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허울뿐인 지하수 관측

입력 2006.09.19 (22:21) 수정 2006.09.19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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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하수의 무분별한 개발을 막고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지하수 관측망 사업 200억원이나 들인 이 사업의 관측자료가 엉터리입니다.

엉터리 자료는 그대로 지하수 이용계획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이승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하수의 온도와 수위, 오염도 등을 측정해 군청에 있는 컴퓨터에 전송하는 장치입니다.

군청 컴퓨터에 입력된 자료입니다.

지난 6월 30일 63.5미터였던 지하수 수위가 하루 만에 3미터로 60미터 이상 차이가 납니다.

8월에는 한 달 내내 수온이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똑같습니다.

건교부 관계자조차 이런 수치가 나올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녹취>건교부 관계자 : "그런 경우는 극히 예외적으로 없을 겁니다. 1년에 수위가 2~3m 만 변해도 상당히 수위가 많이 강화된 것으로 봅니다."

충북 괴산군 연풍면에 설치된 측정기도 하루 사이에 수위가 26미터나 오르내린 것으로 표시돼 있습니다.

충북 청원군 등 다른 자치단체의 지하수 측정 자료도 오류투성입니다.

<녹취>청원군 담당자 : "기계에 오류가 있는 것 같아요. (센서에요?) 센서에 작동 오류가 있는 것 같은데..."

측정장비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모니터된 지하수의 상태를 표시해 주는 장치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계기판이 망가졌기 때문에 정확한 수치를 알아볼 수 없습니다.

실제 충북지역에 설치된 72대의 지하수 관측기계 가운데, 3분의 1이 올 들어 1번 이상 고장을 일으켰을 정돕니다.

측정결과가 제대로 나올 리 없습니다.

그런데도 상급기관인 충청북도는 시 군에서 올라온 엉터리 수치를 그대로 데이터 베이스화 하고 있습니다.

<녹취>충청북도 관계자 : "(이것도 지금 제가 말씀드려서 아신 거죠? 이렇게 수치가 급격히 변한 것 잘 모르셨죠?) 네"

이 자료를 바탕으로 각 자치단체는 지하수 난개발 억제와 음용수 개발 등 지하수 개발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전국의 자치단체가 지하수 보조 관측망 사업에 투입한 예산은 현재까지 200억 원.

엉터리 지하수 측정과 지하수 개발 계획 수립에 많은 예산을 낭비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이승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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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허울뿐인 지하수 관측
    • 입력 2006-09-19 21:26:30
    • 수정2006-09-19 22:2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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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하수의 무분별한 개발을 막고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지하수 관측망 사업 200억원이나 들인 이 사업의 관측자료가 엉터리입니다. 엉터리 자료는 그대로 지하수 이용계획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이승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하수의 온도와 수위, 오염도 등을 측정해 군청에 있는 컴퓨터에 전송하는 장치입니다. 군청 컴퓨터에 입력된 자료입니다. 지난 6월 30일 63.5미터였던 지하수 수위가 하루 만에 3미터로 60미터 이상 차이가 납니다. 8월에는 한 달 내내 수온이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똑같습니다. 건교부 관계자조차 이런 수치가 나올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녹취>건교부 관계자 : "그런 경우는 극히 예외적으로 없을 겁니다. 1년에 수위가 2~3m 만 변해도 상당히 수위가 많이 강화된 것으로 봅니다." 충북 괴산군 연풍면에 설치된 측정기도 하루 사이에 수위가 26미터나 오르내린 것으로 표시돼 있습니다. 충북 청원군 등 다른 자치단체의 지하수 측정 자료도 오류투성입니다. <녹취>청원군 담당자 : "기계에 오류가 있는 것 같아요. (센서에요?) 센서에 작동 오류가 있는 것 같은데..." 측정장비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모니터된 지하수의 상태를 표시해 주는 장치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계기판이 망가졌기 때문에 정확한 수치를 알아볼 수 없습니다. 실제 충북지역에 설치된 72대의 지하수 관측기계 가운데, 3분의 1이 올 들어 1번 이상 고장을 일으켰을 정돕니다. 측정결과가 제대로 나올 리 없습니다. 그런데도 상급기관인 충청북도는 시 군에서 올라온 엉터리 수치를 그대로 데이터 베이스화 하고 있습니다. <녹취>충청북도 관계자 : "(이것도 지금 제가 말씀드려서 아신 거죠? 이렇게 수치가 급격히 변한 것 잘 모르셨죠?) 네" 이 자료를 바탕으로 각 자치단체는 지하수 난개발 억제와 음용수 개발 등 지하수 개발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전국의 자치단체가 지하수 보조 관측망 사업에 투입한 예산은 현재까지 200억 원. 엉터리 지하수 측정과 지하수 개발 계획 수립에 많은 예산을 낭비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이승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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