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재민 ‘찜통’ 컨테이너 알고 보니…

입력 2006.08.23 (22:17) 수정 2006.08.23 (22:2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수해로 집을 잃고 컨테이너에서 생활해온 강원도 수재민에게 올 여름 찜통더위는 정말 참기 힘든 고통이었습니다.

컨테이너가 주거용으로는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햇볕에 뜨겁게 달군 컨테이너 안은 말 그대로 찜통입니다.

수재민들은 잠시도 안에 들어갈 엄두를 못 냅니다.

임시 지붕을 만들어 올렸지만 열기를 차단하는 데는 부족합니다.

<인터뷰> 김복중 (수재민) : "한 시간만 있어보라고 그래..우리가 말하기 전에."

컨테이너 벽체를 뜯어봤습니다. 단열재로 쓰인 스티로폼의 두께가 불과 3센티미터.

그것도 압축한 게 아니라 단열효과가 떨어지는 일반 스티로폼입니다.

주거용은 단열재 두께가 10센티미터 정도는 돼야 한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입니다.

<인터뷰> 컨테이너 제작 업계 종사자 : "사무실 창고용은 30밀리,주거용은 100밀리. 사람이 못살죠, 더워서 못살고, 추워 못살고"

해당 자치단체는 도청에서 보내준 시방서를 참고해 구입했다고 말합니다.

<녹취> 인제군청 전 관계자 : "처음 당하는 일이라 그런 데까지 신경쓰지 못했다."

강원도 수해지역에 이번 여름 이 같은 컨테이너 3백여 개가 공급됐습니다.

한 개를 구입하는 데 3백만 원씩 썼습니다.

3센티대신에 10센티 단열재를 사용할 경우 15만 원 내외의 추가 비용이면 제작이 가능합니다.

지난 2천 년 이후 강원도 내 이재민 주거용으로 공급된 컨테이너는 2천백여 개, 하지만, 대부분 1회용에 지나지 않았고 이번에 또다시 주거용으로 부적합한 컨테이너가 공급된 것입니다.

KBS 뉴스 이재경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수재민 ‘찜통’ 컨테이너 알고 보니…
    • 입력 2006-08-23 21:24:10
    • 수정2006-08-23 22:20:48
    뉴스 9
<앵커 멘트> 수해로 집을 잃고 컨테이너에서 생활해온 강원도 수재민에게 올 여름 찜통더위는 정말 참기 힘든 고통이었습니다. 컨테이너가 주거용으로는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햇볕에 뜨겁게 달군 컨테이너 안은 말 그대로 찜통입니다. 수재민들은 잠시도 안에 들어갈 엄두를 못 냅니다. 임시 지붕을 만들어 올렸지만 열기를 차단하는 데는 부족합니다. <인터뷰> 김복중 (수재민) : "한 시간만 있어보라고 그래..우리가 말하기 전에." 컨테이너 벽체를 뜯어봤습니다. 단열재로 쓰인 스티로폼의 두께가 불과 3센티미터. 그것도 압축한 게 아니라 단열효과가 떨어지는 일반 스티로폼입니다. 주거용은 단열재 두께가 10센티미터 정도는 돼야 한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입니다. <인터뷰> 컨테이너 제작 업계 종사자 : "사무실 창고용은 30밀리,주거용은 100밀리. 사람이 못살죠, 더워서 못살고, 추워 못살고" 해당 자치단체는 도청에서 보내준 시방서를 참고해 구입했다고 말합니다. <녹취> 인제군청 전 관계자 : "처음 당하는 일이라 그런 데까지 신경쓰지 못했다." 강원도 수해지역에 이번 여름 이 같은 컨테이너 3백여 개가 공급됐습니다. 한 개를 구입하는 데 3백만 원씩 썼습니다. 3센티대신에 10센티 단열재를 사용할 경우 15만 원 내외의 추가 비용이면 제작이 가능합니다. 지난 2천 년 이후 강원도 내 이재민 주거용으로 공급된 컨테이너는 2천백여 개, 하지만, 대부분 1회용에 지나지 않았고 이번에 또다시 주거용으로 부적합한 컨테이너가 공급된 것입니다. KBS 뉴스 이재경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