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따라잡기]너도 나도 ‘100년 산삼’…진짜 맞나?

입력 2006.08.03 (09:25) 수정 2006.08.0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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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 뉴스 따라잡기에선 산삼 얘기를 좀 해보겠습니다.

산삼 사기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고 하죠?

네~대표적인게 일반 산삼을 산에서 천연 그대로 자란 백년 짜리 천종삼이라며 수억원을 받고 파는 경운데요..

허술한 감정 체계가 이같은 사기극에 한몫하고 있습니다.

정창화 기자.. 산삼 감정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길래 그런 건가요?

<리포트>

네, 산삼의 나이와 가격을 정하는 것은 전적으로 산삼감정인들의 몫입니다. 보통 산삼 감정 단체에 속한 감정인이 몇 년생 얼마짜리라고 하면 이걸 사는 소비자들은 그대로 믿고 구입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년수와 가격이 감정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보니 문제가 생기기도 하는데요, 자세한 내용 함께 보시죠.

지난 5월, 한 농민이 큰 무를 뽑아먹는 꿈을 꾼 후 무려 112뿌리의 산삼을 캤다는 내용이 알려져 세간의 주목을 받았는데요, 당시 이 산삼을 감정했던 한 산삼감정협회는, 최고 170년 이상이 된 천종삼도 섞여있어 전체 가격이 4-5억원에 이른다고 했습니다.다. 그러나, 사실은 그 협회가 꾸며낸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인터뷰>충북경찰청 형사: “수령하고 감정가를 부풀렸다고 볼 수 있는 거죠. 그리고 허위 보도, 언론에 허위 보도한 거, 사기는 입증이 되잖아요. 사기는... 판매가 안 됐으니까 사기 미수가 되는 거고... ”

문제의 수안보 야생 산삼 협회 사무실은 이미 폐쇄된 상태였는데요, 어렵게 통화가 된 협회 회장은 주목을 받고 싶어 이같은 일을 저질렀다고 했습니다.

<인터뷰>수안보 야생산삼협회 회장: “ (협회를 만든 지) 두 달밖에 안됐는데, 저희들 협회에서 방송을, 매스컴에 나가자, 이러면서 그게 지금 사건화가 된 거거든요. 심마니인 자기 (감정위원장) 친구한테 부탁을 해서, 네가 캔 거 하고 같이 (합)해서 촬영 좀 하자, 이렇게 해서 촬영을 들어간 거거든요. ”

사실 일부 다른 산삼감정단체도 이처럼 홍보를 하는 경우가 있는 걸로 알고 있다는데요.

<인터뷰>수안보 야생산삼협회 회장 :“ 우리 (감정)위원장님이 잘 아시더라고요. 이 협회 저 협회 이렇게 다니시면서 봐가지고 방송하는 것을 많이 배웠어요. 저희 협회 뿐만 아니라 예를 들어서 경매장이든 어디 협회든 자기들 광고하려면 조금이라도 홍보를 하려면 조금 이슈 되는 건 사실 아니에요? ”

그렇다면 이렇게까지 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 협회에선 산삼감정은 무료지만 판매가의 일부를 수수료로 받기로 했다고 합니다. 결국 산삼이 비싸게 팔릴 수록 수입이 늘어난다는 건데요.

<인터뷰> 수안보 야생산삼협회 회장:“저희 협회는 심마니 분들이 삼을 캐 오시면 저희들이 위탁판매해요. 위탁을 해 놓으셔서 저희들이 파는 액수의 20%가 수수료인데... 사무실 운영하다보면 돈도 많이 들어가고...”

그런가하면 지난해 , 한 산삼 경매에서는 수령 130년이 넘는 천종삼이 최고가로 화제를 모았습니다. 감정가는 산삼 한 뿌리에 무려 3억원! 취재진은 수소문 끝에, 이 3억원짜리 산삼을 구입했다는 이의 동생을 만났습니다. 그는 형이 자신의 병 때문에 산삼을 사기로 했었다는데요.

