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그라, ‘수면 호흡장애 악화’

<앵커 멘트>

코를 골면서 자다가 일시적으로 숨이 끊기는 증세를 수면 무호흡증이라고 하는데요,

그런데 이런 증상을 가진 사람이 자기 전에 비아그라를 복용하면 호흡장애가 악화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정지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곤하게 잔다고 생각됐던 코골이.

실제론 숙면을 방해하는 주범에... 일시적으로 숨이 끊어지는 수면 무호흡증까지 유발합니다.

한 시간에 5번 이상 발생하면 병으로 간주된다는 수면 무호흡증!

산소공급 부족으로 피곤함과 기억력 저하를 가져오는 것은 물론 심지어는 남성 호르몬의 분비를 떨어뜨려 성기능 장애까지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성욕이 떨어졌다고 수면 무호흡증 환자들이 비아그라를 복용하는 것은 위험!

브라질 상파울로 연방대학의 로이젠블랏 박사 연구팀이 수면 무호흡증을 가진 50대 남성 14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입니다.

연구팀은 이들이 잠을 자기 전에 50mg 짜리 비아그라 한 알을 먹도록 한 뒤 산소 포화도를 측정했습니다.

그 결과 산소 포화도가 90% 밑으로 떨어진 시간은 전체 수면시간의 16%... 비아그라를 먹지 않았을 때의 8%에 비해 두 배나 높은 수치입니다.

산소 포화도가 떨어진다는 것은 몸 속에 산소가 제대로 공급되지 못한다는 것을 뜻하며 호흡 곤란과 두통,심하면 고혈압과 뇌졸중까지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비아그라를 먹은 뒤에는 얕은 잠만 이룰 뿐 깊은 잠에 제대로 빠져들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연구팀은 비아그라가 일산화질소의 작용 시간을 늘리고 이에따라 기도가 부어 호흡 장애를 악화시킨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를 토대로 연구팀은 호흡 장애를 가진 발기부전 환자가 비아그라를 사용할 때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정지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