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억대 ‘딱지수표’ 발행 조직 적발

<앵커 멘트>

부도가 확실한 이른바 딱지수표나 딱지 어음을 발행해 유통시켜온 일당이 잡혔습니다.

피해액이 천3백억원에 이릅니다.

이승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당좌수표 용지에 수정액을 바르자 금액이 감쪽같이 사라집니다.

시간은 많이 걸리지 않습니다.

이번에 검찰에 적발된 조직이 딱지 수표의 금액을 위조한 수법입니다.

이 딱지 수표와 어음은 유령회사 명의여서 만기일에도 지불이 안되는 것들입니다.

김 모씨 등 딱지 수표 발행조직은 유령회사를 만들어 조직원들끼리 돈 거래를 하면서 먼저 은행의 신용을 얻은 뒤 수표나 어음를 발행하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발행된 수표나 어음은 곧바로 고액권으로 위조된 뒤 할인등의 수법으로 유통됐습니다.

보통 백만원짜리가 수천만 원에서 많게는 17억 원 짜리로 위조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차동언(서울중앙지검 형사 8부장) : "어음 수표 용지를 백지 내지, 수천만 원씩 기재한 뒤 신문광고 등을 통해 1장당 200~300만 원에 판매했습니다."

이같은 딱지 수표나 어음때문에 현재까지 부도가 난 피해액만 천 3백 억원 대로 추정됩니다.

검찰은 딱지 발행책과 판매책 등을 적발해,모두 10명을 기소했습니다.

검찰은 딱지 수표 등을 발행한 유령회사가 10개 정도 더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다른 딱지수표 발행 조직들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