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역사 왜곡의 현장 ‘미카사’

입력 2006.08.14 (22:12) 수정 2006.08.14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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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본은 최근 우경화 바람을 타고 곳곳에서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있습니다.

러일전쟁에 사용된 미카사라는 전함도 공원으로 꾸며져 역사왜곡에 이용되고 있습니다.

현지 이효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웅장한 전함의 꼭대기에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인 욱일승천기가 펄럭입니다.

1905년 러일전쟁에서 대승을 거둔 기함 '미카사'입니다.

이젠 전쟁기념관이 된 이 군함엔 과거의 영광을 되새기려는 일본인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습니다.

<인터뷰>이구치 아스카(관람객) : "대포가 몇개나 있고, 정말 크고 대단해요"

전시실에는 '일본이 서구 열강인 러시아를 물리쳐 아시아 국가들에게 희망을 줬다'는 내용이 강조돼 있습니다.

또 승전기념문에는 '한국이 400년간 일본의 지배하에 있었다'는 문구가 버젓이 씌여 있습니다.

<인터뷰>마노 료코(관람객) : "(전쟁때 주변국 침략 알고 있나요?) 그 얘긴 지금 처음 들은 거라서 특별히 할말이 없는데요.."

이 전쟁을 통해 일본이 본격적인 제국주의 길로 들어섰다거나 한반도를 침략했다는 내용은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인터뷰>서민교(박사/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 전문위원) : "일본이 제국주의 침략국가로의 전환점이 되었다, 이런 부분들이 균형있게 기술될 필요가 있습니다"

미군의 사교장으로 사용되다 1961년 기념관으로 바뀐 이 곳은 지난해 수십년만에 관람객이 11만명을 넘었습니다.

복원된 뒤에도 40년간 별 관심을 끌지 못하던 이 전함은 최근 우경화 바람을 타고 침략의 과거를 정당화하는 역사교육의 현장으로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요코스카에서 KBS 뉴스 이효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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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역사 왜곡의 현장 ‘미카사’
    • 입력 2006-08-14 21:01:50
    • 수정2006-08-14 22: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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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본은 최근 우경화 바람을 타고 곳곳에서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있습니다. 러일전쟁에 사용된 미카사라는 전함도 공원으로 꾸며져 역사왜곡에 이용되고 있습니다. 현지 이효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웅장한 전함의 꼭대기에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인 욱일승천기가 펄럭입니다. 1905년 러일전쟁에서 대승을 거둔 기함 '미카사'입니다. 이젠 전쟁기념관이 된 이 군함엔 과거의 영광을 되새기려는 일본인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습니다. <인터뷰>이구치 아스카(관람객) : "대포가 몇개나 있고, 정말 크고 대단해요" 전시실에는 '일본이 서구 열강인 러시아를 물리쳐 아시아 국가들에게 희망을 줬다'는 내용이 강조돼 있습니다. 또 승전기념문에는 '한국이 400년간 일본의 지배하에 있었다'는 문구가 버젓이 씌여 있습니다. <인터뷰>마노 료코(관람객) : "(전쟁때 주변국 침략 알고 있나요?) 그 얘긴 지금 처음 들은 거라서 특별히 할말이 없는데요.." 이 전쟁을 통해 일본이 본격적인 제국주의 길로 들어섰다거나 한반도를 침략했다는 내용은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인터뷰>서민교(박사/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 전문위원) : "일본이 제국주의 침략국가로의 전환점이 되었다, 이런 부분들이 균형있게 기술될 필요가 있습니다" 미군의 사교장으로 사용되다 1961년 기념관으로 바뀐 이 곳은 지난해 수십년만에 관람객이 11만명을 넘었습니다. 복원된 뒤에도 40년간 별 관심을 끌지 못하던 이 전함은 최근 우경화 바람을 타고 침략의 과거를 정당화하는 역사교육의 현장으로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요코스카에서 KBS 뉴스 이효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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