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② 성인 오락실, 밥 먹듯 탈세

<앵커 멘트>

막대한 현금장사에서 세금은 제대로 냈겠습니까?

탈세혐의 최서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달 억대 수익은 근거 없는 얘기가 아니었습니다.

<인터뷰> 관련 게임기 유통업자 : "아무래도 하루에 한 천 만원에서 많이 될 때는 2천 만원, 큰 데는 그렇게 됩니다."

소득의 원천은 바로 상품권. 유통 과정은 두 가지입니다.

손님이 상품권 한 장을 가져올 때마다 환전소는 손님에게 4500원을 내주고 여기에 30원을 붙여 중간수집상에게 넘깁니다.

중간수집상은 백 원을 내고 발행회사로부터 새 상품권으로 바꾼 뒤 다시 오락실 업주에게 10원을 붙여 팝니다.

결국 오락실 업주가 사들이는 값은 4640원.

손님에게 5천원 상품권 한장을 내줄 때마다 360원의 수익을 내는 셈입니다.

또는 업주가 직접 발행회사로부터 한장에 1, 2백원씩 싸게 들여와 환전 수수료 5백원까지 챙기기도 합니다.

<인터뷰> 관련 게임기 유통업자 : "10% 수수료 떼고 판매하면 보통 업소들이 한장당 6백원 먹습니다."

보통 오락기 40대를 돌리는 업체에서 하루에 나가는 상품권수는 만 장.

<녹취> 오락실 운영업자 : "손님이 40명 있는 경우에 만 장 나가다 지금 손님이 한 25,6명이 만 장 들고 나가니까."

이럴 경우 오락실 업주는 하루에 버는 돈은 340만원에서 600만원.

한달에 많게는 1억 8천만원 정도입니다.

국세청은 그러나 이들 오락실들이 과세자료를 없애는 등 소득을 제대로 신고하지 않는다고 보고 지난달부터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영기 (국세청 조사2과장) : "PC방 운영 업주 뿐 아니라 제조, 유통 과정의 모든 단계를 두루 조사해서 탈세를 가려내겠다."

이번 조사 대상은 사행성 오락실 54곳과 사행성 PC방 12곳입니다.

국세청은 탈루 세금 추징은 물론 조사과정에서 드러난 불법 환전 행위 등에 대해서는 검찰에 고발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최서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