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교수 등 엉터리 ‘미국 박사’ 적발

입력 2006.09.18 (22:17) 수정 2006.09.18 (22:1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미국의 비인가 대학으로부터 엉터리 박사학위를 받은 사람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현직 대학 교수들도 포함돼 있습니다. 이광열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42살 고 모 씨 등이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는데 걸린 시간을 불과 3개월.

인터넷을 통해 퀴즈 수준의 형식적인 시험을 거쳐 60학점을 이수했고 남의 논문을 짜깁기한 논문을 제출하자 제대로 된 심사 절차도 없이 박사 학위가 발급됐습니다.

이렇다 보니 이들 가운데 일부는 자신의 논문 내용도 모를 뿐더러 제목을 영어로 쓰지도 못했습니다.

이렇게 발급받은 학위로 15명은 대학 강단에 서기까지 했습니다.

<녹취>박 모 씨 (엉터리 박사 학위 취득자): "대학의 문이란 것이 지금도 그렇지만 박사 학위가 있어야 임용이 되고.. 그래서 저도 그렇게 쉽게 한 번 해볼까 해서..."

이들에게 학위를 준 대학은 미국 회계 감사원으로부터 '학위 남발 가공 대학'으로 규정돼 있으며 미국 대학인증기관에는 등록도 안 된 학교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김헌기 (인천지방경찰청 수사 2계장): "해외 박사학위 소지자들은 신고하게 돼 있는데 신고할 때 검증절차가 전혀 없었습니다. 그러다보니까 이런 엉터리 박사학위자들이 이제 신고를 하는 그런 행태가 있었는데..."

경찰은 엉터리 박사 학위로 학위 취득 신고를 한 33명을 적발해 8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시효가 지나 입건할 수 없는 현직 대학 교수들에 대해선 학교에 이런 사실을 통보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광열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대학 교수 등 엉터리 ‘미국 박사’ 적발
    • 입력 2006-09-18 21:37:15
    • 수정2006-09-18 22:18:45
    뉴스 9
<앵커 멘트> 미국의 비인가 대학으로부터 엉터리 박사학위를 받은 사람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현직 대학 교수들도 포함돼 있습니다. 이광열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42살 고 모 씨 등이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는데 걸린 시간을 불과 3개월. 인터넷을 통해 퀴즈 수준의 형식적인 시험을 거쳐 60학점을 이수했고 남의 논문을 짜깁기한 논문을 제출하자 제대로 된 심사 절차도 없이 박사 학위가 발급됐습니다. 이렇다 보니 이들 가운데 일부는 자신의 논문 내용도 모를 뿐더러 제목을 영어로 쓰지도 못했습니다. 이렇게 발급받은 학위로 15명은 대학 강단에 서기까지 했습니다. <녹취>박 모 씨 (엉터리 박사 학위 취득자): "대학의 문이란 것이 지금도 그렇지만 박사 학위가 있어야 임용이 되고.. 그래서 저도 그렇게 쉽게 한 번 해볼까 해서..." 이들에게 학위를 준 대학은 미국 회계 감사원으로부터 '학위 남발 가공 대학'으로 규정돼 있으며 미국 대학인증기관에는 등록도 안 된 학교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김헌기 (인천지방경찰청 수사 2계장): "해외 박사학위 소지자들은 신고하게 돼 있는데 신고할 때 검증절차가 전혀 없었습니다. 그러다보니까 이런 엉터리 박사학위자들이 이제 신고를 하는 그런 행태가 있었는데..." 경찰은 엉터리 박사 학위로 학위 취득 신고를 한 33명을 적발해 8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시효가 지나 입건할 수 없는 현직 대학 교수들에 대해선 학교에 이런 사실을 통보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광열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