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전 세계 다이아몬드의 1/4이 러시아 땅에서 난다는 사실, 알고 계시는지요?
동시베리아의 오지, 사하공화국이 다이아몬드의 주산지라고 하는데요.
엄청난 규모의 노천 광산에 간직된 시베리아 다이아몬드의 비밀을 신성범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모스크바에서 4천5백킬로미터 떨어진 동 시베리아... 미르니(Mirny)에는 지도에는 나와 있지 않은 비밀이 숨어 있습니다.
인구 4만명의 도시를 집어 삼킬듯한 엄청난 크기의 구멍입니다. 외계에서 날아온 운석이 지구표면과 충돌이라도 한 듯 깊게 패였습니다. 분화구가 아니라 다이아몬드 광산입니다.
저 멀리의 건물과 비교해야 크기를 겨우 짐작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입구의 지름이 1.3킬로미터, 525미터 깊이의 바닥은 현기증이 났습니다.
'평화스럽다'라는 뜻의 이 미르니산은 세계에서 가장 큰 노천 다이아몬드 광산이었습니다.
옛 소련시절인 지난 1957년 첫 생산을 시작한 이후 44년 동안 다이아몬드 원석을 캐내던 곳입니다.
노천광산, 말그대로 땅만 파면 다이아몬드 원석이 나오던 곳입니다.
<녹취>콘스탄틴 (미르니광산 안전담당) : "2001년 공사를 중단할 때까지 이 곳에서 캐낸 다이아몬드는 170억 달러어치 입니다."
땅속에는 아직도 다이아몬드가 남아 있지만 노천공법으로는 더 이상 파내려갈 수 없어 일단 공사를 중단한 상태입니다.
미르니에서 3킬로미터 인테르나치오날리 지하 광산으로 들어가려면 중무장을 해야 합니다. 작업복과 헬멧, 비상용 산소마스크가 필수품입니다.
낡은 엘리베이터에 실려 수직으로 내려가기를 몇 분 지하갱도에 도착했습니다. 해발 380미터, 지상에서 재면 지하 680미터 깊이입니다.
<녹취>알렉산더 (엔지니어) : "바다소금이 굳어 돌덩어리가 됐습니다. 인부들이 집으로 가져가기도 합니다."
이 땅속에 다이아몬드 원석이 묻혀 있습니다. 다이아몬드를 감싸고 있는 킴벌라이트(Kimberlite) 암석층입니다.
30억 년 전 지구 깊숙한 곳에서 만들어졌다가 지각작용 때문에 땅 표면 쪽으로 떠밀려 온 지층입니다. 땅강아지처럼 생긴 굴착기가 킴벌라이트를 잘게 부수면 지네 같은 장비가 실어 나릅니다.
이 광산 한군데서만 1년에 약 5억 달러어치의 다이아몬드를 캐내고 있습니다. 광산은 전부 러시아 국영 다이아몬드 공사, 알로사(Alrosa) 소유 입니다.
전시실로 들어서는 순간 눈앞이 환해졌습니다. 갖가지 색깔과 크기의 다이아몬드가 찬란한 빛을 냅니다. 보석으로 가공하기전의 원석입니다.
<녹취> "이것이 다이아몬드 1캐럿입니다."
1캐럿의 무게는 겨우 0.2그램... 이곳에 전시된 다이아몬드를 전부 합하면 2만5천 캐럿에 60억 원어치 입니다.
<녹취>모카체프 ('알로사' 부사장) : "50캐럿이 넘어 3천 달러 이상 받을 수 있는 원석은 1년에 약 20개 나옵니다."
광산이 있는 사하공화국은 러시아 사람들이 야쿠트라고 부르는 사하족의 터전입니다.
한국 사람과 용모가 비슷한 사하족은 몽골족의 방계로 원래 중앙아시아에 살다가 북쪽으로 쫓겨 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17세기에 러시아에 정복당한 이 곳은 300년 넘게 버려진 땅이었습니다. 그러나 옛 소련시절인 1955년 다이아몬드가 처음 발견되면서 사하는 축복받은 땅으로 변했습니다.
전 세계 다이아몬드의 1/4이 사하공화국에서 나옵니다. 사하는 러시아 연방 21개 공화국 가운데 면적이 가장 넓습니다.
한반도의 14배, 인도와 맞먹는 넓이지만 인구는 겨우 백만 명입니다.
미르니에서 600킬로미터 헬리콥터를 타고 두 시간을 날아가자 엄청난 크기의 광산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툰드라 지대 한가운데서 다이아몬드를 캐는 또 다른 노천광산입니다.