<인터뷰>심00씨 (130년생 산삼 구매자의 동생) :“동생이 교통사고로 헤맨다고 하니까 동생을 위해서 산삼을 구입해서 먹으라고 해서 먹은 겁니다. ”

그러나 별 효과를 보지 못하자 형은 산삼값을 지불하지 않았고, 원주인에게 고소를 당해 사기죄로 구속이 됐다고 합니다.

<인터뷰> 심00씨 (130년생 산삼 구매자의 동생):“제가 지금 그것을 산삼이라고 먹은 것 자체가 신뢰성이 없으니까 먹을 때 쓴 것도 없고 도라지 뿌리처럼 퍽퍽 하더라고요. 먹어보니까 효과는 전혀 모르겠어요.”

그런데, 며칠 전, 자신도 산삼감정을 한다는 한 남자로부터, 그 산삼은 토종이 아닌 연해주산으로 3억원의 감정가는 말도 안된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인터뷰>김00 (산삼감정가):“우리가 왜 이런 삼이 전시돼야 하느냐고 말하니까 어느 박사(전시를 주최한 00산삼감정협회 회장이)가 소개를 해서 가져다 놨다. 팔리면 팔리고 안 팔리면 그냥 붙여 놓으라고 해서 그렇게 둔 거였다. 그런데 언론에서 팔렸다고 나오니까 황당한 일이죠. 외국 삼이 기십만원도 아니고 수억 원어치를 받았다고 하니까...”

그리고 산삼의 나이와 가격을 부풀리는 일이 다른 곳에서도 종종 벌어진다는데요,

<인터뷰>김00 (산삼감정가): “위탁을 해서 천만 원만 받아주십시오. 그러면 언론을 통해서 판매를 하거나 소비자를 직접 찾아가 판매를 할때 보통 5배, 10배 정도의 마진을 봅니다. 양심을 속이고 감정료를 많이 받기 위해서 1백만 원짜리 정도의 삼인데 한 2천만 원 갑니다. 그러면 2천만 원의 5%가 많습니까? 1백만 원에 5%가 많습니까?”

그러나, 감정서를 써준 지역의 산삼감정협회는 그 산삼의 원종이 외국산인 것은 인정하지만, 감정가 3억원은 정당했다고 반박했습니다.

<인터뷰>00산삼감정협회 회장: “ 연해주나 중국 쪽의 원종자가 우리나라 어딘가에반입돼서 들어와서 큰 거 같아요. 전시회에 최고 1억 2천만 원짜리가 있었는데, 그것보다 삼이 더 좋다. 여러 가지 종합해서 감정 최고가를 3억 원에 매긴 것이고요. ”

이런 가운데 경찰은 전문가가 아니다보니, 감정했던 협회측의 말을 믿을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었는데요.

<인터뷰> 김찬수 (경기도 성남 수정 경찰서 형사) :“먹은 것을 어떻게 다시 검증할 수 있는 방법이 없으니까... 감정서를 발급한 협회에 연락을 해서 이제 진짜 산삼이었는지 확인하는 절차죠.”

그럼, 산삼 단체나 감정인의 평가는 과연 100% 믿을 수 있는 것일까요? 산삼 감정인들은 사실, 명확한 기준이 정해진 것은 없고, 경험에 따라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요.

<인터뷰> 김창식 (자연산삼연구소 소장):“산삼감정이라는 건 분명히 국가에서 인정하는 감정사 제도도 없고, 또 감정을 하는 기준도 없다는 거예요. 너도나도 감정을 하는 분은 아마 한 산삼업계에 있는 80%가 그렇게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감정에 의문을 품는 이들도 많습니다. 최근, 하늘이 내렸다는 수령 100년 이상의 천종삼이 유난히 여기저기서 많이 발견되고 있는데 대해, 취재진이 만난 한 식물학자는 100년 이상된 산삼이 있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인터뷰>심정기 (목원대 식물학전공 교수) :“ (산삼은) 나무가 아니고 풀이기 때문에 풀은 수명이 짧거든요. 그래서 기껏해야 최고로 오래 산 식물이 한 4,50년... 그런데 100년이나 200년은 초본식물에서는 불가능하다고 봐야죠.”

