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기 중 골프가 피감기관 시찰?

<앵커 멘트>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의원들이 워크숍을 한다면서 피감기관 골프장에서 골프를 쳐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의원들은 피감기관을 시찰중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김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정기국회 회기중.오늘 국방위원회 회의는 없었습니다. 한나라당 의원들의 워크숍 때문에 회의 일정을 조정했다고 합니다.

<녹취>한나라당 OOO 의원실 : "(의원님 어디 가셨나요?) 한나라당 국방위원들 외부에 회의를... 1박 2일로 가셔서, 국감 준비겸 해서 국방위원님들 가셨어요."

의원들이 워크숍을 한다는 곳에 찾아와 봤습니다.

다름 아닌,국회 국방위 관할 기관인 해병대 사령부 골프장입니다.

의원들의 차가 도착하자 장교들이 깍듯이 맞이합니다.

국방위 한나라당 간사인 김학송 의원과 송영선 공성진 의원 그리고 한나라당 국방위 수석 전문위원입니다.

낮 12시 30분 이들은 곧바로 옷을 갈아입고 골프에 나섭니다.

나인 홀짜리 골프장을 한 라운드한 뒤 다시 또 돌아 13홀째 5시 넘어까지 했습니다.

취재진이 나타나자 화장실로 몸을 숨긴 의원들,

<녹취> "의원님 잠시 말씀좀 나눌께요...공성진 의원님"

나와서는 피감 기관 시찰중이었다고 말합니다.

<녹취>공성진(한나라당 의원) : "이게 다 피감기관 우리가 관리하는건데 국민이 낸 세금으로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보러 왔는데, 뭘...(그런데 회기중이신데 오늘 주말도 아닌데..) 우린 운동하러 온 게 아니라니까."

나중에 김학송 의원실이 내놓은 워크숍 일정표 낮 12시부터 6시간 체력단련장 답사라고 돼 있습니다.

일정표에 충실했다는 이야긴 것 같습니다.

<녹취>김학송(한나라당 의원) : "(워크숍은 언제 하실꺼세요?) 이따가 저녁부터 내일까지로...."

군 골프장 관계자는 잘 모시라는 상부의 전화를 받고 다른 사람들의 예약을 조정하느라 애를 먹었다고 말합니다.

한나라당은 국정감사를 충실히 준비하기 위해 일정을 10월로 한달 미루자고 주장해 관철시켰었습니다.

KBS 뉴스 김지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