우다치니(Udachny) 광산의 규모는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입니다. 지름이 2킬로미터가 넘고 파 들어간 깊이가 535미터로 미르니 광산보다 더 큰 세계 최대의 노천 다이아몬드 광산입니다.
광산 가장자리의 나선형도로를 오르내리는 노란색 트럭들이 장난감처럼 작게 보입니다. 그러나 도로는 2차선보다 넓고 트럭은 거대했습니다.
바퀴가 사람 키보다 더 큰 트럭이 100톤이 넘는 킴벌라이트를 실은 채 힘겹게 움직입니다.
저 아래가 지하 535미터 이 광산의 바닥입니다. 가장 좁다는 바닥이 가로 세로 800미터 500미터로 축구장이 대여섯 개 들어서고도 남을 넓이입니다.
30년 전 처음 공사를 시작한 이 곳에는 앞으로도 60년 동안 더 캐낼 수 있는 다이아몬드 원석이 묻혀 있습니다.
북극아래의 이 툰드라지대에서 다이아몬드 광맥을 찾는 것은 알로사 소속 지질학자들의 몫입니다. 이들은 짧은 여름철 내내 숲속 오지에서 캠프생활을 하며 땅속의 지층을 조사합니다.
<녹취>빅토르 ('알로사'엔지니어) : "7월에 이곳에 와서 도로를 내고 장비를 들여와 시추를 시작했습니다."
킴벌라이트 층이 발견되면 광맥의 크기는 물론 경제성까지 분석해야 합니다. 광산에서 캐낸 킴벌라이트는 가공 공장에서 여러 단계의 분쇄과정을 거칩니다.
그리고 엑스레이가 다이아몬드가 있는 원석덩어리를 골라내면 고압의 공기를 이용해 다이아몬드를 분리해냅니다.
그 다음은 크기와 색깔에 따라 등급을 매겨 골라내는 분류과정입니다. 다이아몬드의 모양과 색깔은 천차만별입니다.
<녹취>에피모바 ('알로사'분류실 책임자) : "이상적인 다이아몬드는 정8면체입니다. 물론 색깔은 매우 다양합니다."
이 보석들을 지키기 위해 백대가 넘는 폐쇄회로 텔레비전이 분류장을 감시하고 있습니다.
다이아몬드의 생산과 판매를 독점하고 있는 알로사는 러시아 연방정부와 사하 공화국이 지분을 나눠 갖고 있는 국영회사입니다. 현재 세계 2위이지만 1위인 드 비어스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녹취>알렉산더 니치포룩 ('알로사'회장) : "알로사는 작년에 28억 달러어치의 다이아몬드를 생산했습니다. 2004년에 비해 4백만 달러 증가했습니다."
영하 40도는 추위로 여기지 않는 북극권 툰드라 지대...
모스크바보다 서울이 더 가까운 이 땅속에 30억년의 나이를 가진 보석 다이아몬드가 묻혀 있다는 것은 시베리아의 자연이 만들어 낸 수많은 경이 가운데 하나입니다.
전 세계 다이아몬드의 1/4이 러시아 땅에서 난다는 사실, 알고 계시는지요?
동시베리아의 오지, 사하공화국이 다이아몬드의 주산지라고 하는데요.
엄청난 규모의 노천 광산에 간직된 시베리아 다이아몬드의 비밀을 신성범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모스크바에서 4천5백킬로미터 떨어진 동 시베리아... 미르니(Mirny)에는 지도에는 나와 있지 않은 비밀이 숨어 있습니다.
인구 4만명의 도시를 집어 삼킬듯한 엄청난 크기의 구멍입니다. 외계에서 날아온 운석이 지구표면과 충돌이라도 한 듯 깊게 패였습니다. 분화구가 아니라 다이아몬드 광산입니다.
저 멀리의 건물과 비교해야 크기를 겨우 짐작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입구의 지름이 1.3킬로미터, 525미터 깊이의 바닥은 현기증이 났습니다.
'평화스럽다'라는 뜻의 이 미르니산은 세계에서 가장 큰 노천 다이아몬드 광산이었습니다.
옛 소련시절인 지난 1957년 첫 생산을 시작한 이후 44년 동안 다이아몬드 원석을 캐내던 곳입니다.
노천광산, 말그대로 땅만 파면 다이아몬드 원석이 나오던 곳입니다.
<녹취>콘스탄틴 (미르니광산 안전담당) : "2001년 공사를 중단할 때까지 이 곳에서 캐낸 다이아몬드는 170억 달러어치 입니다."
