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유급·시험거부 찬반투표

입력 2000.10.23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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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넉 달째 파업 중인 전공의들이 유급불사와 4년차 전문의 시험 거부여부를 묻는 총투표를 실시했습니다.
이미 의대생들이 의사국가시험을 거부하고 유급마저 우려되는 상황인만큼 이제 의대교수들이 사태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홍지명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장기간의 의료계 파업을 사실상 주도하고 있는 전공의들이 오늘 총투표를 실시했습니다.
이번 투표는 파업 강도를 높이기 위해 유급도 불사할 것인지 또 4년차들의 전임의 시험을 거부할 것인지를 묻는 찬반투표입니다.
⊙박훈민(전공의 비대위 대변인): 유급까지 각오를 하고라도 저희들은 끝까지 의료개혁을 이룩하겠다라는 그런 의미죠.
⊙기자: 이미 의대 4학년생들은 대부분 의사국가시험을 거부해 유급위기에 몰려있고 그 여파로 새학기 의대 신입생 모집 마저 불투명해지고 있습니다.
파업 장기화에 따른 환자들과 국민들의 불편도 더 이상 언급이 필요없을 정도입니다.
전공의와 의대생들이 이렇게 벼랑으로 몰리고 사태가 꼬이기만 하는 데도 의대 교수들은 거의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교수들 스스로 파업에 동참하고 그 동안의 잘못된 의료관행에 교수 등 기성의사들도 책임에 일단이 있다고 항의하는 후배의사들에게 제대로 대응하지도 못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토요일 연세대 의대 교수들이 전공의와 의대생들의 복귀를 호소하는 성명을 낸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홍영재(연세대 의대교수협의회장): 이제는 환자 곁으로 돌아와서 환자를 보면서 우리의 요구를 관철시킬 때까지 하는 다른 방법을 취하는 게 좋겠다...
⊙기자: 제자들의 희생을 눈앞에 두고 있는 다른 의대 교수들도 이제는 설득에 나서야 합니다.
일부 제자들과 후배들의 비난을 감수하고라도 적극적인 행동으로 복귀를 촉구하는 것이야말로 진정 제자를 위하는 참 스승의 의무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KBS뉴스 홍지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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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공의, 유급·시험거부 찬반투표
    • 입력 2000-10-23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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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넉 달째 파업 중인 전공의들이 유급불사와 4년차 전문의 시험 거부여부를 묻는 총투표를 실시했습니다. 이미 의대생들이 의사국가시험을 거부하고 유급마저 우려되는 상황인만큼 이제 의대교수들이 사태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홍지명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장기간의 의료계 파업을 사실상 주도하고 있는 전공의들이 오늘 총투표를 실시했습니다. 이번 투표는 파업 강도를 높이기 위해 유급도 불사할 것인지 또 4년차들의 전임의 시험을 거부할 것인지를 묻는 찬반투표입니다. ⊙박훈민(전공의 비대위 대변인): 유급까지 각오를 하고라도 저희들은 끝까지 의료개혁을 이룩하겠다라는 그런 의미죠. ⊙기자: 이미 의대 4학년생들은 대부분 의사국가시험을 거부해 유급위기에 몰려있고 그 여파로 새학기 의대 신입생 모집 마저 불투명해지고 있습니다. 파업 장기화에 따른 환자들과 국민들의 불편도 더 이상 언급이 필요없을 정도입니다. 전공의와 의대생들이 이렇게 벼랑으로 몰리고 사태가 꼬이기만 하는 데도 의대 교수들은 거의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교수들 스스로 파업에 동참하고 그 동안의 잘못된 의료관행에 교수 등 기성의사들도 책임에 일단이 있다고 항의하는 후배의사들에게 제대로 대응하지도 못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토요일 연세대 의대 교수들이 전공의와 의대생들의 복귀를 호소하는 성명을 낸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홍영재(연세대 의대교수협의회장): 이제는 환자 곁으로 돌아와서 환자를 보면서 우리의 요구를 관철시킬 때까지 하는 다른 방법을 취하는 게 좋겠다... ⊙기자: 제자들의 희생을 눈앞에 두고 있는 다른 의대 교수들도 이제는 설득에 나서야 합니다. 일부 제자들과 후배들의 비난을 감수하고라도 적극적인 행동으로 복귀를 촉구하는 것이야말로 진정 제자를 위하는 참 스승의 의무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KBS뉴스 홍지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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