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말리는 금어기 불법 조업 ‘기승’

입력 2006.07.31 (22:14) 수정 2006.07.31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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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해안에서 불법 멸치잡이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느슨한 단속에 아예 대낮에도 이런 불법행위를 하고 있습니다.

노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칠흑같이 어두운 밤바다에는 어선에서 밝힌 불들이 불야성을 이룹니다.

갓 잡아 올린 멸치를 즉석에서 가공하느라고 분주합니다.

취재진을 발견한 어선들, 조명을 꺼버리더니 서둘러 달아납니다.

다음달 중순까지 멸치 산란기로 이곳에서 멸치를 잡는 것은 모두 불법입니다.

<녹취> 불법 어선 : (뭐 잡으세요?) 아 멸치잡지 멸치"

한밤이라 단속이 쉽지 않은데다 단속돼도 벌금형에 그칩니다.

<인터뷰> 멸치잡이 선원 : "할 게 없으니 우리도 (금어기)인 걸 알면서도 나오는 거에요."

다음날 단속의 손길이 뜸하다 보니 이제는 대낮에도 배짱 불법조업입니다.

얼핏봐도 십여 척이 넘습니다.

게다가 불법 조업 어선들은 서해안에서는 조업을 할 수 없는 이른바 쌍끌이 어선들입니다.

<인터뷰> 박영선 (피해 어민) : "양조망이 온 바다를 싹끌이 하고 있다. 그럼 우리가 내년에 치어가 커서 큰 고기가 돼야 잡아 먹을텐데 잡을 고기가 없어요."

단속을 해야 할 어업지도선. 신고를 해도 뒷전입니다.

<인터뷰> 어업지도선 관계자 : "시도지도선에 먼저 신고했어요? (무궁화호가 연도 앞에 있으니까) 무궁화고 지랄이고 시도지도선에 먼저 신고하시라고요."

그리고 변명하기에 급급합니다.

<인터뷰> 어업지도선 관계자 : "(신고를 했는데 단속을 안 하시나요?) 불법규정이 보는 관점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불법조업에 허술한 단속. 어족 자원의 씨가 말라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노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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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말리는 금어기 불법 조업 ‘기승’
    • 입력 2006-07-31 21:35:34
    • 수정2006-07-31 22: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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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해안에서 불법 멸치잡이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느슨한 단속에 아예 대낮에도 이런 불법행위를 하고 있습니다. 노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칠흑같이 어두운 밤바다에는 어선에서 밝힌 불들이 불야성을 이룹니다. 갓 잡아 올린 멸치를 즉석에서 가공하느라고 분주합니다. 취재진을 발견한 어선들, 조명을 꺼버리더니 서둘러 달아납니다. 다음달 중순까지 멸치 산란기로 이곳에서 멸치를 잡는 것은 모두 불법입니다. <녹취> 불법 어선 : (뭐 잡으세요?) 아 멸치잡지 멸치" 한밤이라 단속이 쉽지 않은데다 단속돼도 벌금형에 그칩니다. <인터뷰> 멸치잡이 선원 : "할 게 없으니 우리도 (금어기)인 걸 알면서도 나오는 거에요." 다음날 단속의 손길이 뜸하다 보니 이제는 대낮에도 배짱 불법조업입니다. 얼핏봐도 십여 척이 넘습니다. 게다가 불법 조업 어선들은 서해안에서는 조업을 할 수 없는 이른바 쌍끌이 어선들입니다. <인터뷰> 박영선 (피해 어민) : "양조망이 온 바다를 싹끌이 하고 있다. 그럼 우리가 내년에 치어가 커서 큰 고기가 돼야 잡아 먹을텐데 잡을 고기가 없어요." 단속을 해야 할 어업지도선. 신고를 해도 뒷전입니다. <인터뷰> 어업지도선 관계자 : "시도지도선에 먼저 신고했어요? (무궁화호가 연도 앞에 있으니까) 무궁화고 지랄이고 시도지도선에 먼저 신고하시라고요." 그리고 변명하기에 급급합니다. <인터뷰> 어업지도선 관계자 : "(신고를 했는데 단속을 안 하시나요?) 불법규정이 보는 관점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불법조업에 허술한 단속. 어족 자원의 씨가 말라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노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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