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무비] ‘엑스트라의 세계’

입력 2006.11.24 (09:08) 수정 2006.11.24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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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어서 금주의 영화소식입니다.

이번 주에는 영화담당 이민우 기자가 촬영장에서 아주 재미 있는 경험을 하고 왔다는데요, 한 번 들어볼까요?

자, 이 기자~ 아주 기대되요.

한 때 배우 황정민씨의 수상 소감이 화제가 됐었죠.

‘나는 잘 차려진 밥상을 먹은 것 밖에 없다’ 이분들이 없다면 밥상 결코 못 차립니다. 엑스트라의 세계에 직접 도전해봤습니다.

<리포트>

이른 아침부터 시끌벅적하죠?

‘이장과 군수’라는 영화 촬영현장입니다. 일당 3만원, 다양한 분들이 엑스트라로 왔네요.

<인터뷰>김천식(엑스트라): “살인의 추억, 태극기 휘날리며, 왕의 남자 대작들은 다 들어갔어요.”

<인터뷰>안수봉(엑스트라): “손자 용돈 좀 주고 막걸리 먹고 ...”

제 역할은 검찰 수사관인데요, 특별히 감독이 직접 지도를 해주더군요.

<현장음> 장규성 (감독): “눈빛이 중요하죠. 눈빛.”

비리 누명을 뒤집어 쓴 군수 집에 수사팀과 취재진이 들이닥치는 장면인데요.

한번, 두번, 세번...다들 최선을 다한다고 하긴 하는데, 감독 입장에서는 도무지 맘에 안드나보죠?

<현장음> 장규성 (감독): “너무 저쪽으로 마시고 이쪽으로~”

감독의 불호령에 잔뜩 긴장한 나머지 결국 사고도 났는데요. 제가 쳤습니다.

<현장음> “파킹으로 덜올라가서 그래.”

‘실수는 용납안된다’, 긴장은 더해만 가구요. 몇번인지도 모를 반복끝에...

<현장음> 장규성 (감독): “컷! 자 오케이”

아, 이 말 정말 반갑더라구요. 엑스트라 힘들어도 스타보는 낙은 있죠. 그날의 제 파트너가 위로해주더군요.

<인터뷰> 전원주 (영화배우): “여기는 한사람 한사람 다 소중한 역할이야”

대충 끼니를 때우고 곧바로 촬영 시작, 그런데 돌발상황입니다.

<현장음> “수색 영장입니다. 실례하겠습니다.”

<현장음> “잘해~~~호호호...”

현장에서 즉석 대사가 생긴거죠. 대사 없어도 헤매는데, 뻔하죠, 뭐.

<현장음> “어디가셨어, 참 나 정말...”

또 다시 실수의 연속입니다.

아, 멀고도 험난한 엑스트라의 길.

영화엔 도대체 얼마나 나왔을까요..

<인터뷰> 장규성 (감독): “40여초 분량인데, 아침 9시부터 시작해서 4시쯤 됐으니까...”

눈빛? 안 중요했습니다.

솔직한 심정은 ‘아~ 허무해’였구요.

해는 지고, 날은 추워지고..배우들 찍고 나서, 밤 9시가 돼서야 다시 시작된 엑스트라들의 촬영.

그래도 한 컷 한 컷 오케이 사인이 날 때마다 정말 희열이 느껴지더군요.

<인터뷰>엑스트라: “슛 들어가서 바로 바로 했으니까, 감독님도 좋아하고 저도 기쁩니다.”

이미 녹초가 됐지만, 긴장을 놓칠 순 없습니다.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던 감독과 스탭들의 초롱초롱한 눈 때문이겠죠..

<현장음> “오케이 수고하셨습니다.”

새벽 1시, 전쟁터를 방불케했던 치열한 촬영은 이렇게 마감됐습니다.

저는 비록 단 하루에 그쳤지만, 석달 넘게 이런 생활을 했던 제작진들의 고충은 얼마나 컸을까요..

현장을 뒤로하고 돌아오는데 계속 이런 단어들이 머릿속을 맴돌더군요.

