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사고, 불충분한 회피 비행”

입력 2006.08.25 (22:13) 수정 2006.08.25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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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비행기 앞부분이 떨어져나간 채 비상착륙했던 희대의 사고, 기억하실겁니다.

건설교통부가 회피비행이 불충분해 일어난 사고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정윤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비행기 앞 부분이 칼로 도려낸 듯 날아가 버렸고, 앞 유리창은 산산이 부서졌습니다.

200 명이 넘는 승객을 태운 여객기가 비행중에 우박을 만나 비상착륙까지 이어진 지난 6월 사고, 건교부 항공철도사고 조사위원회가 중간 조사결과를 내놨습니다.

당시 사고 여객기의 항적도입니다.

오후 5시 33분, 조종사는 전방의 구름떼를 발견하고 기수를 오른 쪽으로 돌립니다.

6분 뒤 김포공항 방향으로 여객기는 왼쪽으로 향했고, 몇 초 뒤 구름이 걷히지 않는다는 조종사의 독백이 끝나자마자 구름사이로 진입한 여객기는 우박을 맞습니다.

구름떼와 36 킬로미터 이상 떨어져서 운항해야 하는 규정을 어긴 셈입니다.

게다가 기상관측 안테나의 각도도 적절하게 조절하지 않았고, 속도도 빨라 피해가 컸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유병설 (항공철도사고조사위 사무국장) : "회피비행을 하는동안 뇌우에 대해 충분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고 근접했을 때 선택한 비행방향이 적절하지 않았습니다."

아시아나 항공측은 이에 대해 우박을 맞은 건 사실이지만 구름 속이 아닌 밖에서 바람에 실려온 우박에 맞은 것이라며, 오히려 조종사의 침착함이 큰 사고를 막았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최문택 (아시아나항공 이사) : "적절하고 침착하게 대처하여 안전착륙에 성공한 운항승무원에 사내 포상을 할 것."

사고조사위원회는 또 항공기 제작국인 프랑스의 사고조사기관과 함께 항공기 설계에는 이상이 없었는지 등에 대해 추가로 조사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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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아나 사고, 불충분한 회피 비행”
    • 입력 2006-08-25 21:22:46
    • 수정2006-08-25 22: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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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비행기 앞부분이 떨어져나간 채 비상착륙했던 희대의 사고, 기억하실겁니다. 건설교통부가 회피비행이 불충분해 일어난 사고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정윤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비행기 앞 부분이 칼로 도려낸 듯 날아가 버렸고, 앞 유리창은 산산이 부서졌습니다. 200 명이 넘는 승객을 태운 여객기가 비행중에 우박을 만나 비상착륙까지 이어진 지난 6월 사고, 건교부 항공철도사고 조사위원회가 중간 조사결과를 내놨습니다. 당시 사고 여객기의 항적도입니다. 오후 5시 33분, 조종사는 전방의 구름떼를 발견하고 기수를 오른 쪽으로 돌립니다. 6분 뒤 김포공항 방향으로 여객기는 왼쪽으로 향했고, 몇 초 뒤 구름이 걷히지 않는다는 조종사의 독백이 끝나자마자 구름사이로 진입한 여객기는 우박을 맞습니다. 구름떼와 36 킬로미터 이상 떨어져서 운항해야 하는 규정을 어긴 셈입니다. 게다가 기상관측 안테나의 각도도 적절하게 조절하지 않았고, 속도도 빨라 피해가 컸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유병설 (항공철도사고조사위 사무국장) : "회피비행을 하는동안 뇌우에 대해 충분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고 근접했을 때 선택한 비행방향이 적절하지 않았습니다." 아시아나 항공측은 이에 대해 우박을 맞은 건 사실이지만 구름 속이 아닌 밖에서 바람에 실려온 우박에 맞은 것이라며, 오히려 조종사의 침착함이 큰 사고를 막았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최문택 (아시아나항공 이사) : "적절하고 침착하게 대처하여 안전착륙에 성공한 운항승무원에 사내 포상을 할 것." 사고조사위원회는 또 항공기 제작국인 프랑스의 사고조사기관과 함께 항공기 설계에는 이상이 없었는지 등에 대해 추가로 조사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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