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정유, ‘등유 섞인 경유’ 적발

입력 2006.09.21 (22:20) 수정 2006.09.21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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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국내 석유시장의 20%를 점유하고 있는 현대정유가 값싼 등유가 섞인 경유를 공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문제의 경유는 전국 190여곳의 주유소에서 소비자에게 팔려나갔습니다.

위재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현대정유로부터 경유를 공급받는 경기도 이천의 한 주유소.

지난달 석유품질관리원으로부터 유사석유를 판매하고 있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경유에 값싼 등유가 섞여 있다는 것입니다.

<녹취>피해주유소 업주 :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우리 직원들이 석유를 섞을 이유도 없고..."

석유품질관리원 조사 결과 현대에서 경유를 제공받고 있는 다른 전국 5군데 주유소 경유에서도 많게는 30%까지 등유가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경유 모두 유사석유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에 대해 현대정유 측은 직원의 실수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등유가 섞인 것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인터뷰>고인수(㈜현대오일뱅크 홍보과장) : "직원의 실수로 등유식별제가 첨가됐죠. 하지만 등유가 섞인 것은 아닙니다"

식별제란 유사경유로 사용되기 쉬운 값싼 등유를 다른 석유제품과 구분해내기 위해 첨가하는 화공약품, 일종의 꼬리표입니다.

석유품질관리원은 등유 식별제가 검출된 이상 등유가 섞여있다고 보는 것이 당연하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김종덕(한국석유품질관리원 검사팀) : "등유 식별제가 포함됐으니까 등유가 포함됐다고 보고 법에 따라 유사석유 판정을..."

문제가 된 경유를 공급받은 주유소는 전국적으로 197군데, 현대정유는 이 가운데 백여 군데에서 경유를 회수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피해 주유소 업주들은 현대 측이 문제의 경유를 회수하자마자 태도가 돌변했다고 주장합니다.

<녹취>피해 주유소 대표 : "떠들지 않으면 알아서 다 해주겠다고 해놓고는 다 회수해놓고나니까 우리 잘못 아니다."

문제의 경유를 산 소비자와 유사석유 판매로 행정조치를 받게 된 주유소의 피해에도 불구하고 현대정유는 그 어떤 제재조치도 받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위재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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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정유, ‘등유 섞인 경유’ 적발
    • 입력 2006-09-21 21:32:42
    • 수정2006-09-21 22:2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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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국내 석유시장의 20%를 점유하고 있는 현대정유가 값싼 등유가 섞인 경유를 공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문제의 경유는 전국 190여곳의 주유소에서 소비자에게 팔려나갔습니다. 위재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현대정유로부터 경유를 공급받는 경기도 이천의 한 주유소. 지난달 석유품질관리원으로부터 유사석유를 판매하고 있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경유에 값싼 등유가 섞여 있다는 것입니다. <녹취>피해주유소 업주 :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우리 직원들이 석유를 섞을 이유도 없고..." 석유품질관리원 조사 결과 현대에서 경유를 제공받고 있는 다른 전국 5군데 주유소 경유에서도 많게는 30%까지 등유가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경유 모두 유사석유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에 대해 현대정유 측은 직원의 실수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등유가 섞인 것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인터뷰>고인수(㈜현대오일뱅크 홍보과장) : "직원의 실수로 등유식별제가 첨가됐죠. 하지만 등유가 섞인 것은 아닙니다" 식별제란 유사경유로 사용되기 쉬운 값싼 등유를 다른 석유제품과 구분해내기 위해 첨가하는 화공약품, 일종의 꼬리표입니다. 석유품질관리원은 등유 식별제가 검출된 이상 등유가 섞여있다고 보는 것이 당연하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김종덕(한국석유품질관리원 검사팀) : "등유 식별제가 포함됐으니까 등유가 포함됐다고 보고 법에 따라 유사석유 판정을..." 문제가 된 경유를 공급받은 주유소는 전국적으로 197군데, 현대정유는 이 가운데 백여 군데에서 경유를 회수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피해 주유소 업주들은 현대 측이 문제의 경유를 회수하자마자 태도가 돌변했다고 주장합니다. <녹취>피해 주유소 대표 : "떠들지 않으면 알아서 다 해주겠다고 해놓고는 다 회수해놓고나니까 우리 잘못 아니다." 문제의 경유를 산 소비자와 유사석유 판매로 행정조치를 받게 된 주유소의 피해에도 불구하고 현대정유는 그 어떤 제재조치도 받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위재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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