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유학이 불법 취업 수단

입력 2006.09.12 (22:18) 수정 2006.09.12 (22:2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신입생 확보에 애를 먹고 있는 국내 일부 대학들이 중국에서 해마다 수백 명씩 유학생들을 유치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이 학생들은 허술한 관리아래 수업 대신 돈벌이에 나서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최세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남 마산에 있는 한 대학의 한국어학과 강의 시간입니다.

중국 유학생 30명이 수강 신청을 했지만, 강의실에서 수업을 받는 학생은 단 한 명밖에 없습니다.

<녹취>동료 대학생: "처음에 많았는데, 갈수록 줄어들고.. (중국)애들이 잘 안 나오고 시험칠 때만 보이고."

이 대학에 다니고 있는 중국인 유학생은 중국 동포와 한족 등 모두 250여 명.

하지만, 취재진이 출석부를 확인해 본 결과, 정작 수업에 나오는 학생은 절반도 되지 않습니다.

이처럼 강의실에서 사라진 중국인 학생들은 어디로 갔을까?

아침 7시. 대학 기숙사에서 나오는 중국인 학생들을 따라가 봤습니다.

학생들은 학교 앞 버스정류장에서 통근버스를 타고 어디론가 떠납니다.

이 버스는 창원공단의 한 전자제품 생산 공장으로 들어갑니다.

중국 유학생들이 수업 대신 공장에서 불법으로 취업하고 있는 것입니다.

<녹취>중국인 유학생: "(한족) "(학기 중에) 애들이 일하러 가고 그런 말 많이 듣고 있어요."

한 달에 백30만 원 선인 임금 때문에 학업 대신 취업을 택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출석 확인 등 대학측의 유학생 관리는 허술하기 짝이 없습니다.

<녹취>대학 관계자: "저희가 다 (관리)할 수는 없으니까. 학과에 위임을 했죠. 교수님들이 관리를 하는데."

중국인 유학생들은 이처럼 수업 대신 불법으로 취업해도, 학위를 받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합니다.

<녹취>중국인 유학생: "(출석 안 하는데도 학교에서 봐주나 봐요?)네. 선생님과 잘 말하면 될 거 같은데요. 전화 오는데요. 언제 시험이니까 오라고."

유학생들에게 비자를 내주는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는 단속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여석권(마산출입국관리사무소): "직원은 적고 유학생 신청자는 많다 보니까 심사를 철저히 하기가 어렵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 들어온 중국인 유학생은 2만여 명, 신입생 채우기에 급급한 일부 대학이 유학생 불법 취업의 온상이 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최세진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현장추적] 유학이 불법 취업 수단
    • 입력 2006-09-12 21:26:35
    • 수정2006-09-12 22:24:28
    뉴스 9
<앵커 멘트> 신입생 확보에 애를 먹고 있는 국내 일부 대학들이 중국에서 해마다 수백 명씩 유학생들을 유치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이 학생들은 허술한 관리아래 수업 대신 돈벌이에 나서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최세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남 마산에 있는 한 대학의 한국어학과 강의 시간입니다. 중국 유학생 30명이 수강 신청을 했지만, 강의실에서 수업을 받는 학생은 단 한 명밖에 없습니다. <녹취>동료 대학생: "처음에 많았는데, 갈수록 줄어들고.. (중국)애들이 잘 안 나오고 시험칠 때만 보이고." 이 대학에 다니고 있는 중국인 유학생은 중국 동포와 한족 등 모두 250여 명. 하지만, 취재진이 출석부를 확인해 본 결과, 정작 수업에 나오는 학생은 절반도 되지 않습니다. 이처럼 강의실에서 사라진 중국인 학생들은 어디로 갔을까? 아침 7시. 대학 기숙사에서 나오는 중국인 학생들을 따라가 봤습니다. 학생들은 학교 앞 버스정류장에서 통근버스를 타고 어디론가 떠납니다. 이 버스는 창원공단의 한 전자제품 생산 공장으로 들어갑니다. 중국 유학생들이 수업 대신 공장에서 불법으로 취업하고 있는 것입니다. <녹취>중국인 유학생: "(한족) "(학기 중에) 애들이 일하러 가고 그런 말 많이 듣고 있어요." 한 달에 백30만 원 선인 임금 때문에 학업 대신 취업을 택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출석 확인 등 대학측의 유학생 관리는 허술하기 짝이 없습니다. <녹취>대학 관계자: "저희가 다 (관리)할 수는 없으니까. 학과에 위임을 했죠. 교수님들이 관리를 하는데." 중국인 유학생들은 이처럼 수업 대신 불법으로 취업해도, 학위를 받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합니다. <녹취>중국인 유학생: "(출석 안 하는데도 학교에서 봐주나 봐요?)네. 선생님과 잘 말하면 될 거 같은데요. 전화 오는데요. 언제 시험이니까 오라고." 유학생들에게 비자를 내주는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는 단속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여석권(마산출입국관리사무소): "직원은 적고 유학생 신청자는 많다 보니까 심사를 철저히 하기가 어렵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 들어온 중국인 유학생은 2만여 명, 신입생 채우기에 급급한 일부 대학이 유학생 불법 취업의 온상이 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최세진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