땅속에는 아직도 다이아몬드가 남아 있지만 노천공법으로는 더 이상 파내려갈 수 없어 일단 공사를 중단한 상태입니다.
미르니에서 3킬로미터 인테르나치오날리 지하 광산으로 들어가려면 중무장을 해야 합니다. 작업복과 헬멧, 비상용 산소마스크가 필수품입니다.
낡은 엘리베이터에 실려 수직으로 내려가기를 몇 분 지하갱도에 도착했습니다. 해발 380미터, 지상에서 재면 지하 680미터 깊이입니다.
<녹취>알렉산더 (엔지니어) : "바다소금이 굳어 돌덩어리가 됐습니다. 인부들이 집으로 가져가기도 합니다."
이 땅속에 다이아몬드 원석이 묻혀 있습니다. 다이아몬드를 감싸고 있는 킴벌라이트(Kimberlite) 암석층입니다.
30억 년 전 지구 깊숙한 곳에서 만들어졌다가 지각작용 때문에 땅 표면 쪽으로 떠밀려 온 지층입니다. 땅강아지처럼 생긴 굴착기가 킴벌라이트를 잘게 부수면 지네 같은 장비가 실어 나릅니다.
이 광산 한군데서만 1년에 약 5억 달러어치의 다이아몬드를 캐내고 있습니다. 광산은 전부 러시아 국영 다이아몬드 공사, 알로사(Alrosa) 소유 입니다.
전시실로 들어서는 순간 눈앞이 환해졌습니다. 갖가지 색깔과 크기의 다이아몬드가 찬란한 빛을 냅니다. 보석으로 가공하기전의 원석입니다.
<녹취> "이것이 다이아몬드 1캐럿입니다."
1캐럿의 무게는 겨우 0.2그램... 이곳에 전시된 다이아몬드를 전부 합하면 2만5천 캐럿에 60억 원어치 입니다.
<녹취>모카체프 ('알로사' 부사장) : "50캐럿이 넘어 3천 달러 이상 받을 수 있는 원석은 1년에 약 20개 나옵니다."
광산이 있는 사하공화국은 러시아 사람들이 야쿠트라고 부르는 사하족의 터전입니다.
한국 사람과 용모가 비슷한 사하족은 몽골족의 방계로 원래 중앙아시아에 살다가 북쪽으로 쫓겨 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17세기에 러시아에 정복당한 이 곳은 300년 넘게 버려진 땅이었습니다. 그러나 옛 소련시절인 1955년 다이아몬드가 처음 발견되면서 사하는 축복받은 땅으로 변했습니다.
전 세계 다이아몬드의 1/4이 사하공화국에서 나옵니다. 사하는 러시아 연방 21개 공화국 가운데 면적이 가장 넓습니다.
한반도의 14배, 인도와 맞먹는 넓이지만 인구는 겨우 백만 명입니다.
미르니에서 600킬로미터 헬리콥터를 타고 두 시간을 날아가자 엄청난 크기의 광산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툰드라 지대 한가운데서 다이아몬드를 캐는 또 다른 노천광산입니다.
우다치니(Udachny) 광산의 규모는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입니다. 지름이 2킬로미터가 넘고 파 들어간 깊이가 535미터로 미르니 광산보다 더 큰 세계 최대의 노천 다이아몬드 광산입니다.
광산 가장자리의 나선형도로를 오르내리는 노란색 트럭들이 장난감처럼 작게 보입니다. 그러나 도로는 2차선보다 넓고 트럭은 거대했습니다.
바퀴가 사람 키보다 더 큰 트럭이 100톤이 넘는 킴벌라이트를 실은 채 힘겹게 움직입니다.
저 아래가 지하 535미터 이 광산의 바닥입니다. 가장 좁다는 바닥이 가로 세로 800미터 500미터로 축구장이 대여섯 개 들어서고도 남을 넓이입니다.
30년 전 처음 공사를 시작한 이 곳에는 앞으로도 60년 동안 더 캐낼 수 있는 다이아몬드 원석이 묻혀 있습니다.
북극아래의 이 툰드라지대에서 다이아몬드 광맥을 찾는 것은 알로사 소속 지질학자들의 몫입니다. 이들은 짧은 여름철 내내 숲속 오지에서 캠프생활을 하며 땅속의 지층을 조사합니다.
<녹취>빅토르 ('알로사'엔지니어) : "7월에 이곳에 와서 도로를 내고 장비를 들여와 시추를 시작했습니다."
킴벌라이트 층이 발견되면 광맥의 크기는 물론 경제성까지 분석해야 합니다. 광산에서 캐낸 킴벌라이트는 가공 공장에서 여러 단계의 분쇄과정을 거칩니다.
