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中 ‘눈치 보기’…국회에 허위 보고

입력 2006.09.08 (22:14) 수정 2006.09.08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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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국의 역사교과서 왜곡에 대해 우리 교육부가 양국 차관회의에서 시정을 요구하려다 갑자기 철회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국회에는 시정을 요구했다고 허위보고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유광석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지난 5월 베이징의 한국국제학교 준공식에 참석한 이종서 교육부 차관.

이 차관은 이어 중국 교육부 부부장과 양국 교육차관 회의를 가졌습니다.

안건은 중국의 역사교과서 왜곡에 대한 시정 요구와 고구려 유적지 공동조사 등 두가지.

하지만 막상 회의가 열리자 이 차관은 역사교과서 문제는 전혀 거론하지 않았습니다.

<녹취>교육부 관계자 : "방문목적과 달라서 적절하지 못하다고 판단해서 (얘기를) 안했답니다."

그런데 국회에 보고한 내용은 다릅니다.

교육부는 한나라당 김양수 의원에게 보낸 국감자료에서 한중 차관회의 때 중국측에 역사교과서 왜곡이 없도록 재요청했다고 보고했습니다.

동북공정을 통한 고구려사 등의 중국사 편입시도와 역사 왜곡의 중단을 요구했다는 겁니다.

<인터뷰>이봉건(김양수 의원 보좌관) : "교육부가 한중 차관회의에서 역사왜곡이 없도록 시정을 중국에 구두로 요구했다고 분명히 말했다."

국감자료가 거짓으로 드러나자 교육부 관계자는 당초 안건에 역사교과서 문제가 포함됐던 탓에 차관회의에서 당연히 논의됐을 것으로 생각해 국회에 이같이 보고했다고 해명했습니다.

결국 교육부는 중국에는 눈치를 보며 할 말을 못하고 국회에는 허위보고를 한 셈이 됐습니다.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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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육부, 中 ‘눈치 보기’…국회에 허위 보고
    • 입력 2006-09-08 21:10:26
    • 수정2006-09-08 22:5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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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국의 역사교과서 왜곡에 대해 우리 교육부가 양국 차관회의에서 시정을 요구하려다 갑자기 철회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국회에는 시정을 요구했다고 허위보고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유광석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지난 5월 베이징의 한국국제학교 준공식에 참석한 이종서 교육부 차관. 이 차관은 이어 중국 교육부 부부장과 양국 교육차관 회의를 가졌습니다. 안건은 중국의 역사교과서 왜곡에 대한 시정 요구와 고구려 유적지 공동조사 등 두가지. 하지만 막상 회의가 열리자 이 차관은 역사교과서 문제는 전혀 거론하지 않았습니다. <녹취>교육부 관계자 : "방문목적과 달라서 적절하지 못하다고 판단해서 (얘기를) 안했답니다." 그런데 국회에 보고한 내용은 다릅니다. 교육부는 한나라당 김양수 의원에게 보낸 국감자료에서 한중 차관회의 때 중국측에 역사교과서 왜곡이 없도록 재요청했다고 보고했습니다. 동북공정을 통한 고구려사 등의 중국사 편입시도와 역사 왜곡의 중단을 요구했다는 겁니다. <인터뷰>이봉건(김양수 의원 보좌관) : "교육부가 한중 차관회의에서 역사왜곡이 없도록 시정을 중국에 구두로 요구했다고 분명히 말했다." 국감자료가 거짓으로 드러나자 교육부 관계자는 당초 안건에 역사교과서 문제가 포함됐던 탓에 차관회의에서 당연히 논의됐을 것으로 생각해 국회에 이같이 보고했다고 해명했습니다. 결국 교육부는 중국에는 눈치를 보며 할 말을 못하고 국회에는 허위보고를 한 셈이 됐습니다.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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