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카메라 5대 중 1대 “가짜”

입력 2006.09.30 (21:59) 수정 2006.09.30 (22:0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더 이상 가짜 과속 단속 카메라로 국민을 속이지 않겠다, 지난 해 경찰이 이렇게 약속을 했죠.

그런데 그 약속 지켜졌을까요?

김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속도로를 질주하던 차량들이 갑자기 속도를 줄입니다.

과속 단속 카메라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카메라는 속이 비어있는 가짜입니다.

중앙고속도로에는 모두 39개의 과속 단속카메라가 설치돼 있습니다.

이 가운데 2개중 1개꼴인 19개는 이곳에 설치된 것과 같은 가짜입니다.

중부내륙 9개, 경부 7개 등 전국 고속도로에 설치된 단속 카메라 5개 중 1개꼴인 75개가 여전히 가짜인 것이 도로공사 자료에서 확인됐습니다.

도로공사측은 가짜 단속 카메라가 사고 예방효과를 갖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녹취>한국도로공사 직원 : "일반 사람들이 알면 안 좋은 것 아닌가요? 사고의 위험을 방지하는데..."

그러나 이런 일부 순기능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7월 경찰은 가짜 단속 카메라를 스스로 모두 철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녹취>박종국(당시 경찰청 교통안전과장) : "국민을 속이는 것은 결과적으로 인권을 침해하는 행위이기에...."

<인터뷰>김갑식(경남 마산시) : "가짜 다 철거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인터뷰>한철화(강원도 영월군) : "정부가 국민들을 자꾸 그런 식으로 속이는 건 안 좋은 거죠."

<인터뷰>정진석(의원/국회 건교위) : "소속 철거 약속은 지켜져야하고, 필요한 구간에는 진짜 카메라를 적재적소에 배치해야 합니다."

사고 예방 효과보다 정직을 택한 스스로의 약속을 깨뜨렸다는 점에서 결과적으로 더 못 믿을 경찰이 되고만 셈입니다.

KBS 뉴스 김대영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고속도로 카메라 5대 중 1대 “가짜”
    • 입력 2006-09-30 21:10:30
    • 수정2006-09-30 22:05:17
    뉴스 9
<앵커 멘트> 더 이상 가짜 과속 단속 카메라로 국민을 속이지 않겠다, 지난 해 경찰이 이렇게 약속을 했죠. 그런데 그 약속 지켜졌을까요? 김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속도로를 질주하던 차량들이 갑자기 속도를 줄입니다. 과속 단속 카메라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카메라는 속이 비어있는 가짜입니다. 중앙고속도로에는 모두 39개의 과속 단속카메라가 설치돼 있습니다. 이 가운데 2개중 1개꼴인 19개는 이곳에 설치된 것과 같은 가짜입니다. 중부내륙 9개, 경부 7개 등 전국 고속도로에 설치된 단속 카메라 5개 중 1개꼴인 75개가 여전히 가짜인 것이 도로공사 자료에서 확인됐습니다. 도로공사측은 가짜 단속 카메라가 사고 예방효과를 갖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녹취>한국도로공사 직원 : "일반 사람들이 알면 안 좋은 것 아닌가요? 사고의 위험을 방지하는데..." 그러나 이런 일부 순기능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7월 경찰은 가짜 단속 카메라를 스스로 모두 철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녹취>박종국(당시 경찰청 교통안전과장) : "국민을 속이는 것은 결과적으로 인권을 침해하는 행위이기에...." <인터뷰>김갑식(경남 마산시) : "가짜 다 철거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인터뷰>한철화(강원도 영월군) : "정부가 국민들을 자꾸 그런 식으로 속이는 건 안 좋은 거죠." <인터뷰>정진석(의원/국회 건교위) : "소속 철거 약속은 지켜져야하고, 필요한 구간에는 진짜 카메라를 적재적소에 배치해야 합니다." 사고 예방 효과보다 정직을 택한 스스로의 약속을 깨뜨렸다는 점에서 결과적으로 더 못 믿을 경찰이 되고만 셈입니다. KBS 뉴스 김대영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