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욱한 ‘안개’…여전한 ‘과속’

입력 2006.10.04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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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제 서해대교 참사는 사고 예방시설이 부족했던 것도 중요한 원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오늘도 서해대교에서는 안개 속을 차량들이 여전히 시속 150~170 km로 질주해 더 큰 참사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서영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해대교 위를 차량들이 질주합니다.

어제처럼 안개가 짙게 끼었지만, 제한속도 110 km 구간을 130 km로 달립니다.

안개길 감속은 커녕 앞차에 바짝 붙어 급정거라도 하면 어제 같은 참사가 불보듯 뻔합니다.

잠시 후 속도가 더 빨라집니다.

자동차 경주라도 하듯 시속 150 km로 쏜살같이 달립니다.

경찰과 함께 속도를 재봤습니다.

시속 170 km가 넘는 차도 흔해 140~150 km는 과속 축에도 못낄 정도입니다.

<인터뷰>과속차량 운전자: "(안개길에왜 그렇게 급하게 가세요? 애기까지 태우셨는데) 서울도 가야 되고 들를 데가 많으니까... "

안개가 끼었을 때는 속도를 규정속도의 절반까지 줄여야 하지만, 지키는 운전자가 거의 없습니다.

<인터뷰>이용배 (경위/ 전북경찰청 서해안 고속도로순찰대): "소통이 원활한 곳에서는 과속하게 됩니다.5분 빨리 가려다 평생 빨리 갈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과속이 상습적으로 이뤄지는 구간이지만, 과속사고를 막을 예방시설은 거의 전무합니다

서해대교 노면에 감속시설은 커녕 과속 단속 카메라 조차 전혀 없습니다.

<인터뷰>경기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관계자: "첩보 비슷한 것도 자주 올리죠. 그런데 설치가 안되는 것은 우리가 어떻게 할 수는 없잖아요."

또 1 년에 50 일 가까이 안개가 끼는데도 문자정보 말고는 안개등이나 경보음과 같은 안전 경고시설이 없습니다.

<인터뷰>도로공사 서해대교 관리소 관계자: "편도 7 km 구간에 (문자 정보판을) 3 군데나 설치했다는 건 나름대로 안전을 고려해 가지고..."

교통당국과 운전자의 안전 의식이 개선되지 않으면 참사는 언제 또다시 닥칠지 알 수 없습니다.

KBS뉴스 서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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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욱한 ‘안개’…여전한 ‘과속’
    • 입력 2006-10-04 20:12:32
    뉴스타임
<앵커 멘트> 어제 서해대교 참사는 사고 예방시설이 부족했던 것도 중요한 원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오늘도 서해대교에서는 안개 속을 차량들이 여전히 시속 150~170 km로 질주해 더 큰 참사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서영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해대교 위를 차량들이 질주합니다. 어제처럼 안개가 짙게 끼었지만, 제한속도 110 km 구간을 130 km로 달립니다. 안개길 감속은 커녕 앞차에 바짝 붙어 급정거라도 하면 어제 같은 참사가 불보듯 뻔합니다. 잠시 후 속도가 더 빨라집니다. 자동차 경주라도 하듯 시속 150 km로 쏜살같이 달립니다. 경찰과 함께 속도를 재봤습니다. 시속 170 km가 넘는 차도 흔해 140~150 km는 과속 축에도 못낄 정도입니다. <인터뷰>과속차량 운전자: "(안개길에왜 그렇게 급하게 가세요? 애기까지 태우셨는데) 서울도 가야 되고 들를 데가 많으니까... " 안개가 끼었을 때는 속도를 규정속도의 절반까지 줄여야 하지만, 지키는 운전자가 거의 없습니다. <인터뷰>이용배 (경위/ 전북경찰청 서해안 고속도로순찰대): "소통이 원활한 곳에서는 과속하게 됩니다.5분 빨리 가려다 평생 빨리 갈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과속이 상습적으로 이뤄지는 구간이지만, 과속사고를 막을 예방시설은 거의 전무합니다 서해대교 노면에 감속시설은 커녕 과속 단속 카메라 조차 전혀 없습니다. <인터뷰>경기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관계자: "첩보 비슷한 것도 자주 올리죠. 그런데 설치가 안되는 것은 우리가 어떻게 할 수는 없잖아요." 또 1 년에 50 일 가까이 안개가 끼는데도 문자정보 말고는 안개등이나 경보음과 같은 안전 경고시설이 없습니다. <인터뷰>도로공사 서해대교 관리소 관계자: "편도 7 km 구간에 (문자 정보판을) 3 군데나 설치했다는 건 나름대로 안전을 고려해 가지고..." 교통당국과 운전자의 안전 의식이 개선되지 않으면 참사는 언제 또다시 닥칠지 알 수 없습니다. KBS뉴스 서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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