취재진은 모처럼 한자리에 모였다는 심마니들의 모임에 동석할 수 있었는데요. 이들은 산삼 유통구조에 문제점이 적지 않아, 정작 산삼이 필요한 사람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인터뷰>안석주 (심마니 경력 3년):“ 제 주위 분들 심마니 분들이 삼을 캐와서 자기들이 30만원에 팔았대요. 그 30만원에 산 사람은 700만원에 되팔았다 하더라고요. 그 사람들 울며 겨자먹기로 하는 것이 진리죠. ” 그러나, 일부 단체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더라도,단체나 협회측에 판매를 위탁할 수 밖에 없는 것 또한 현실이라고 하는데요.

<인터뷰>김승년 (심마니 경력 14년):“삼을 캐 가지고 오면 먹는 소비자들이 인정해줘야 하는데, 그걸 인정 못해주고, 그 삼도 장뇌삼이 아니냐... 진짜 우리 같은 사람들은 말주변도 없고 산에 가서 캐올 줄만 알지 어떻게 판매 같은 건 모르니까... ”

특히 최근에는 일반인들까지 산삼을 로또처럼 생각하고 산삼캐기 열풍까지 불고 있는데요. 더 이상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대책이 절실하다고 합니다.

<인터뷰>김창식씨 (자연산삼연구소 소장):“(식약청 등에서) 이게 암에 좋다. 그리고 남의 책을 베껴 쓰는 것만 효능에 대한 (과장 광고만) 단속을 하는데, 예를 들면, 천종이다, 나이가 몇 백 년이다 그런 것까지 단속을 못해요.”

