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빛’ 고려시대 나전칠기

입력 2006.09.05 (07:50) 수정 2006.09.05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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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나라 나전칠기의 역사는 천년 전 고려시대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고려시대 나전칠기는 거의 남아 있지 않아 쉽사리 접할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일본에 흩어져 있는 10여 점의 고려 나전칠기를 비롯해 우리 나전 칠기 공예의 정수를 모은 전시회가 마련됐습니다.

김건우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불교국가였던 고려시대에 염주를 담았던 합입니다.

자개로 섬세하게 표현된 넝쿨 사이로 주황색의 거북등딱지로 이뤄진 꽃잎들이 화려함을 더합니다.

꽃잎 하나하나 치밀하기 이를 데 없는 이 경전함 역시 고려시대 나전칠기 예술의 극치를 보여줍니다.

세계적으로 현존하는 고려 나전칠기는 20점 정도, 이 가운데 일본에 남아 있는 8점이 이번 전시회를 위해 현해탄을 건넜습니다.

또 국내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고려 나전칠기 한 점도 선을 보였습니다.

<인터뷰> 최응천 (국립중앙박물관 전시팀장) : "국내에 처음 공개되는 작품들을 포함한 일본 중요문화재 4점이 포함된 굉장히 중요한 작품들이 전시되는 데 큰 의의를 찾을 수 있습니다."

고려 시대 이전 통일신라시대에 이미 나전 공예 기법의 단초들이 나타난 우리나라는 고려시대에 이어 조선시대에 이르러 나전 칠기 예술의 화려한 꽃을 피웁니다.

<인터뷰> 황지현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 : "조선시대로 넘어가면 꽃무늬도 커지고 바탕의 칠이 보일 정도로 여유롭게 구성돼 있는 그리고 또 회화적이거나 사실적으로 표현돼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중국과 일본의 칠기에서는 맛볼 수 없는 여백과 운치가 살아 있는 한국 나전칠기.. 영겁의 세월에도 바래지 않는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건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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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년의 빛’ 고려시대 나전칠기
    • 입력 2006-09-05 07:36:03
    • 수정2006-09-05 07:5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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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나라 나전칠기의 역사는 천년 전 고려시대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고려시대 나전칠기는 거의 남아 있지 않아 쉽사리 접할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일본에 흩어져 있는 10여 점의 고려 나전칠기를 비롯해 우리 나전 칠기 공예의 정수를 모은 전시회가 마련됐습니다. 김건우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불교국가였던 고려시대에 염주를 담았던 합입니다. 자개로 섬세하게 표현된 넝쿨 사이로 주황색의 거북등딱지로 이뤄진 꽃잎들이 화려함을 더합니다. 꽃잎 하나하나 치밀하기 이를 데 없는 이 경전함 역시 고려시대 나전칠기 예술의 극치를 보여줍니다. 세계적으로 현존하는 고려 나전칠기는 20점 정도, 이 가운데 일본에 남아 있는 8점이 이번 전시회를 위해 현해탄을 건넜습니다. 또 국내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고려 나전칠기 한 점도 선을 보였습니다. <인터뷰> 최응천 (국립중앙박물관 전시팀장) : "국내에 처음 공개되는 작품들을 포함한 일본 중요문화재 4점이 포함된 굉장히 중요한 작품들이 전시되는 데 큰 의의를 찾을 수 있습니다." 고려 시대 이전 통일신라시대에 이미 나전 공예 기법의 단초들이 나타난 우리나라는 고려시대에 이어 조선시대에 이르러 나전 칠기 예술의 화려한 꽃을 피웁니다. <인터뷰> 황지현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 : "조선시대로 넘어가면 꽃무늬도 커지고 바탕의 칠이 보일 정도로 여유롭게 구성돼 있는 그리고 또 회화적이거나 사실적으로 표현돼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중국과 일본의 칠기에서는 맛볼 수 없는 여백과 운치가 살아 있는 한국 나전칠기.. 영겁의 세월에도 바래지 않는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건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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