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본 수해 현장…온통 물바다

<앵커 멘트>

지긋지긋한 장마가 마지막 가는 날까지 큰 상처를 남겼습니다.

특히, 경기 남부지역의 피해가 컸는데, 먼저 하늘에서 본 수해현장, 이효용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집중호우가 퍼부은 농지는 이미 물바다가 됐습니다.

비닐하우스는 뼈대만 남았고 쓸려 내려간 제방 옆의 논도 가위로 오려 낸 듯 합니다.

논 한가운데엔 물살에 떠내려온 컨테이너박스만이 덩그러니 놓여있습니다.

지붕도 마당도 부서진 농가, 폭격을 맞은 듯 온전한 곳이 없습니다.

도로도 제 모습을 잃고 조각났습니다.

마을 한 켠엔 부서진 가구더미와 쓰레기들이 흉물스럽게 나뒹굽니다.

곳곳에선 복구의 움직임도 활발합니다.

물에 잠긴 가재도구들을 하나라도 건지려 안간힘을 쓰는 마을 사람들.

온 식구가 힘을 합쳐 젖은 옷을 빨고, 가재도구도 말립니다.

쓰러진 전신주를 세우고, 하수 시설도 다시 정비됩니다.

중장비들은 부지런히 무너진 제방에 흙을 붓습니다.

최고 300밀리의 물폭탄이 쏟아진 경기 남부, 시련의 상처가 컸던 만큼 치유하려는 복구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효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