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② 발코니 확장, 소방시설은 증발

입력 2006.10.30 (22:1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고층아파트는 또 발코니를 확장하면서 화재 대피공간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 문제는 김시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울산 무거동의 15층짜리 아파트는 발코니를 확장한 뒤 지난 4월 준공검사를 통과했습니다.

그러나, 불과 몇달사이 발코니 확장 때 만든 대피공간이 증발하고 벽돌을 쌓아놓은 흔적만 남아 있습니다.

주민들은 준공검사를 통과하기 위해 벽돌로 형식적인 공간을 만든 뒤 검사가 끝나고 이를 철거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고경래 (입주민) : "벽돌로 엉성하게 해서 연기 다 새게 만들어 놓고 준공검사 끝나고 다 철거해 버리고"

대피시설이 있어야 할 자리에는 선반이나 붙박이장 등이 설치됐습니다.

발코니의 방화기능을 점검하는 화재 실험 장면입니다.

발코니가 있는 집의 경우 불길이 위쪽으로 쉽게 올라오지 못하지만, 발코니가 없는 집은 불에 휩싸입니다.

<인터뷰> 조현욱 (울산 남부소방서) : "화재 대피 공간이 없을 경우에 상당히 위험하다. 대피시설이 있어야 그나마 구조할 수 있다."

건축허가와 준공검사를 내주는 구청 담당자는 법적으로 감리자와 건축사가 현장을 감독하고, 구청은 서류만 확인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이선룡 (울산 남구청 주택허가 계장) : "준공이 끝나고 난 뒤에는 확인할 방법이 없습니다. 우리가 현장에 가서 확인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주민이 개별적으로 실시하는 아파트 발코니 확장 공사의 경우는 아예 신고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더욱 더 위험에 노출돼있습니다.

고층 아파트 대피시설을 확보하고 대형참사를 예방하려면 관련 법규의 정비와 함께 감독기능의 강화가 시급합니다.

KBS 뉴스 김시원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집중취재] ② 발코니 확장, 소방시설은 증발
    • 입력 2006-10-30 21:20:55
    뉴스 9
<앵커 멘트> 고층아파트는 또 발코니를 확장하면서 화재 대피공간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 문제는 김시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울산 무거동의 15층짜리 아파트는 발코니를 확장한 뒤 지난 4월 준공검사를 통과했습니다. 그러나, 불과 몇달사이 발코니 확장 때 만든 대피공간이 증발하고 벽돌을 쌓아놓은 흔적만 남아 있습니다. 주민들은 준공검사를 통과하기 위해 벽돌로 형식적인 공간을 만든 뒤 검사가 끝나고 이를 철거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고경래 (입주민) : "벽돌로 엉성하게 해서 연기 다 새게 만들어 놓고 준공검사 끝나고 다 철거해 버리고" 대피시설이 있어야 할 자리에는 선반이나 붙박이장 등이 설치됐습니다. 발코니의 방화기능을 점검하는 화재 실험 장면입니다. 발코니가 있는 집의 경우 불길이 위쪽으로 쉽게 올라오지 못하지만, 발코니가 없는 집은 불에 휩싸입니다. <인터뷰> 조현욱 (울산 남부소방서) : "화재 대피 공간이 없을 경우에 상당히 위험하다. 대피시설이 있어야 그나마 구조할 수 있다." 건축허가와 준공검사를 내주는 구청 담당자는 법적으로 감리자와 건축사가 현장을 감독하고, 구청은 서류만 확인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이선룡 (울산 남구청 주택허가 계장) : "준공이 끝나고 난 뒤에는 확인할 방법이 없습니다. 우리가 현장에 가서 확인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주민이 개별적으로 실시하는 아파트 발코니 확장 공사의 경우는 아예 신고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더욱 더 위험에 노출돼있습니다. 고층 아파트 대피시설을 확보하고 대형참사를 예방하려면 관련 법규의 정비와 함께 감독기능의 강화가 시급합니다. KBS 뉴스 김시원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