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①FTA 시위 왜 과격해 졌나

<앵커 멘트>

관공서 건물과 울타리를 무너뜨리고 불태운 한미 FTA 반대시위 왜 이렇게 격해졌을까요?

집중취재 먼저 박장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미 자유무역협정을 반대하는 시위대가 던진 횃불에 충남도청 울타리가 불에 타고 담장과 경비실 창문도 부서졌습니다.

<녹취> 장홍순 (대전시 둔산동) : "건물이나 담이 무슨죄가 있어요."

광주광역시 청사 유리창도 여기저기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어제 있었던 한미 FTA 협상 반대 시위 과정에서 6억 5천여만 원에 이르는 재산피해가 났고, 백 20여 명이나 다쳤습니다.

시위대가 각목과 불 깡통까지 가지고 극렬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시위대보다 훨씬 적은 인원으로 교통질서 유지 중심으로 대처해 시위에 손을 제대로 쓰지 못했습니다.

이처럼 한미 FTA 반대 집회가 과격해진 이면에는 한미 FTA 체결이 농민들로서는 더 이상 포기할 수 없는 생존권과 직결돼 있다고 인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상점 (한미 FTA저지 광주전남운동본부) : "우리 정부 자치단체에서 아무런 응답도 없고 어떤 조치를 취하지 않는데 대한 아쉬움이 좀 거칠게 표출된 것 같습니다."

경찰은 젊은 층 민노총 조합원들이 시위를 주도하면서 당초 약속했던 평화적인 시위가 이뤄지지 않았던 한 요인이 된 것으로 보고있습니다.

실제로 충남지방경찰청은 시위 현장 사진 판독 결과, 과격한 시위를 주도한 39명 가운데 대부분이 민노총 소속이라고 밝혔습니다.

시위 현장마다 각목과 쇠파이프 등 불법 시위용품이 난무한 점으로 볼 때 평화적인 시위 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KBS 뉴스 박장훈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