또 다시 눈총 받는 ‘BK21’ 사업

입력 2006.07.28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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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김병준 교육부총리가 BK21 사업의 연구실적을 부풀린 것으로 잇따라 드러나면서 교육부의 허술한 사업관리가 또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습니다.

실적 부풀리기를 사후에라도 걸러내지 못해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이승기 기자가보도합니다.

<리포트>

김병준 부총리가 BK21 연구실적으로 제출한 8편의 논문 가운데 무려 3편에서 하자가 발견됐습니다.

두 편은 같은 논문이었고 한 편은 사업 참가 이전에 작성한 것을 BK21 사업의 연구실적으로 포함시킨 것입니다.

더 큰 문제는 이같은 실적 부풀리기를 구조적으로 거를 시스템이 없다는 점, 1조 4천억 원이 투입된 BK21 1단계 사업은 매년 현장점검을 바탕으로 중간, 최종 평가를 거쳤습니다.

하지만 현장 점검은 주로 연구비 유용에 맞춰졌고, 연구실적 점검도 논문 건수가 목표치에 도달했는지를 따졌기에 실적 과장을 걸러내기란 역부족이었습니다.

<인터뷰> BK21 참여 대학 관계자 : "주로 돈을 어떻게 썼는지를 많이 심사했죠. 실적을 많이 내라고 했으니까,당시에는 제목이 틀리면 리스트만 보지 않았겠어요."

교육부도 한 사업단에서 많게는 연간 100편 이상의 논문을 발표하는 상황에서 논문이 중복됐는지를 일일이 확인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려웠다고 시인합니다.

<인터뷰> 엄상현 (교육부 국장) : "특정분야의 학술논문을 체크할 수있는 시스템이 없습니다. 심사위원의 전문성에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올해부터 7년간 모두 2조300억원을 투입하는 BK 21 2단계 사업이 시작됐지만 엄격한 관리 체계가 구축되지 않는한 실적 부풀리기는 재연될 수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이승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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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다시 눈총 받는 ‘BK21’ 사업
    • 입력 2006-07-28 21:28:00
    뉴스 9
<앵커 멘트> 김병준 교육부총리가 BK21 사업의 연구실적을 부풀린 것으로 잇따라 드러나면서 교육부의 허술한 사업관리가 또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습니다. 실적 부풀리기를 사후에라도 걸러내지 못해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이승기 기자가보도합니다. <리포트> 김병준 부총리가 BK21 연구실적으로 제출한 8편의 논문 가운데 무려 3편에서 하자가 발견됐습니다. 두 편은 같은 논문이었고 한 편은 사업 참가 이전에 작성한 것을 BK21 사업의 연구실적으로 포함시킨 것입니다. 더 큰 문제는 이같은 실적 부풀리기를 구조적으로 거를 시스템이 없다는 점, 1조 4천억 원이 투입된 BK21 1단계 사업은 매년 현장점검을 바탕으로 중간, 최종 평가를 거쳤습니다. 하지만 현장 점검은 주로 연구비 유용에 맞춰졌고, 연구실적 점검도 논문 건수가 목표치에 도달했는지를 따졌기에 실적 과장을 걸러내기란 역부족이었습니다. <인터뷰> BK21 참여 대학 관계자 : "주로 돈을 어떻게 썼는지를 많이 심사했죠. 실적을 많이 내라고 했으니까,당시에는 제목이 틀리면 리스트만 보지 않았겠어요." 교육부도 한 사업단에서 많게는 연간 100편 이상의 논문을 발표하는 상황에서 논문이 중복됐는지를 일일이 확인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려웠다고 시인합니다. <인터뷰> 엄상현 (교육부 국장) : "특정분야의 학술논문을 체크할 수있는 시스템이 없습니다. 심사위원의 전문성에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올해부터 7년간 모두 2조300억원을 투입하는 BK 21 2단계 사업이 시작됐지만 엄격한 관리 체계가 구축되지 않는한 실적 부풀리기는 재연될 수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이승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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