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오면 폭삭, 누더기 전용차로

입력 2006.08.04 (22:10) 수정 2006.08.04 (22:1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서울시가 자랑으로 여기는 버스 전용차로가 비만 오면 누더기가돼 운전자들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조급하게 사업을 밀어붙인 결과라고 지적합니다.

김영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버스 전용차로가 군데군데 패였습니다.

심한 곳은 깊이 5,6센티미터, 지름 2,30센티미터씩 크기로 떨어져 나갔습니다.

<인터뷰>이원우(버스기사) : "아무래도 차에 충격이 크고 그러면 손님들이 불편해하니까 거의 피해서 다니죠."

버스도 피해가는 버스 전용차로입니다.

다른 버스전용차로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전문가들은 아직 공사업체들의 유색 아스팔트 시공능력이 약한데도 서울시에서 너무 조급하게 사업을 밀어붙인 탓이라고 지적합니다.

<인터뷰>박태순(서울산업대 교수) : "회사에서 자기가 완벽한 제품들을 몇 년이고 개발해서 납품하는 풍토 마련돼야..."

서울시는 이에 대해 업체들이 공사를 해가면서 기술을 개발할 수도 있다는 입장입니다.

<녹취>서울시 관계자 : "(업체에) 개발할 수 있는 여건도 주고 조언도 주고…(국민세금으로 이뤄지잖아요?) 그렇게 말씀하면 할 말이 없죠."

서울시의 간판사업이 기술 개발의 시험 대상이었다는 얘기입니다.

또 공사업체들은 저가로 공사를 낙찰받은 뒤 이윤을 남기기 위해 인도에 사용하는 적갈색 아스콘을 사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녹취>업체 관계자 : "버스 전용차선에서 버티려면 (아스콘이 톤당) 22~23만원은 줘야 하는데, 17만원을 받고 있어..."

도로포장에만 백억 원이나 들었지만 검증되지 않은 기술을 밀어붙인 대가로 버스전용차로는 누더기가 돼버렸습니다.

KBS 뉴스 김영인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비만 오면 폭삭, 누더기 전용차로
    • 입력 2006-08-04 21:34:55
    • 수정2006-08-04 22:13:13
    뉴스 9
<앵커 멘트> 서울시가 자랑으로 여기는 버스 전용차로가 비만 오면 누더기가돼 운전자들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조급하게 사업을 밀어붙인 결과라고 지적합니다. 김영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버스 전용차로가 군데군데 패였습니다. 심한 곳은 깊이 5,6센티미터, 지름 2,30센티미터씩 크기로 떨어져 나갔습니다. <인터뷰>이원우(버스기사) : "아무래도 차에 충격이 크고 그러면 손님들이 불편해하니까 거의 피해서 다니죠." 버스도 피해가는 버스 전용차로입니다. 다른 버스전용차로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전문가들은 아직 공사업체들의 유색 아스팔트 시공능력이 약한데도 서울시에서 너무 조급하게 사업을 밀어붙인 탓이라고 지적합니다. <인터뷰>박태순(서울산업대 교수) : "회사에서 자기가 완벽한 제품들을 몇 년이고 개발해서 납품하는 풍토 마련돼야..." 서울시는 이에 대해 업체들이 공사를 해가면서 기술을 개발할 수도 있다는 입장입니다. <녹취>서울시 관계자 : "(업체에) 개발할 수 있는 여건도 주고 조언도 주고…(국민세금으로 이뤄지잖아요?) 그렇게 말씀하면 할 말이 없죠." 서울시의 간판사업이 기술 개발의 시험 대상이었다는 얘기입니다. 또 공사업체들은 저가로 공사를 낙찰받은 뒤 이윤을 남기기 위해 인도에 사용하는 적갈색 아스콘을 사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녹취>업체 관계자 : "버스 전용차선에서 버티려면 (아스콘이 톤당) 22~23만원은 줘야 하는데, 17만원을 받고 있어..." 도로포장에만 백억 원이나 들었지만 검증되지 않은 기술을 밀어붙인 대가로 버스전용차로는 누더기가 돼버렸습니다. KBS 뉴스 김영인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