그리고 엑스레이가 다이아몬드가 있는 원석덩어리를 골라내면 고압의 공기를 이용해 다이아몬드를 분리해냅니다.
그 다음은 크기와 색깔에 따라 등급을 매겨 골라내는 분류과정입니다. 다이아몬드의 모양과 색깔은 천차만별입니다.
<녹취>에피모바 ('알로사'분류실 책임자) : "이상적인 다이아몬드는 정8면체입니다. 물론 색깔은 매우 다양합니다."
이 보석들을 지키기 위해 백대가 넘는 폐쇄회로 텔레비전이 분류장을 감시하고 있습니다.
다이아몬드의 생산과 판매를 독점하고 있는 알로사는 러시아 연방정부와 사하 공화국이 지분을 나눠 갖고 있는 국영회사입니다. 현재 세계 2위이지만 1위인 드 비어스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녹취>알렉산더 니치포룩 ('알로사'회장) : "알로사는 작년에 28억 달러어치의 다이아몬드를 생산했습니다. 2004년에 비해 4백만 달러 증가했습니다."
영하 40도는 추위로 여기지 않는 북극권 툰드라 지대...
모스크바보다 서울이 더 가까운 이 땅속에 30억년의 나이를 가진 보석 다이아몬드가 묻혀 있다는 것은 시베리아의 자연이 만들어 낸 수많은 경이 가운데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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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 시베리아 다이아몬드의 비밀
-
- 입력 2006-10-27 10:25:52

<앵커 멘트>
전 세계 다이아몬드의 1/4이 러시아 땅에서 난다는 사실, 알고 계시는지요?
동시베리아의 오지, 사하공화국이 다이아몬드의 주산지라고 하는데요.
엄청난 규모의 노천 광산에 간직된 시베리아 다이아몬드의 비밀을 신성범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모스크바에서 4천5백킬로미터 떨어진 동 시베리아... 미르니(Mirny)에는 지도에는 나와 있지 않은 비밀이 숨어 있습니다.
인구 4만명의 도시를 집어 삼킬듯한 엄청난 크기의 구멍입니다. 외계에서 날아온 운석이 지구표면과 충돌이라도 한 듯 깊게 패였습니다. 분화구가 아니라 다이아몬드 광산입니다.
저 멀리의 건물과 비교해야 크기를 겨우 짐작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입구의 지름이 1.3킬로미터, 525미터 깊이의 바닥은 현기증이 났습니다.
'평화스럽다'라는 뜻의 이 미르니산은 세계에서 가장 큰 노천 다이아몬드 광산이었습니다.
옛 소련시절인 지난 1957년 첫 생산을 시작한 이후 44년 동안 다이아몬드 원석을 캐내던 곳입니다.
노천광산, 말그대로 땅만 파면 다이아몬드 원석이 나오던 곳입니다.
<녹취>콘스탄틴 (미르니광산 안전담당) : "2001년 공사를 중단할 때까지 이 곳에서 캐낸 다이아몬드는 170억 달러어치 입니다."
땅속에는 아직도 다이아몬드가 남아 있지만 노천공법으로는 더 이상 파내려갈 수 없어 일단 공사를 중단한 상태입니다.
미르니에서 3킬로미터 인테르나치오날리 지하 광산으로 들어가려면 중무장을 해야 합니다. 작업복과 헬멧, 비상용 산소마스크가 필수품입니다.
낡은 엘리베이터에 실려 수직으로 내려가기를 몇 분 지하갱도에 도착했습니다. 해발 380미터, 지상에서 재면 지하 680미터 깊이입니다.
<녹취>알렉산더 (엔지니어) : "바다소금이 굳어 돌덩어리가 됐습니다. 인부들이 집으로 가져가기도 합니다."
이 땅속에 다이아몬드 원석이 묻혀 있습니다. 다이아몬드를 감싸고 있는 킴벌라이트(Kimberlite) 암석층입니다.
30억 년 전 지구 깊숙한 곳에서 만들어졌다가 지각작용 때문에 땅 표면 쪽으로 떠밀려 온 지층입니다. 땅강아지처럼 생긴 굴착기가 킴벌라이트를 잘게 부수면 지네 같은 장비가 실어 나릅니다.
이 광산 한군데서만 1년에 약 5억 달러어치의 다이아몬드를 캐내고 있습니다. 광산은 전부 러시아 국영 다이아몬드 공사, 알로사(Alrosa) 소유 입니다.
