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2 진상 역사 속에 묻히나?

입력 2006.10.22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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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 전 대통령은 12.12 쿠데타로 시작된 신군부의 권력장악 과정에 대해서 끝내 입을 열지 않고 떠났습니다.
우리 현대사의 중요한 진실이 그냥 묻히고 마는 건 아닌지, 아쉬움이 남는 대목입니다.

김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10. 26 사건으로 서울의 봄이 찾아오던 1979년 12월 12일.

전두환 합동수사본부장을 중심으로 한 신군부세력은 총격전 끝에 정승화 육군참모총장을 연행했습니다.

최규하 대통령 권한대행의 재가 없이 이뤄진 명백한 군사 쿠데탑니다.

사후 재가를 거부하고 버티던 최 대통령 권한대행, 이튿날, 당시 노재현 국방장관이 재가를 받았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묵묵부답이었습니다.

이듬 해 5월 17일 계엄 확대와 이어진 광주 민주화운동 유혈 진압, 현대사의 격랑을 무기력하게 지켜만보던 최규하 대통령은 결국 취임 8달만에 정권을 넘겨줍니다.

재임기간 신군부로부터 받았을 회유와 압력을 비롯해 숱한 역사적 진실에 대해 그는 이후 무거운 침묵으로 일관했습니다.

지난 89년 국회 5.18 광주특위 청문회에서도, 지난 96년 법정에 강제 구인됐을 때도 그의 입은 열리지 않았습니다.

<녹취>한마디 해주시죠... 묵묵부답...

이러다보니 최대통령이 80년 전두환 당시 국보위 위원장을 중정부장 서리로 임명한 것, 하야 이후 지지연설 등을 들어 신군부의 피해자가 아니라 협조자가 아니었냐는 의문까지 제기됐습니다.

최 전 대통령은 이 모든 진실을 가슴에 품은 채 떠났습니다.

대신 그는 사후 공개를 염두에 두고 10.26에서 퇴임에 이르기까지 격동의 세월을 기술한 비망록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녹취>최흥순(고 최 전 대통령 비서실장):"꼼꼼하게 기록을 하니까 그런 내용이 있지 않겠는가..."

그의 비망록을 통해 현대사의 그늘이 베일을 벗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김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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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12 진상 역사 속에 묻히나?
    • 입력 2006-10-22 21: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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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 전 대통령은 12.12 쿠데타로 시작된 신군부의 권력장악 과정에 대해서 끝내 입을 열지 않고 떠났습니다. 우리 현대사의 중요한 진실이 그냥 묻히고 마는 건 아닌지, 아쉬움이 남는 대목입니다. 김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10. 26 사건으로 서울의 봄이 찾아오던 1979년 12월 12일. 전두환 합동수사본부장을 중심으로 한 신군부세력은 총격전 끝에 정승화 육군참모총장을 연행했습니다. 최규하 대통령 권한대행의 재가 없이 이뤄진 명백한 군사 쿠데탑니다. 사후 재가를 거부하고 버티던 최 대통령 권한대행, 이튿날, 당시 노재현 국방장관이 재가를 받았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묵묵부답이었습니다. 이듬 해 5월 17일 계엄 확대와 이어진 광주 민주화운동 유혈 진압, 현대사의 격랑을 무기력하게 지켜만보던 최규하 대통령은 결국 취임 8달만에 정권을 넘겨줍니다. 재임기간 신군부로부터 받았을 회유와 압력을 비롯해 숱한 역사적 진실에 대해 그는 이후 무거운 침묵으로 일관했습니다. 지난 89년 국회 5.18 광주특위 청문회에서도, 지난 96년 법정에 강제 구인됐을 때도 그의 입은 열리지 않았습니다. <녹취>한마디 해주시죠... 묵묵부답... 이러다보니 최대통령이 80년 전두환 당시 국보위 위원장을 중정부장 서리로 임명한 것, 하야 이후 지지연설 등을 들어 신군부의 피해자가 아니라 협조자가 아니었냐는 의문까지 제기됐습니다. 최 전 대통령은 이 모든 진실을 가슴에 품은 채 떠났습니다. 대신 그는 사후 공개를 염두에 두고 10.26에서 퇴임에 이르기까지 격동의 세월을 기술한 비망록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녹취>최흥순(고 최 전 대통령 비서실장):"꼼꼼하게 기록을 하니까 그런 내용이 있지 않겠는가..." 그의 비망록을 통해 현대사의 그늘이 베일을 벗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김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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