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부실공사 천장 ‘쾅’

입력 2006.08.04 (22:10) 수정 2006.08.04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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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은 지 1년밖에 안된 새 아파트가 천장이 내려앉고 물이 샌다면 입주민들의 심정은 어떨까요?

아파트 부실시공 현장을 이효용 기자가 현장추적으로 고발합니다.

<리포트>

경기도 군포의 한 아파트.

누군가 안에서 문을 잠궜습니다.

집주인도 들어가지 못하고 경찰을 불렀습니다.

그러나 문을 열리지 않고 결국 사다리차를 타고 베란다를 통해 들어가야 했습니다.

안방의 천장은 모두 뜯겨 있고 여기저기 서둘러 공사를 한 흔적이 보입니다.

준공된 지 1년이 조금 지난 아파트의 천장이 지난달 10일 내려앉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입주자: "소파에서 TV 보고 있는데..난 무슨 포탄 맞은 줄 알았어요, 갑자기 텅 그러더니 와장창 무너지면서..."

그동안 보수를 미루다가 취재가 시작되자 주인이 집을 비운 사이 시공업체 직원이 문을 잠그고 보수공사를 한 것입니다.

무너진 천정을 뜯어보니 석고보드를 지탱하고 있던 것은 이렇게 작은 나무조각과 접착제가 전부였습니다.

<인터뷰> 보수공사업자: (이게 하중을 견딜수 있어요?) "못견뎌요, 그러니까 내려앉죠. 지금 옥상세대는 다 이렇게 해놨다고 봐야 돼요."

시공업체 직원은 이 같은 공법이 일반적이라고 항변합니다.

<녹취> 시공업체 관계자: "다른 아파트도 다 그렇게 해왔고...그렇게 해서 지금까지 이상이 없었잖아요.."

대기업에서 시공해 올 초에 준공된 이 아파트도 마찬가지입니다.

천장은 완전히 뜯어 냈고 여기저기 놓인 그릇에 천장에서 떨어진 녹물이 고여있습니다.

천장에 고인 물로 전기까지 나가기도 했습니다.

윗집의 방은 마루가 뜯겨 있습니다.

물이 새는 배관을 찾기 위해서입니다.

<인터뷰> 변혜진 (입주자): "먼지 먹고 있고, 삶을 반올림 시킨다고 입주했다가 오히려 반내림 돼서...이사 갈 생각까지 했어요."

이런 부실공사에도 피해보상 규정도 없고 행정기관 역시 시공사나 시행사를 제재할 방법이 없습니다.

<녹취> 시공업체 관계자: "하도급을 주는데.. 관리는 저희가 하죠..피해보상규정이란 건 없습니다."

업체의 무책임 등으로 인한 피해는 주민들에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이효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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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부실공사 천장 ‘쾅’
    • 입력 2006-08-04 21:33:00
    • 수정2006-08-04 22: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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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은 지 1년밖에 안된 새 아파트가 천장이 내려앉고 물이 샌다면 입주민들의 심정은 어떨까요? 아파트 부실시공 현장을 이효용 기자가 현장추적으로 고발합니다. <리포트> 경기도 군포의 한 아파트. 누군가 안에서 문을 잠궜습니다. 집주인도 들어가지 못하고 경찰을 불렀습니다. 그러나 문을 열리지 않고 결국 사다리차를 타고 베란다를 통해 들어가야 했습니다. 안방의 천장은 모두 뜯겨 있고 여기저기 서둘러 공사를 한 흔적이 보입니다. 준공된 지 1년이 조금 지난 아파트의 천장이 지난달 10일 내려앉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입주자: "소파에서 TV 보고 있는데..난 무슨 포탄 맞은 줄 알았어요, 갑자기 텅 그러더니 와장창 무너지면서..." 그동안 보수를 미루다가 취재가 시작되자 주인이 집을 비운 사이 시공업체 직원이 문을 잠그고 보수공사를 한 것입니다. 무너진 천정을 뜯어보니 석고보드를 지탱하고 있던 것은 이렇게 작은 나무조각과 접착제가 전부였습니다. <인터뷰> 보수공사업자: (이게 하중을 견딜수 있어요?) "못견뎌요, 그러니까 내려앉죠. 지금 옥상세대는 다 이렇게 해놨다고 봐야 돼요." 시공업체 직원은 이 같은 공법이 일반적이라고 항변합니다. <녹취> 시공업체 관계자: "다른 아파트도 다 그렇게 해왔고...그렇게 해서 지금까지 이상이 없었잖아요.." 대기업에서 시공해 올 초에 준공된 이 아파트도 마찬가지입니다. 천장은 완전히 뜯어 냈고 여기저기 놓인 그릇에 천장에서 떨어진 녹물이 고여있습니다. 천장에 고인 물로 전기까지 나가기도 했습니다. 윗집의 방은 마루가 뜯겨 있습니다. 물이 새는 배관을 찾기 위해서입니다. <인터뷰> 변혜진 (입주자): "먼지 먹고 있고, 삶을 반올림 시킨다고 입주했다가 오히려 반내림 돼서...이사 갈 생각까지 했어요." 이런 부실공사에도 피해보상 규정도 없고 행정기관 역시 시공사나 시행사를 제재할 방법이 없습니다. <녹취> 시공업체 관계자: "하도급을 주는데.. 관리는 저희가 하죠..피해보상규정이란 건 없습니다." 업체의 무책임 등으로 인한 피해는 주민들에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이효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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