전시실로 들어서는 순간 눈앞이 환해졌습니다. 갖가지 색깔과 크기의 다이아몬드가 찬란한 빛을 냅니다. 보석으로 가공하기전의 원석입니다.
<녹취> "이것이 다이아몬드 1캐럿입니다."
1캐럿의 무게는 겨우 0.2그램... 이곳에 전시된 다이아몬드를 전부 합하면 2만5천 캐럿에 60억 원어치 입니다.
<녹취>모카체프 ('알로사' 부사장) : "50캐럿이 넘어 3천 달러 이상 받을 수 있는 원석은 1년에 약 20개 나옵니다."
광산이 있는 사하공화국은 러시아 사람들이 야쿠트라고 부르는 사하족의 터전입니다.
한국 사람과 용모가 비슷한 사하족은 몽골족의 방계로 원래 중앙아시아에 살다가 북쪽으로 쫓겨 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17세기에 러시아에 정복당한 이 곳은 300년 넘게 버려진 땅이었습니다. 그러나 옛 소련시절인 1955년 다이아몬드가 처음 발견되면서 사하는 축복받은 땅으로 변했습니다.
전 세계 다이아몬드의 1/4이 사하공화국에서 나옵니다. 사하는 러시아 연방 21개 공화국 가운데 면적이 가장 넓습니다.
한반도의 14배, 인도와 맞먹는 넓이지만 인구는 겨우 백만 명입니다.
미르니에서 600킬로미터 헬리콥터를 타고 두 시간을 날아가자 엄청난 크기의 광산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툰드라 지대 한가운데서 다이아몬드를 캐는 또 다른 노천광산입니다.
우다치니(Udachny) 광산의 규모는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입니다. 지름이 2킬로미터가 넘고 파 들어간 깊이가 535미터로 미르니 광산보다 더 큰 세계 최대의 노천 다이아몬드 광산입니다.
광산 가장자리의 나선형도로를 오르내리는 노란색 트럭들이 장난감처럼 작게 보입니다. 그러나 도로는 2차선보다 넓고 트럭은 거대했습니다.
바퀴가 사람 키보다 더 큰 트럭이 100톤이 넘는 킴벌라이트를 실은 채 힘겹게 움직입니다.
저 아래가 지하 535미터 이 광산의 바닥입니다. 가장 좁다는 바닥이 가로 세로 800미터 500미터로 축구장이 대여섯 개 들어서고도 남을 넓이입니다.
30년 전 처음 공사를 시작한 이 곳에는 앞으로도 60년 동안 더 캐낼 수 있는 다이아몬드 원석이 묻혀 있습니다.
북극아래의 이 툰드라지대에서 다이아몬드 광맥을 찾는 것은 알로사 소속 지질학자들의 몫입니다. 이들은 짧은 여름철 내내 숲속 오지에서 캠프생활을 하며 땅속의 지층을 조사합니다.
<녹취>빅토르 ('알로사'엔지니어) : "7월에 이곳에 와서 도로를 내고 장비를 들여와 시추를 시작했습니다."
킴벌라이트 층이 발견되면 광맥의 크기는 물론 경제성까지 분석해야 합니다. 광산에서 캐낸 킴벌라이트는 가공 공장에서 여러 단계의 분쇄과정을 거칩니다.
그리고 엑스레이가 다이아몬드가 있는 원석덩어리를 골라내면 고압의 공기를 이용해 다이아몬드를 분리해냅니다.
그 다음은 크기와 색깔에 따라 등급을 매겨 골라내는 분류과정입니다. 다이아몬드의 모양과 색깔은 천차만별입니다.
<녹취>에피모바 ('알로사'분류실 책임자) : "이상적인 다이아몬드는 정8면체입니다. 물론 색깔은 매우 다양합니다."
이 보석들을 지키기 위해 백대가 넘는 폐쇄회로 텔레비전이 분류장을 감시하고 있습니다.
다이아몬드의 생산과 판매를 독점하고 있는 알로사는 러시아 연방정부와 사하 공화국이 지분을 나눠 갖고 있는 국영회사입니다. 현재 세계 2위이지만 1위인 드 비어스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녹취>알렉산더 니치포룩 ('알로사'회장) : "알로사는 작년에 28억 달러어치의 다이아몬드를 생산했습니다. 2004년에 비해 4백만 달러 증가했습니다."
영하 40도는 추위로 여기지 않는 북극권 툰드라 지대...
모스크바보다 서울이 더 가까운 이 땅속에 30억년의 나이를 가진 보석 다이아몬드가 묻혀 있다는 것은 시베리아의 자연이 만들어 낸 수많은 경이 가운데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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