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흥청망청 관광성 ‘외유’

입력 2006.09.14 (22:27) 수정 2006.09.14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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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방의원들이 가는 해외 연수의 80% 이상은 관광성 외유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흥청망청 해외연수라면 주민 세금이 아닌 자기 돈으로 가야하지 않을까요?

이동환 기자가 문제점을 고발합니다.

<리포트>

인천 서구 의회입니다.

이달 초, 12명의 의원들이 4박 5일 일정으로 홍콩과 베트남으로 해외 연수를 다녀왔습니다.

한 사람당 소요된 예산은 130만 원, 계곡과 해변 답사, 인형극 관람 등 관광 일정으로 꽉 채워져 있습니다.

베트남 하노이 환경국을 방문일정은 베트남 공무원과 연락이 안된다는 이유로 취소됐습니다.

<녹취>의회직원 : "(베트남) 부서기장에게 방문한다고 했는데 갑자기 연락이 두절이 돼서 그렇죠."

인천 동구 의회 연수 계획은 출발 날짜만 다를 뿐 서구 연수 프로그램과 토씨 하나 다르지 않습니다.

시민단체가 '외유성' 연수라고 비난하자 프로그램 일부를 바꿀 예정입니다.

<녹취>의회 관계자 : "외유성이라고 해서 일정 몇개를 조정 했어요."

인천 남구 의회의 뉴질랜드와 호주 방문일정 역시 관광으로 꽉 채워졌습니다.

현장 체험이라는 항목은 아직 구체적인 일정조차 잡혀 있지 않습니다.

<인터뷰>전용관(인천시 남구 의회 의정지원팀장) : "연락할 기회가 안되기때문에 여행사 도움으로 했고 자세히 기입못해..."

전국 공무원 노조가 지난 4년간 전국 지방의회의 해외연수 현황을 정리한 백서를 보면 전체 일정의 16%만이 공무와 관련돼 있습니다.

나머지는 모두 관광 일정으로 채워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각 지자체에는 의원들의 해외 연수를 심사하는 위원회가 설치돼 있으나 제 기능을 못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심사위원들의 절반가량이 지방의회 의원들로 채워져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박길상(인천연대 협동사무처장) : "대부분 의원이나 관변단체로 채워져 있어..."

국민의 소중한 혈세가 그들이 뽑은 심부름꾼에 의해 낭비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동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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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자체, 흥청망청 관광성 ‘외유’
    • 입력 2006-09-14 21:32:26
    • 수정2006-09-14 22:2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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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방의원들이 가는 해외 연수의 80% 이상은 관광성 외유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흥청망청 해외연수라면 주민 세금이 아닌 자기 돈으로 가야하지 않을까요? 이동환 기자가 문제점을 고발합니다. <리포트> 인천 서구 의회입니다. 이달 초, 12명의 의원들이 4박 5일 일정으로 홍콩과 베트남으로 해외 연수를 다녀왔습니다. 한 사람당 소요된 예산은 130만 원, 계곡과 해변 답사, 인형극 관람 등 관광 일정으로 꽉 채워져 있습니다. 베트남 하노이 환경국을 방문일정은 베트남 공무원과 연락이 안된다는 이유로 취소됐습니다. <녹취>의회직원 : "(베트남) 부서기장에게 방문한다고 했는데 갑자기 연락이 두절이 돼서 그렇죠." 인천 동구 의회 연수 계획은 출발 날짜만 다를 뿐 서구 연수 프로그램과 토씨 하나 다르지 않습니다. 시민단체가 '외유성' 연수라고 비난하자 프로그램 일부를 바꿀 예정입니다. <녹취>의회 관계자 : "외유성이라고 해서 일정 몇개를 조정 했어요." 인천 남구 의회의 뉴질랜드와 호주 방문일정 역시 관광으로 꽉 채워졌습니다. 현장 체험이라는 항목은 아직 구체적인 일정조차 잡혀 있지 않습니다. <인터뷰>전용관(인천시 남구 의회 의정지원팀장) : "연락할 기회가 안되기때문에 여행사 도움으로 했고 자세히 기입못해..." 전국 공무원 노조가 지난 4년간 전국 지방의회의 해외연수 현황을 정리한 백서를 보면 전체 일정의 16%만이 공무와 관련돼 있습니다. 나머지는 모두 관광 일정으로 채워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각 지자체에는 의원들의 해외 연수를 심사하는 위원회가 설치돼 있으나 제 기능을 못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심사위원들의 절반가량이 지방의회 의원들로 채워져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박길상(인천연대 협동사무처장) : "대부분 의원이나 관변단체로 채워져 있어..." 국민의 소중한 혈세가 그들이 뽑은 심부름꾼에 의해 낭비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동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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