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로바이러스’ 대책 손 놓았나?

입력 2006.08.08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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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금 들으신대로 노로바이러스는 우리 식탁을 위협하고 있지만 보건당국은 대책이 없다며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형국이 되가고 있습니다.

이충헌 의학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6월, CJ가 아닌 에버랜드가 급식을 담당하는 중학교에서도 90여 명이 식중독 증상을 보였습니다.

가검물 검사 결과 CJ 급식과 마찬가지로 원인균은 노로바이러스였습니다.

<인터뷰>허영주(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팀장) : "또 다른 위탁급식 업체에서 염기서열이 100% 일치하는 노로바이러스 감염환자를 저희가 확인했습니다."

두 업체의 공통식단은 깻잎무침... 당국은 깻잎이 식중독의 원인식품일 가능성에 주목해 조사를 벌였지만 끝내 노로바이러스는 검출하지 못했습니다.

당국은 식품에서 노로바이러스를 검출할 기술이 없기 때문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외국에선 과일과 야채에서 노로바이러스를 검출하는 방법을 개발해 식중독 감염경로 조사에 적용하고 있고, 우리나라도 2004년 지하수의 노로바이러스 오염을 밝혀낸 바 있습니다.

<인터뷰>김상종(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 "10여년 전부터 우리나라에서도 물에서 바이러스를 검출해냈습니다. 이런 기술 수준이라면 충분히 식품에서 노로바이러스를 검출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습니다."

결국 아직까지 노로바이러스 검사기술을 확립하지 못한 것은 식중독의 원인을 규명해 책임을 묻겠다는 당국의 의지가 부족한 때문으로 지적됩니다.

정부가 내놓은 유일한 대안은 학교 급식의 전면 직영화입니다.

하지만 식품에서 노로바이러스를 검출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한 학교 급식의 안전은 위협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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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로바이러스’ 대책 손 놓았나?
    • 입력 2006-08-08 21:32:45
    뉴스 9
<앵커 멘트> 지금 들으신대로 노로바이러스는 우리 식탁을 위협하고 있지만 보건당국은 대책이 없다며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형국이 되가고 있습니다. 이충헌 의학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6월, CJ가 아닌 에버랜드가 급식을 담당하는 중학교에서도 90여 명이 식중독 증상을 보였습니다. 가검물 검사 결과 CJ 급식과 마찬가지로 원인균은 노로바이러스였습니다. <인터뷰>허영주(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팀장) : "또 다른 위탁급식 업체에서 염기서열이 100% 일치하는 노로바이러스 감염환자를 저희가 확인했습니다." 두 업체의 공통식단은 깻잎무침... 당국은 깻잎이 식중독의 원인식품일 가능성에 주목해 조사를 벌였지만 끝내 노로바이러스는 검출하지 못했습니다. 당국은 식품에서 노로바이러스를 검출할 기술이 없기 때문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외국에선 과일과 야채에서 노로바이러스를 검출하는 방법을 개발해 식중독 감염경로 조사에 적용하고 있고, 우리나라도 2004년 지하수의 노로바이러스 오염을 밝혀낸 바 있습니다. <인터뷰>김상종(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 "10여년 전부터 우리나라에서도 물에서 바이러스를 검출해냈습니다. 이런 기술 수준이라면 충분히 식품에서 노로바이러스를 검출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습니다." 결국 아직까지 노로바이러스 검사기술을 확립하지 못한 것은 식중독의 원인을 규명해 책임을 묻겠다는 당국의 의지가 부족한 때문으로 지적됩니다. 정부가 내놓은 유일한 대안은 학교 급식의 전면 직영화입니다. 하지만 식품에서 노로바이러스를 검출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한 학교 급식의 안전은 위협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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