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황후 시해, 일본 정부 개입 속속 드러나

입력 2006.08.16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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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명성황후 시해 사건은 낭인들이 우발적으로 저지른 것이라는 일본의 주장을 뒤집는 증거가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일본의 최고위 각료들이 각료회의까지 거쳐 국가적인 차원에서 결정했다는 정황이 담긴 문건이 발견됐습니다.

보도에 선재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20년 동안 명성황후 시해의 비밀을 연구해 온 최문형 교수.

일본 국회 도서관 헌정자료실에서 관련 서신을 찾아내 속속 공개하고 있습니다.

첫공개된 이 서신은 을미사변이 일어나기 석달전인 1895년 7월초 일본 문부상인 사이온지 긴모찌가 외상인 무쓰 무네미쓰에게 보낸 편집니다.

'한국 분란에 대해선 이토 히로부미와 충분히 상의했다' 는 내용입니다.

같을 날 총리를 지낸 일본 정계 최고 실세 야마가타가 무쓰에게 보낸 또 다른 편집니다.

'한국 상황을 더 이상 방관, 좌시하지 않겠다' '각료회의에서 결정되는 대로 단행하라'고 쓰여 있습니다.

이 2통의 서신은 일본이 내상으로 천거한 박영효가 명성황후에게 축출된 직후 오갔습니다.

이후 군인 출신인 미우라가 갑자기 주한 공사로 내정됩니다.

최교수는 이런 정황을 감안해본다면 일본이 명성황후의 반일 친러정책에 대해 시해까지 이르게 되는 강경책을 쓰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최문형(한양대 명예교수) : "회유하는 정책에서부터 시해하는 강경책으로 바뀌어요.여기 근본적인 일본 정부가 관여됐다고 하는 것을 입증하는 문서입니다."

결국 2통의 서신은 일본이 그동안 낭인들이 우발적으로 저질렀다는 주장을 뒤집는 결정적인 증거라는 것입니다.

최교수는 명성황후 시해는 대륙 진출을 노리는 일본이 국익을 걸고 벌인 것이라며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볼수없는 처참한 시해의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선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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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성황후 시해, 일본 정부 개입 속속 드러나
    • 입력 2006-08-16 07: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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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명성황후 시해 사건은 낭인들이 우발적으로 저지른 것이라는 일본의 주장을 뒤집는 증거가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일본의 최고위 각료들이 각료회의까지 거쳐 국가적인 차원에서 결정했다는 정황이 담긴 문건이 발견됐습니다. 보도에 선재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20년 동안 명성황후 시해의 비밀을 연구해 온 최문형 교수. 일본 국회 도서관 헌정자료실에서 관련 서신을 찾아내 속속 공개하고 있습니다. 첫공개된 이 서신은 을미사변이 일어나기 석달전인 1895년 7월초 일본 문부상인 사이온지 긴모찌가 외상인 무쓰 무네미쓰에게 보낸 편집니다. '한국 분란에 대해선 이토 히로부미와 충분히 상의했다' 는 내용입니다. 같을 날 총리를 지낸 일본 정계 최고 실세 야마가타가 무쓰에게 보낸 또 다른 편집니다. '한국 상황을 더 이상 방관, 좌시하지 않겠다' '각료회의에서 결정되는 대로 단행하라'고 쓰여 있습니다. 이 2통의 서신은 일본이 내상으로 천거한 박영효가 명성황후에게 축출된 직후 오갔습니다. 이후 군인 출신인 미우라가 갑자기 주한 공사로 내정됩니다. 최교수는 이런 정황을 감안해본다면 일본이 명성황후의 반일 친러정책에 대해 시해까지 이르게 되는 강경책을 쓰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최문형(한양대 명예교수) : "회유하는 정책에서부터 시해하는 강경책으로 바뀌어요.여기 근본적인 일본 정부가 관여됐다고 하는 것을 입증하는 문서입니다." 결국 2통의 서신은 일본이 그동안 낭인들이 우발적으로 저질렀다는 주장을 뒤집는 결정적인 증거라는 것입니다. 최교수는 명성황후 시해는 대륙 진출을 노리는 일본이 국익을 걸고 벌인 것이라며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볼수없는 처참한 시해의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선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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