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①동북아 역사재단, 사실상 연구 중단

입력 2006.09.07 (22:13) 수정 2006.09.07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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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국의 동북 공정에 맞서 우리 정부는 그동안 무엇을 해왔는지 질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고대사연구의 중심역할을 해야할 동북아 역사재단은 사실상 연구를 중단한 상탭니다. 집중취재,먼저 유광석 기잡니다.

<리포트>

중국의 동북공정에 자극받아 지난해 4월부터 출범을 준비한 동북아역사재단.

1년 4개월이 흐른 지난달 하순에야 사무실을 열었지만 아직도 법인등기를 하지 않아 여전히 어수선한 분위기입니다.

연구의 핵심인 자료실은 거의 비어 있고 체계적으로 정리돼야 할 3만여 권에 이르는 역사서적들은 지하창고에 쌓여 있습니다.

연구가 제대로 될 리 없습니다.

<인터뷰>동북아역사재단 사서 : "(자료)정리는 하나도 안 됐다고 하면 너무 심하고요. 거의 안 됐어요."
인터넷 홈페이지도 개통되지 않아 애써 찾은 네티즌도 실망하고 돌아가기 일쑵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기형적인 인력구조입니다.

현재 재단 전체직원은 56명.

이 가운데 행정직과 기능직이 절반이 넘는 30명인 반면 연구원은 26명에 불과한데다 그나마 4명은 행정부서로 배치됐습니다.

또 고구려연구재단과 바른역사기획단이 통합되는 과정에 정부 각 부처에서 공무원이 13명이 파견돼 실장직 등 재단 요직을 맡고 있습니다.

<인터뷰>동북아역사재단 연구원 : "공무원들이 너무 연구자들을 휘두르려고 하는 경향이 있어요. 통제의 대상으로 생각하고.."

<인터뷰>최광식(고려대 한국사학과 교수) : "연구가 정책에 종속돼서 하수인 역할을 하게 될 수 있죠. 그러니까 본격적인 연구가 되기 상당히 어렵습니다."

중국의 역사야욕으로 국가에 비상이 걸렸는데도 정작 활발한 대응을 해야 할 동북아역사재단은 연구에 손을 놓고 있는 실정입니다.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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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취재] ①동북아 역사재단, 사실상 연구 중단
    • 입력 2006-09-07 21:07:09
    • 수정2006-09-07 22: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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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국의 동북 공정에 맞서 우리 정부는 그동안 무엇을 해왔는지 질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고대사연구의 중심역할을 해야할 동북아 역사재단은 사실상 연구를 중단한 상탭니다. 집중취재,먼저 유광석 기잡니다. <리포트> 중국의 동북공정에 자극받아 지난해 4월부터 출범을 준비한 동북아역사재단. 1년 4개월이 흐른 지난달 하순에야 사무실을 열었지만 아직도 법인등기를 하지 않아 여전히 어수선한 분위기입니다. 연구의 핵심인 자료실은 거의 비어 있고 체계적으로 정리돼야 할 3만여 권에 이르는 역사서적들은 지하창고에 쌓여 있습니다. 연구가 제대로 될 리 없습니다. <인터뷰>동북아역사재단 사서 : "(자료)정리는 하나도 안 됐다고 하면 너무 심하고요. 거의 안 됐어요." 인터넷 홈페이지도 개통되지 않아 애써 찾은 네티즌도 실망하고 돌아가기 일쑵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기형적인 인력구조입니다. 현재 재단 전체직원은 56명. 이 가운데 행정직과 기능직이 절반이 넘는 30명인 반면 연구원은 26명에 불과한데다 그나마 4명은 행정부서로 배치됐습니다. 또 고구려연구재단과 바른역사기획단이 통합되는 과정에 정부 각 부처에서 공무원이 13명이 파견돼 실장직 등 재단 요직을 맡고 있습니다. <인터뷰>동북아역사재단 연구원 : "공무원들이 너무 연구자들을 휘두르려고 하는 경향이 있어요. 통제의 대상으로 생각하고.." <인터뷰>최광식(고려대 한국사학과 교수) : "연구가 정책에 종속돼서 하수인 역할을 하게 될 수 있죠. 그러니까 본격적인 연구가 되기 상당히 어렵습니다." 중국의 역사야욕으로 국가에 비상이 걸렸는데도 정작 활발한 대응을 해야 할 동북아역사재단은 연구에 손을 놓고 있는 실정입니다.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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