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부실 총판 어패류 방류사업

입력 2006.08.30 (22:10) 수정 2006.08.30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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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강원도의 각 시,군이 해마다 수십억을 지원받아 방류해온 어폐류 종묘가 상당수 집단폐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비리의혹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어떤 문제가 있는지 권혁일 기자가 현장추적으로 고발합니다.

<리포트>

어린 전복 6만 마리, 3천만 원어치가 방류된 속초 앞바다 밑, 전복 껍데기만 수두룩합니다.

방류된 전복의 80%가 폐사한 것으로 추산됩니다.

<인터뷰> 김금옥 (해녀 / 속초시 청호동) : "저희가 보기엔 너무 안타깝죠. 애쓰게 주신 거 산란을 잘 못하니까 속상하죠."

지난 3년 동안 이곳에는 어린 전복 15만 마리, 1억 원어치가 뿌려졌지만 대부분 떼죽음했습니다.

<인터뷰>김영빈 (속초시 청호어촌계장) : "따뜻한 물에 많이 죽고 (전복을 키운)양식장과 바다의 수온 차가 있어 많이 죽는 것 같습니다."

강원도 고성 앞바다에 지난달 방류된 어린 전복도 사정이 비슷합니다.

방류된 어린 전복 9만 마리 가운데 30% 정도가 불가사리 먹잇감이 됐습니다.

지난해 방류한 어린 해삼 2만8천 마리도 자취를 찾아볼 수 없습니다.

방류만 하고 관리를 하지 않은 것입니다.

종묘 매입과정에서도 저가입찰로 불량 종묘가 납품되고 있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습니다.

<녹취> 종묘 생산 업체 관계자 : "저가 입찰이 되니까 나쁜 어패류를 사온단 말입니다. 사와 가지고 하다보니까 부실 종묘가 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올해 강원도내 각 시군이 공개 입찰한 종묘 매입 10건 가운데 절반가량이 낙찰가가 예정가의 40에서 60%대에 불과했습니다.

불량 종묘를 가려내는 검수 절차도 허술합니다.

<인터뷰> 김형옥 (강릉시 어업자원담당) : "판단기준은 명확하게 이렇다저렇다 수치상으로 나온 건 없습니다. 질병검사만 하고 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일부 입찰에선 업체끼리 사업을 나눠갖기 위해 담합하고 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녹취> 종묘 생산 업체 관계자 : "높은 (입찰)금액에서 다 10원 차이가 났다는 말이에요. 실제로 업체들이 모여서 담합을 했어요."

지난 6월 철원군 어린 참게 입찰에선 부적격 업체가 버젓이 낙찰받아 참게를 납품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는 2천9년까지 어폐류 종묘 방류 사업에는 8백억 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될 예정입니다.

현장추적 권혁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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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부실 총판 어패류 방류사업
    • 입력 2006-08-30 21:32:09
    • 수정2006-08-30 22: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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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강원도의 각 시,군이 해마다 수십억을 지원받아 방류해온 어폐류 종묘가 상당수 집단폐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비리의혹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어떤 문제가 있는지 권혁일 기자가 현장추적으로 고발합니다. <리포트> 어린 전복 6만 마리, 3천만 원어치가 방류된 속초 앞바다 밑, 전복 껍데기만 수두룩합니다. 방류된 전복의 80%가 폐사한 것으로 추산됩니다. <인터뷰> 김금옥 (해녀 / 속초시 청호동) : "저희가 보기엔 너무 안타깝죠. 애쓰게 주신 거 산란을 잘 못하니까 속상하죠." 지난 3년 동안 이곳에는 어린 전복 15만 마리, 1억 원어치가 뿌려졌지만 대부분 떼죽음했습니다. <인터뷰>김영빈 (속초시 청호어촌계장) : "따뜻한 물에 많이 죽고 (전복을 키운)양식장과 바다의 수온 차가 있어 많이 죽는 것 같습니다." 강원도 고성 앞바다에 지난달 방류된 어린 전복도 사정이 비슷합니다. 방류된 어린 전복 9만 마리 가운데 30% 정도가 불가사리 먹잇감이 됐습니다. 지난해 방류한 어린 해삼 2만8천 마리도 자취를 찾아볼 수 없습니다. 방류만 하고 관리를 하지 않은 것입니다. 종묘 매입과정에서도 저가입찰로 불량 종묘가 납품되고 있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습니다. <녹취> 종묘 생산 업체 관계자 : "저가 입찰이 되니까 나쁜 어패류를 사온단 말입니다. 사와 가지고 하다보니까 부실 종묘가 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올해 강원도내 각 시군이 공개 입찰한 종묘 매입 10건 가운데 절반가량이 낙찰가가 예정가의 40에서 60%대에 불과했습니다. 불량 종묘를 가려내는 검수 절차도 허술합니다. <인터뷰> 김형옥 (강릉시 어업자원담당) : "판단기준은 명확하게 이렇다저렇다 수치상으로 나온 건 없습니다. 질병검사만 하고 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일부 입찰에선 업체끼리 사업을 나눠갖기 위해 담합하고 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녹취> 종묘 생산 업체 관계자 : "높은 (입찰)금액에서 다 10원 차이가 났다는 말이에요. 실제로 업체들이 모여서 담합을 했어요." 지난 6월 철원군 어린 참게 입찰에선 부적격 업체가 버젓이 낙찰받아 참게를 납품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는 2천9년까지 어폐류 종묘 방류 사업에는 8백억 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될 예정입니다. 현장추적 권혁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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