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전쟁 희생자 유족 “60년 恨 풀어달라”

입력 2006.09.05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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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태평양 전쟁 당시 일제의 강제동원돼 목숨을 잃거나 실종된 조선인들은 수십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하지만 당사자와 유가족들은 제대로 된 보상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실질적인 법 제정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류성호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1941년 12월, 일본이 하와이 진주만을 공격하며 시작된 태평양 전쟁.


당시 군대와 노역장으로 끌려간 조선인은 확인된 수만 22만 여 명.


이 가운데 16만여 명이 죽거나 실종됐습니다.


하지만 피해자들의 절규는 1965년 한일협정이 체결된 뒤 역사에 묻혔습니다.


피해자와 유족들은 민족을 대신한 희생을 정부가 3억 달러의 무상차관에 덮어버렸다며 울분을 토합니다.


<녹취> 양순임 (태평양전쟁희생자 유족회장) : "일본 법정에 서서 아무도 돌보지 않는 대한민국이 우리 희생자들을 버린 국민으로 취급하고 그 누구도 대한민국 관료 누구 한 사람도 14년 동안 우리 재판에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최근 정부가 마련한 희생자 지원 법안조차도 생존자들을 지원대상에서 제외했다며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희생자들 또한 일본인으로서 전쟁에 참가했다"는 일본 주장과 다를 바 없다는 것입니다.


보상책임을 한국정부에만 떠넘기며 사죄조차 하지 않는 일본의 역사인식도 나무랐습니다.


<인터뷰> 문종운 (진안군지부 위원장) : "시간이 흘렀다고 해서 역사까지 묻혀지는 건 아니잖아요. 한국정부나 우리 유족들은 한국정부에서 보상이나 배상을 하기 전에 일본의 잘못된 것을 꼭 짚어줘야겠다."


일제로부터 해방된 지 61년이 지났지만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들은 아물지 않은 상처로 여전히 한 맺힌 세월을 보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류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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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평양 전쟁 희생자 유족 “60년 恨 풀어달라”
    • 입력 2006-09-05 13:5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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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태평양 전쟁 당시 일제의 강제동원돼 목숨을 잃거나 실종된 조선인들은 수십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하지만 당사자와 유가족들은 제대로 된 보상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실질적인 법 제정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류성호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1941년 12월, 일본이 하와이 진주만을 공격하며 시작된 태평양 전쟁. 당시 군대와 노역장으로 끌려간 조선인은 확인된 수만 22만 여 명. 이 가운데 16만여 명이 죽거나 실종됐습니다. 하지만 피해자들의 절규는 1965년 한일협정이 체결된 뒤 역사에 묻혔습니다. 피해자와 유족들은 민족을 대신한 희생을 정부가 3억 달러의 무상차관에 덮어버렸다며 울분을 토합니다. <녹취> 양순임 (태평양전쟁희생자 유족회장) : "일본 법정에 서서 아무도 돌보지 않는 대한민국이 우리 희생자들을 버린 국민으로 취급하고 그 누구도 대한민국 관료 누구 한 사람도 14년 동안 우리 재판에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최근 정부가 마련한 희생자 지원 법안조차도 생존자들을 지원대상에서 제외했다며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희생자들 또한 일본인으로서 전쟁에 참가했다"는 일본 주장과 다를 바 없다는 것입니다. 보상책임을 한국정부에만 떠넘기며 사죄조차 하지 않는 일본의 역사인식도 나무랐습니다. <인터뷰> 문종운 (진안군지부 위원장) : "시간이 흘렀다고 해서 역사까지 묻혀지는 건 아니잖아요. 한국정부나 우리 유족들은 한국정부에서 보상이나 배상을 하기 전에 일본의 잘못된 것을 꼭 짚어줘야겠다." 일제로부터 해방된 지 61년이 지났지만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들은 아물지 않은 상처로 여전히 한 맺힌 세월을 보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류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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