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소중화주의’ 역사관 버려야

입력 2006.10.03 (22:14) 수정 2006.10.03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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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특히 중국 주변민족에 대한 역사는 중국의 시각에서 바라보고 있는 소중화주의 사관을 하루 빨리 극복해야 합니다.
유원중 기자의 심층취재입니다.

<리포트>

우리 중,고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몽골이나 거란족 등 북방 유목민족사의 일부분입니다.

한족을 정복했지만 문화적 열등감을 느껴 불교를 받아들였으며, 지배층이 중국문화에 물들고 사치에 빠져 그 힘이 약해졌다고 적고 있습니다.

농경민에 대한 약탈을 일삼고 한족 문화에 동화됐다고도 써 있습니다.

중국의 한국사 왜곡에는 분통을 터트리면서도 정작 다른 북방민족의 역사는 중국의 사관을 비판 없이 추종한 셈입니다.

<인터뷰> 이평래 (한신대 학술원 교수) : "결론적으로 말해 우리 선조,학자들 일부에는 한자 의식, 이를테면 '소 중화의식' 남아 있는 것이죠."

또 아시아의 역사는 곧 중국사라고 할 만큼 중국의 역사는 상세히 기술하는 반면 동남아 등의 역사는 소홀히 다룰 뿐 아니라 때로는 서구 식민시대 논리를 그대로 따르고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의 역사 인식 속에는 알게 모르게 중국의 역사관 또는 서구사회의 역사관이 자리 잡고 있지만 이를 제대로 걸러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역사관은 중국 동북공정의 논리와 다를 바 없습니다.

특히 중국의 팽창주의 역사관에 맞서려면 주변국과의 연대와 결속이 필요한 만큼 이젠 유목민족사 등 세계사를 보는 관점을 새로이 할 때가 됐습니다.

<인터뷰> 신주백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 연구원) : "내년에 발표할 교과과정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고요. 우리의 차별 의식과 우월감 등을 보편적인 가치관이나 국제적 시야로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중국의 동북공정에 분노만 표할 것이 아니라 우리 안의 왜곡된 역사인식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원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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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소중화주의’ 역사관 버려야
    • 입력 2006-10-03 21:30:09
    • 수정2006-10-03 22: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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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특히 중국 주변민족에 대한 역사는 중국의 시각에서 바라보고 있는 소중화주의 사관을 하루 빨리 극복해야 합니다. 유원중 기자의 심층취재입니다. <리포트> 우리 중,고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몽골이나 거란족 등 북방 유목민족사의 일부분입니다. 한족을 정복했지만 문화적 열등감을 느껴 불교를 받아들였으며, 지배층이 중국문화에 물들고 사치에 빠져 그 힘이 약해졌다고 적고 있습니다. 농경민에 대한 약탈을 일삼고 한족 문화에 동화됐다고도 써 있습니다. 중국의 한국사 왜곡에는 분통을 터트리면서도 정작 다른 북방민족의 역사는 중국의 사관을 비판 없이 추종한 셈입니다. <인터뷰> 이평래 (한신대 학술원 교수) : "결론적으로 말해 우리 선조,학자들 일부에는 한자 의식, 이를테면 '소 중화의식' 남아 있는 것이죠." 또 아시아의 역사는 곧 중국사라고 할 만큼 중국의 역사는 상세히 기술하는 반면 동남아 등의 역사는 소홀히 다룰 뿐 아니라 때로는 서구 식민시대 논리를 그대로 따르고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의 역사 인식 속에는 알게 모르게 중국의 역사관 또는 서구사회의 역사관이 자리 잡고 있지만 이를 제대로 걸러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역사관은 중국 동북공정의 논리와 다를 바 없습니다. 특히 중국의 팽창주의 역사관에 맞서려면 주변국과의 연대와 결속이 필요한 만큼 이젠 유목민족사 등 세계사를 보는 관점을 새로이 할 때가 됐습니다. <인터뷰> 신주백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 연구원) : "내년에 발표할 교과과정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고요. 우리의 차별 의식과 우월감 등을 보편적인 가치관이나 국제적 시야로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중국의 동북공정에 분노만 표할 것이 아니라 우리 안의 왜곡된 역사인식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원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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