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① “한달에 억대 상납”…거액의 상납 고리

입력 2006.08.23 (22:17) 수정 2006.08.23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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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불법으로 막대한 이익을 내는 성인오락실들은 돈으로 단속을 피해 갔습니다.

KBS가 입수한 한 게임장의 영업장부에는 관공서 접대비 명목으로 하루 7백만원이 넘는 돈이 적혀 있었습니다.

정홍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방에서 얼마 전까지 성인 오락실을 운영하던 김모 씨.

김 씨는 취재진을 만나자 망설임 끝에 영업 장부를 공개했습니다.

6억 원을 투자해 게임기 120대를 설치한 이 오락실의 한 달 매출은 무려 22억 원.

하루 매출액만 1억 원을 넘길 때도 있습니다.

이 가운데 상품권 환전 수수료 10%인 2억여 원은 알짜 순 이익.

<인터뷰>김모씨(前 성인오락실 명의 사장) : "(매출 가운데) 상품권에서 10% (순이익을) 보고 나머지 20%를 게임기계에서 보죠. 총 30% 순이익을 보죠. (그러면 6억 정도네요 한달에?) 그렇죠."

김 씨는 처음에는 게임기 확률을 조작하는 편법으로 손님을 끌었다고 털어 놉니다.

또 단속을 피하기 위해 단속 기관에 정기적으로 금품을 제공해 왔다고 조심스럽게 말합니다.

<인터뷰>김모씨(前 성인오락실 명의 사장) : "술 접대 들어가서 돈 주고, 정기적으로 떡값 주고, 와서 게임을 하면 돈을 잃어 주고. (누구한테 상납을 해요?) 검찰, 경찰, 구청 거의 그쪽이죠."

김 씨가 기록했던 영업일지에 업무비라는 명목은 관공서 접대비.

하루에만 7백5십만 원이나 됩니다.

여기에 보호비 명목으로 조직폭력배에게 건네진 돈도 매일 120만 원이나 됩니다.

<인터뷰>김모씨(前 성인오락실 명의 사장) : "(한달에 얼마 정도 상납을 해요?) 억 단위요. (억 단위요?) 네. 그 사람들이 돈을 안 주면 와서 게임을 해요. (돈을 따갈려고?) 네."

어쩌다 단속이 되더라도 실제 업주가 처벌받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인터뷰>김모씨(前 성인오락실 명의 사장) : "(명의 사장이) 거의 90% 이상이죠. 자기들 안 다치고 바지(명의) 사장한테 돈만 주면 되니까..."

성인오락실은 이같은 부적절한 먹이사슬 속에서 괴물처럼 성장해 왔습니다.

KBS 뉴스 정홍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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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취재] ① “한달에 억대 상납”…거액의 상납 고리
    • 입력 2006-08-23 21:09:29
    • 수정2006-08-23 22: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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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불법으로 막대한 이익을 내는 성인오락실들은 돈으로 단속을 피해 갔습니다. KBS가 입수한 한 게임장의 영업장부에는 관공서 접대비 명목으로 하루 7백만원이 넘는 돈이 적혀 있었습니다. 정홍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방에서 얼마 전까지 성인 오락실을 운영하던 김모 씨. 김 씨는 취재진을 만나자 망설임 끝에 영업 장부를 공개했습니다. 6억 원을 투자해 게임기 120대를 설치한 이 오락실의 한 달 매출은 무려 22억 원. 하루 매출액만 1억 원을 넘길 때도 있습니다. 이 가운데 상품권 환전 수수료 10%인 2억여 원은 알짜 순 이익. <인터뷰>김모씨(前 성인오락실 명의 사장) : "(매출 가운데) 상품권에서 10% (순이익을) 보고 나머지 20%를 게임기계에서 보죠. 총 30% 순이익을 보죠. (그러면 6억 정도네요 한달에?) 그렇죠." 김 씨는 처음에는 게임기 확률을 조작하는 편법으로 손님을 끌었다고 털어 놉니다. 또 단속을 피하기 위해 단속 기관에 정기적으로 금품을 제공해 왔다고 조심스럽게 말합니다. <인터뷰>김모씨(前 성인오락실 명의 사장) : "술 접대 들어가서 돈 주고, 정기적으로 떡값 주고, 와서 게임을 하면 돈을 잃어 주고. (누구한테 상납을 해요?) 검찰, 경찰, 구청 거의 그쪽이죠." 김 씨가 기록했던 영업일지에 업무비라는 명목은 관공서 접대비. 하루에만 7백5십만 원이나 됩니다. 여기에 보호비 명목으로 조직폭력배에게 건네진 돈도 매일 120만 원이나 됩니다. <인터뷰>김모씨(前 성인오락실 명의 사장) : "(한달에 얼마 정도 상납을 해요?) 억 단위요. (억 단위요?) 네. 그 사람들이 돈을 안 주면 와서 게임을 해요. (돈을 따갈려고?) 네." 어쩌다 단속이 되더라도 실제 업주가 처벌받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인터뷰>김모씨(前 성인오락실 명의 사장) : "(명의 사장이) 거의 90% 이상이죠. 자기들 안 다치고 바지(명의) 사장한테 돈만 주면 되니까..." 성인오락실은 이같은 부적절한 먹이사슬 속에서 괴물처럼 성장해 왔습니다. KBS 뉴스 정홍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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