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용 건전지 대부분 성능 미달

<앵커 멘트>

충전용 건전지는 일회용 건전지와 달리 충전하면 반복 사용이 가능해 소비자들 사이에 인기가 높습니다.

그런데 시중에서 판매 중인 충전용 건전지의 성능을 조사해 봤더니 대부분의 제품에서 표시된 것보다 실제 사용량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중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디지털카메라 등 전자제품에 많이 쓰이는 AA 규격의 충전용 건전집니다.

제품마다 한번 충전으로 시간당 사용할 수 있는 용량을 표시해놨습니다.

그런데 소비자 시민모임이 시중에서 판매 중인 충전용 건전지 7종을 수거해 조사한 결과, 충전해서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용량이 제품에 표시된 것보다 모두 미달됐습니다.

이 제품은 한 번 충전으로 시간당 2450밀리 암페어의 전류를 사용할 수 있다고 돼 있지만 실제론 16%나 모자랐습니다.

다른 제품들도 적게는 2%에서 많게는 16%까지 용량이 크게 미달됐습니다.

결국 표시된 것보다 적은 시간밖에 사용하지 못한다는 얘깁니다.

급속방전 실험에서도 7개 제품 모두 표시량의 최대 8%까지 용량이 부족했고, 방전에 걸린 시간도 최소 59분에서 144분까지 제각각이었습니다.

<인터뷰> 문은숙 (소비자리포트 실장) : "정상일때, 급속방전때, 그냥 놔뒀을 때 모두 용량 미달...기준마련 시급"

현재 충전용 건전지는 일반 건전지와 달리 제품의 용량 표시와 사용시간 등 기준과 규격이 마련돼 있지 않습니다.

해당 업체들은 이같은 조사 결과에 대해 별다른 이의제기를 하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박중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