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여야 합의하면 ‘거국 내각’ 수용”

<앵커 멘트>

정치권에서 잇따라 요구하고 있는 관리형 내각 중립내각에 대해 청와대가 국회의 주요 민생개혁법안 처리를 전제로 여야가 합의한다면 수용할 뜻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나라당은 즉각 거부의사를 밝혔습니다.

김태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정기국회 뒤 관리형 내각을 구성하라는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의 어제 연설에 이어, 오늘은 여당에서 중립내각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녹취>김부겸(열린우리당 의원) : "어떤가 내가 말한대로 중립내각 하자"

<녹취>한명숙(국무총리) : "여야가 합의를 해서 요청이 있으면 얼마든지 협의하고 대통령도 그럴것"

청와대가 수용 의사를 밝혔습니다.

거국중립내각이든 관리내각이든 수용할 수 있다며 단, 두가지 전제조건을 달았습니다.

먼저 국회가 국방개혁과 사법개혁 등 주요 국정과제들을 원만하게 처리하고, 둘째, 내각을 어떻게 구성할 지 여야가 합의해서 갖고 오라는 겁니다.

그러면 대통령이 여야 대표들과 협의해서 받아들일 용의가 있다고 했습니다.

이미 지난달말 대통령이 총리와 이 문제를 논의했다고 합니다.

다만 앞서의 전제조건을 정치권이 받아줄 지 어쩔지 현실적 문제 때문에 먼저 제안하지 못한 것이라고 청와대는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어제 강재섭 대표의 제안은 내년 대선을 공정하게 관리할 관리내각을 의미했던 것이라며, 청와대가 한나라당의 백기투항을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녹취>나경원(한나라당 대변인) : "국정운영의 실패를 야당에 돌리려는 면피용 꼼수는 일고의 가치도 없다"

KBS 뉴스 김태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