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②경찰의 안이한 시위 대처

입력 2006.11.23 (22:20) 수정 2006.11.23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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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엔 경찰 대응면을 짚어봅니다.

적극적인 시위진압에 부담을 갖고 있는 경찰은 이번시위 대처에 안이한 모습이었습니다.

기현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촛불 대신 횃불을 든 시위대.

순식간에 7천여 명 규모로 늘어났지만 경찰병력은 천명 남짓이었습니다.

철저하게 준비된 시위대와 달리 경찰은 전혀 준비돼 있지 않았습니다.

<인터뷰>김정식(충남지방경찰청장) : "향나무에 불 붙으니까 휘발유 뿌린 것처럼 막 튀고 그러더라. 제가 어제 보니까 소방대도 불가항력적이 아니었나..."

농민 만여 명이 고속도로를 점거했지만. 경찰은 직전에야 이를 파악했습니다.

시청 청사 진입 정보는 입수했지만 죽봉과 각목으로 무장한 시위대를 당해낼 수 없었습니다.

평화 시위 약속만 믿고 폭력사태의 위험성은 간과한 것입니다.

<인터뷰>홍영기(전남지방경찰청장) : " 경찰은 그동안 평화적 집회 시위에 대한 시민적 열망을 감안해서, 또 그런 주의 주장을 한 단체들의 입장도 감안해서 왠만한 집회시위는 최대한 허용했습니다."

게다가 지난해 시위 진압 과정에서 농민이 숨져 경찰청장이 물러난 뒤 일선 경찰들은 시위를 적극적으로 진압하는 데 부담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인터뷰>경찰 진압 관계자 : "위에서도 저희 부상자가 나오는 것은 신경을 안 쓰고 시위대에서 부상자가 나게 되면 그게 중점적으로 책임을 묻고 하니까요."

이밖에도 교통체증으로 인한 여론 악화를 의식해 경찰이 교통문제에만 집착하면서 전국적인 폭력시위를 간과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약속을 어기고 목적 달성을 위해 시위의 폭력화를 서슴치 않는 시위대.

그러나 이에 대한 적절한 대처 또한 경찰의 피할 수 없는 책임입니다.

KBS 뉴스 기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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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취재] ②경찰의 안이한 시위 대처
    • 입력 2006-11-23 21:09:45
    • 수정2006-11-23 22: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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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엔 경찰 대응면을 짚어봅니다. 적극적인 시위진압에 부담을 갖고 있는 경찰은 이번시위 대처에 안이한 모습이었습니다. 기현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촛불 대신 횃불을 든 시위대. 순식간에 7천여 명 규모로 늘어났지만 경찰병력은 천명 남짓이었습니다. 철저하게 준비된 시위대와 달리 경찰은 전혀 준비돼 있지 않았습니다. <인터뷰>김정식(충남지방경찰청장) : "향나무에 불 붙으니까 휘발유 뿌린 것처럼 막 튀고 그러더라. 제가 어제 보니까 소방대도 불가항력적이 아니었나..." 농민 만여 명이 고속도로를 점거했지만. 경찰은 직전에야 이를 파악했습니다. 시청 청사 진입 정보는 입수했지만 죽봉과 각목으로 무장한 시위대를 당해낼 수 없었습니다. 평화 시위 약속만 믿고 폭력사태의 위험성은 간과한 것입니다. <인터뷰>홍영기(전남지방경찰청장) : " 경찰은 그동안 평화적 집회 시위에 대한 시민적 열망을 감안해서, 또 그런 주의 주장을 한 단체들의 입장도 감안해서 왠만한 집회시위는 최대한 허용했습니다." 게다가 지난해 시위 진압 과정에서 농민이 숨져 경찰청장이 물러난 뒤 일선 경찰들은 시위를 적극적으로 진압하는 데 부담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인터뷰>경찰 진압 관계자 : "위에서도 저희 부상자가 나오는 것은 신경을 안 쓰고 시위대에서 부상자가 나게 되면 그게 중점적으로 책임을 묻고 하니까요." 이밖에도 교통체증으로 인한 여론 악화를 의식해 경찰이 교통문제에만 집착하면서 전국적인 폭력시위를 간과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약속을 어기고 목적 달성을 위해 시위의 폭력화를 서슴치 않는 시위대. 그러나 이에 대한 적절한 대처 또한 경찰의 피할 수 없는 책임입니다. KBS 뉴스 기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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