땀, 노력, 열정, .. 그리고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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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6-11-24 08:43:43
    • 수정2006-11-24 09: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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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어서 금주의 영화소식입니다. 이번 주에는 영화담당 이민우 기자가 촬영장에서 아주 재미 있는 경험을 하고 왔다는데요, 한 번 들어볼까요? 자, 이 기자~ 아주 기대되요. 한 때 배우 황정민씨의 수상 소감이 화제가 됐었죠. ‘나는 잘 차려진 밥상을 먹은 것 밖에 없다’ 이분들이 없다면 밥상 결코 못 차립니다. 엑스트라의 세계에 직접 도전해봤습니다. <리포트> 이른 아침부터 시끌벅적하죠? ‘이장과 군수’라는 영화 촬영현장입니다. 일당 3만원, 다양한 분들이 엑스트라로 왔네요. <인터뷰>김천식(엑스트라): “살인의 추억, 태극기 휘날리며, 왕의 남자 대작들은 다 들어갔어요.” <인터뷰>안수봉(엑스트라): “손자 용돈 좀 주고 막걸리 먹고 ...” 제 역할은 검찰 수사관인데요, 특별히 감독이 직접 지도를 해주더군요. <현장음> 장규성 (감독): “눈빛이 중요하죠. 눈빛.” 비리 누명을 뒤집어 쓴 군수 집에 수사팀과 취재진이 들이닥치는 장면인데요. 한번, 두번, 세번...다들 최선을 다한다고 하긴 하는데, 감독 입장에서는 도무지 맘에 안드나보죠? <현장음> 장규성 (감독): “너무 저쪽으로 마시고 이쪽으로~” 감독의 불호령에 잔뜩 긴장한 나머지 결국 사고도 났는데요. 제가 쳤습니다. <현장음> “파킹으로 덜올라가서 그래.” ‘실수는 용납안된다’, 긴장은 더해만 가구요. 몇번인지도 모를 반복끝에... <현장음> 장규성 (감독): “컷! 자 오케이” 아, 이 말 정말 반갑더라구요. 엑스트라 힘들어도 스타보는 낙은 있죠. 그날의 제 파트너가 위로해주더군요. <인터뷰> 전원주 (영화배우): “여기는 한사람 한사람 다 소중한 역할이야” 대충 끼니를 때우고 곧바로 촬영 시작, 그런데 돌발상황입니다. <현장음> “수색 영장입니다. 실례하겠습니다.” <현장음> “잘해~~~호호호...” 현장에서 즉석 대사가 생긴거죠. 대사 없어도 헤매는데, 뻔하죠, 뭐. <현장음> “어디가셨어, 참 나 정말...” 또 다시 실수의 연속입니다. 아, 멀고도 험난한 엑스트라의 길. 영화엔 도대체 얼마나 나왔을까요.. <인터뷰> 장규성 (감독): “40여초 분량인데, 아침 9시부터 시작해서 4시쯤 됐으니까...” 눈빛? 안 중요했습니다. 솔직한 심정은 ‘아~ 허무해’였구요. 해는 지고, 날은 추워지고..배우들 찍고 나서, 밤 9시가 돼서야 다시 시작된 엑스트라들의 촬영. 그래도 한 컷 한 컷 오케이 사인이 날 때마다 정말 희열이 느껴지더군요. <인터뷰>엑스트라: “슛 들어가서 바로 바로 했으니까, 감독님도 좋아하고 저도 기쁩니다.” 이미 녹초가 됐지만, 긴장을 놓칠 순 없습니다.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던 감독과 스탭들의 초롱초롱한 눈 때문이겠죠.. <현장음> “오케이 수고하셨습니다.” 새벽 1시, 전쟁터를 방불케했던 치열한 촬영은 이렇게 마감됐습니다. 저는 비록 단 하루에 그쳤지만, 석달 넘게 이런 생활을 했던 제작진들의 고충은 얼마나 컸을까요.. 현장을 뒤로하고 돌아오는데 계속 이런 단어들이 머릿속을 맴돌더군요. 땀, 노력, 열정, .. 그리고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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