예부터 몸을 보하는 귀한 약재로 사랑받아온 산삼! 그러나, 진짜인지 가짜인지 모를 100년산 천종삼이 범람하고 있는데요. 소비자들의 피해를 막기 위한 대책이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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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따라잡기]너도 나도 ‘100년 산삼’…진짜 맞나?
    • 입력 2006-08-03 08:13:26
    • 수정2006-08-03 12: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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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 뉴스 따라잡기에선 산삼 얘기를 좀 해보겠습니다. 산삼 사기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고 하죠? 네~대표적인게 일반 산삼을 산에서 천연 그대로 자란 백년 짜리 천종삼이라며 수억원을 받고 파는 경운데요.. 허술한 감정 체계가 이같은 사기극에 한몫하고 있습니다. 정창화 기자.. 산삼 감정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길래 그런 건가요? <리포트> 네, 산삼의 나이와 가격을 정하는 것은 전적으로 산삼감정인들의 몫입니다. 보통 산삼 감정 단체에 속한 감정인이 몇 년생 얼마짜리라고 하면 이걸 사는 소비자들은 그대로 믿고 구입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년수와 가격이 감정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보니 문제가 생기기도 하는데요, 자세한 내용 함께 보시죠. 지난 5월, 한 농민이 큰 무를 뽑아먹는 꿈을 꾼 후 무려 112뿌리의 산삼을 캤다는 내용이 알려져 세간의 주목을 받았는데요, 당시 이 산삼을 감정했던 한 산삼감정협회는, 최고 170년 이상이 된 천종삼도 섞여있어 전체 가격이 4-5억원에 이른다고 했습니다.다. 그러나, 사실은 그 협회가 꾸며낸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인터뷰>충북경찰청 형사: “수령하고 감정가를 부풀렸다고 볼 수 있는 거죠. 그리고 허위 보도, 언론에 허위 보도한 거, 사기는 입증이 되잖아요. 사기는... 판매가 안 됐으니까 사기 미수가 되는 거고... ” 문제의 수안보 야생 산삼 협회 사무실은 이미 폐쇄된 상태였는데요, 어렵게 통화가 된 협회 회장은 주목을 받고 싶어 이같은 일을 저질렀다고 했습니다. <인터뷰>수안보 야생산삼협회 회장: “ (협회를 만든 지) 두 달밖에 안됐는데, 저희들 협회에서 방송을, 매스컴에 나가자, 이러면서 그게 지금 사건화가 된 거거든요. 심마니인 자기 (감정위원장) 친구한테 부탁을 해서, 네가 캔 거 하고 같이 (합)해서 촬영 좀 하자, 이렇게 해서 촬영을 들어간 거거든요. ” 사실 일부 다른 산삼감정단체도 이처럼 홍보를 하는 경우가 있는 걸로 알고 있다는데요. <인터뷰>수안보 야생산삼협회 회장 :“ 우리 (감정)위원장님이 잘 아시더라고요. 이 협회 저 협회 이렇게 다니시면서 봐가지고 방송하는 것을 많이 배웠어요. 저희 협회 뿐만 아니라 예를 들어서 경매장이든 어디 협회든 자기들 광고하려면 조금이라도 홍보를 하려면 조금 이슈 되는 건 사실 아니에요? ” 그렇다면 이렇게까지 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 협회에선 산삼감정은 무료지만 판매가의 일부를 수수료로 받기로 했다고 합니다. 결국 산삼이 비싸게 팔릴 수록 수입이 늘어난다는 건데요. <인터뷰> 수안보 야생산삼협회 회장:“저희 협회는 심마니 분들이 삼을 캐 오시면 저희들이 위탁판매해요. 위탁을 해 놓으셔서 저희들이 파는 액수의 20%가 수수료인데... 사무실 운영하다보면 돈도 많이 들어가고...” 그런가하면 지난해 , 한 산삼 경매에서는 수령 130년이 넘는 천종삼이 최고가로 화제를 모았습니다. 감정가는 산삼 한 뿌리에 무려 3억원! 취재진은 수소문 끝에, 이 3억원짜리 산삼을 구입했다는 이의 동생을 만났습니다. 그는 형이 자신의 병 때문에 산삼을 사기로 했었다는데요. <인터뷰>심00씨 (130년생 산삼 구매자의 동생) :“동생이 교통사고로 헤맨다고 하니까 동생을 위해서 산삼을 구입해서 먹으라고 해서 먹은 겁니다. ” 그러나 별 효과를 보지 못하자 형은 산삼값을 지불하지 않았고, 원주인에게 고소를 당해 사기죄로 구속이 됐다고 합니다. <인터뷰> 심00씨 (130년생 산삼 구매자의 동생):“제가 지금 그것을 산삼이라고 먹은 것 자체가 신뢰성이 없으니까 먹을 때 쓴 것도 없고 도라지 뿌리처럼 퍽퍽 하더라고요. 먹어보니까 효과는 전혀 모르겠어요.” 