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라이트 계열 ‘교과서 포럼’ 역사관 논란

<앵커 멘트>

뉴라이트 진영이 출간할 역사교과서의 편집본이 공개됐는데 5.16군사 쿠데타가 혁명으로 표기됐고 광주 민주화 운동의 원인에 대해서는 중앙에서 소외된 광주지역의 분노가 누적된 탓이라고 기술됐습니다.

현 역사관과 정면충돌하는 내용들입니다.

이호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뉴라이트 진영 학자들의 단체인 교과서포럼이 집필한 역사교과서 편집본입니다.

이 편집본은 5.16 군사쿠데타를 군사혁명으로 표기하고, 한국 사회의 최대 과제인 산업화를 성공적으로 주도할 새로운 대안 통치집단 등장의 계기가 됐다고 서술하고 있습니다.

박정희 정부의 유신체제에 대해서도 국가적 과제 달성을 위한 국가의 자원 동원과 집행능력을 크게 높인 체제라고 기술했습니다.

이는 5.16을 군사정변으로, 유신체제를 한국식 민주주의 구호를 내세운 독재체제라고 서술한 현행 고등학교 역사교과서와 정면으로 배치됩니다.

이 편집본은 또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원인을 중앙권력에서 소외된 광주지역의 분노가 누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한국 사회에 반미급진주의를 확산시킨 계기라고 평가했습니다.

6.15 남북공동선언과 관련해서는, 남한과 북한의 정치지도자가 만나, 일종의 정치공작으로서 통일을 논하는 것은 지극히 위험한 일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이와 함께 굴욕외교로 평가받는 한일협정에 대해 경제개발에 필요한 자본을 안정적으로 공급해줬다고 긍정적으로 서술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이상태(前 국사편찬위원회 위원) : "5.16이나 6.15 공동선언은 역사적으로 합의된 사실로 인정받는데, 이를 문제 삼는 것은 옳지 않다"

교과서포럼은 지난해초 기존의 역사교과서가 잘못돼 있다며 뉴라이트 진영의 학자들이 모여 결성한 단체입니다.

교과서 포럼측은 이 편집본을 내년 3월 출간해 오는 2009년 8차 교육과정에서 교과서로 채택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호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