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작용 처방 ‘수두룩’

입력 2006.09.25 (22:17) 수정 2006.09.25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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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치명적인 부작용이 우려돼 동시에 복용해서는 안되는 그런 의약품이 있습니다만 아직도 상당수 의사들이 이런 사실을 알지 못하고 아무렇게나 처방을 하고 있습니다. 이충헌 의학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피부병 치료에 용하다는 경기도의 한 피부과 의원입니다.

명의로 소문난 비결은 고단위 약처방.

특히 동시에 투여할 때 부작용이 우려되는 병용처방 금지약품을 수시로 처방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예컨대 한꺼번에 복용하면 간염을 일으킬 수 있는 피부병 치료제 아시트레틴과 메쏘트렉세이트를 천 백회나 동시 처방한 것을 비롯해 지난 한해 동안 병용 처방 금지 규정을 천6백 회나 어겼습니다.

<인터뷰>병원 관계자 : "전혀 몰랐어요.알았으면 그렇게 하겠어요? 몰라서 그렇게 쓴 것이지 고의로 그런 것은 아니예요."

이곳에서처럼 함께 처방할 수 없는 약품을 병용 처방한 사례가 지난 1년 반 동안 전국적으로 만 8천 건이나 됩니다.

지난 2003년 무좀약 케토코나졸과 비염 치료제 테르페나딘을 동시에 복용한 여성이 심장마비로 숨지는 등 '병용 금지' 지침 위반은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문제는 병용금지 약품을 처방해도 건강보험공단에서 약값만 지급하지 않을 뿐 별다른 제재수단이 없다는 점입니다.

<인터뷰>전재희(국회 보건복지위 의원) : "치명적인 약품의 병용 금지에 대해서는 단지 권고사항으로만 할 것이 아니고, 이젠 의사들이 반드시 지켜야 하는 의무사항으로 제도를 바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의사가 병용금지 약품을 처방할 경우 컴퓨터 화면에 경고창이 뜨게 하는 등의 처방시스템 보완도 시급합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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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작용 처방 ‘수두룩’
    • 입력 2006-09-25 21:17:27
    • 수정2006-09-25 22: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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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치명적인 부작용이 우려돼 동시에 복용해서는 안되는 그런 의약품이 있습니다만 아직도 상당수 의사들이 이런 사실을 알지 못하고 아무렇게나 처방을 하고 있습니다. 이충헌 의학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피부병 치료에 용하다는 경기도의 한 피부과 의원입니다. 명의로 소문난 비결은 고단위 약처방. 특히 동시에 투여할 때 부작용이 우려되는 병용처방 금지약품을 수시로 처방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예컨대 한꺼번에 복용하면 간염을 일으킬 수 있는 피부병 치료제 아시트레틴과 메쏘트렉세이트를 천 백회나 동시 처방한 것을 비롯해 지난 한해 동안 병용 처방 금지 규정을 천6백 회나 어겼습니다. <인터뷰>병원 관계자 : "전혀 몰랐어요.알았으면 그렇게 하겠어요? 몰라서 그렇게 쓴 것이지 고의로 그런 것은 아니예요." 이곳에서처럼 함께 처방할 수 없는 약품을 병용 처방한 사례가 지난 1년 반 동안 전국적으로 만 8천 건이나 됩니다. 지난 2003년 무좀약 케토코나졸과 비염 치료제 테르페나딘을 동시에 복용한 여성이 심장마비로 숨지는 등 '병용 금지' 지침 위반은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문제는 병용금지 약품을 처방해도 건강보험공단에서 약값만 지급하지 않을 뿐 별다른 제재수단이 없다는 점입니다. <인터뷰>전재희(국회 보건복지위 의원) : "치명적인 약품의 병용 금지에 대해서는 단지 권고사항으로만 할 것이 아니고, 이젠 의사들이 반드시 지켜야 하는 의무사항으로 제도를 바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의사가 병용금지 약품을 처방할 경우 컴퓨터 화면에 경고창이 뜨게 하는 등의 처방시스템 보완도 시급합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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