그런데, 며칠 전, 자신도 산삼감정을 한다는 한 남자로부터, 그 산삼은 토종이 아닌 연해주산으로 3억원의 감정가는 말도 안된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인터뷰>김00 (산삼감정가):“우리가 왜 이런 삼이 전시돼야 하느냐고 말하니까 어느 박사(전시를 주최한 00산삼감정협회 회장이)가 소개를 해서 가져다 놨다. 팔리면 팔리고 안 팔리면 그냥 붙여 놓으라고 해서 그렇게 둔 거였다. 그런데 언론에서 팔렸다고 나오니까 황당한 일이죠. 외국 삼이 기십만원도 아니고 수억 원어치를 받았다고 하니까...” 그리고 산삼의 나이와 가격을 부풀리는 일이 다른 곳에서도 종종 벌어진다는데요, <인터뷰>김00 (산삼감정가): “위탁을 해서 천만 원만 받아주십시오. 그러면 언론을 통해서 판매를 하거나 소비자를 직접 찾아가 판매를 할때 보통 5배, 10배 정도의 마진을 봅니다. 양심을 속이고 감정료를 많이 받기 위해서 1백만 원짜리 정도의 삼인데 한 2천만 원 갑니다. 그러면 2천만 원의 5%가 많습니까? 1백만 원에 5%가 많습니까?” 그러나, 감정서를 써준 지역의 산삼감정협회는 그 산삼의 원종이 외국산인 것은 인정하지만, 감정가 3억원은 정당했다고 반박했습니다. <인터뷰>00산삼감정협회 회장: “ 연해주나 중국 쪽의 원종자가 우리나라 어딘가에반입돼서 들어와서 큰 거 같아요. 전시회에 최고 1억 2천만 원짜리가 있었는데, 그것보다 삼이 더 좋다. 여러 가지 종합해서 감정 최고가를 3억 원에 매긴 것이고요. ” 이런 가운데 경찰은 전문가가 아니다보니, 감정했던 협회측의 말을 믿을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었는데요. <인터뷰> 김찬수 (경기도 성남 수정 경찰서 형사) :“먹은 것을 어떻게 다시 검증할 수 있는 방법이 없으니까... 감정서를 발급한 협회에 연락을 해서 이제 진짜 산삼이었는지 확인하는 절차죠.” 그럼, 산삼 단체나 감정인의 평가는 과연 100% 믿을 수 있는 것일까요? 산삼 감정인들은 사실, 명확한 기준이 정해진 것은 없고, 경험에 따라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요. <인터뷰> 김창식 (자연산삼연구소 소장):“산삼감정이라는 건 분명히 국가에서 인정하는 감정사 제도도 없고, 또 감정을 하는 기준도 없다는 거예요. 너도나도 감정을 하는 분은 아마 한 산삼업계에 있는 80%가 그렇게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감정에 의문을 품는 이들도 많습니다. 최근, 하늘이 내렸다는 수령 100년 이상의 천종삼이 유난히 여기저기서 많이 발견되고 있는데 대해, 취재진이 만난 한 식물학자는 100년 이상된 산삼이 있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인터뷰>심정기 (목원대 식물학전공 교수) :“ (산삼은) 나무가 아니고 풀이기 때문에 풀은 수명이 짧거든요. 그래서 기껏해야 최고로 오래 산 식물이 한 4,50년... 그런데 100년이나 200년은 초본식물에서는 불가능하다고 봐야죠.” 취재진은 모처럼 한자리에 모였다는 심마니들의 모임에 동석할 수 있었는데요. 이들은 산삼 유통구조에 문제점이 적지 않아, 정작 산삼이 필요한 사람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인터뷰>안석주 (심마니 경력 3년):“ 제 주위 분들 심마니 분들이 삼을 캐와서 자기들이 30만원에 팔았대요. 그 30만원에 산 사람은 700만원에 되팔았다 하더라고요. 그 사람들 울며 겨자먹기로 하는 것이 진리죠. ” 그러나, 일부 단체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더라도,단체나 협회측에 판매를 위탁할 수 밖에 없는 것 또한 현실이라고 하는데요. <인터뷰>김승년 (심마니 경력 14년):“삼을 캐 가지고 오면 먹는 소비자들이 인정해줘야 하는데, 그걸 인정 못해주고, 그 삼도 장뇌삼이 아니냐... 진짜 우리 같은 사람들은 말주변도 없고 산에 가서 캐올 줄만 알지 어떻게 판매 같은 건 모르니까... ” 특히 최근에는 일반인들까지 산삼을 로또처럼 생각하고 산삼캐기 열풍까지 불고 있는데요. 더 이상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대책이 절실하다고 합니다. <인터뷰>김창식씨 (자연산삼연구소 소장):“(식약청 등에서) 이게 암에 좋다. 그리고 남의 책을 베껴 쓰는 것만 효능에 대한 (과장 광고만) 단속을 하는데, 예를 들면, 천종이다, 나이가 몇 백 년이다 그런 것까지 단속을 못해요.” 예부터 몸을 보하는 귀한 약재로 사랑받아온 산삼! 그러나, 진짜인지 가짜인지 모를 100년산 천종삼이 범람하고 있는데요. 소비자들의 피해를 막기 위한 대책이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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