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도깨비 뒤주’

입력 2006.12.12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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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퍼내도 퍼내고 다시 채워지는 전래동화속의 도깨비 뒤주 충북 청주에 쌀이 떨어지지 않는 이런 뒤주가 있다고 합니다.

임재성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동사무소에 놓여 있는 쌀 뒤주에 주민들이 쌀을 넣고 있습니다.

어린이의 손을 잡고 나온 주부 등 하루 십여 명씩 소리소문없이 찾아와 쌀을 채웁니다.

퍼내도 퍼내도 다시 채워지는 전래동화 속의 도깨비 뒤주처럼 한 달 평균 4백 킬로그램, 한 해 70여 가마의 쌀이 쌓입니다.

<인터뷰>이영미(청주시 용암1동):"연말이고 하니까 아기한테 이웃들과 함께 나누는 기쁨을 누리게 하고 싶어서..."

이렇게 모아진 쌀은 어려운 사람들이 찾아 와 스스로 필요한 만큼만 가져갑니다.

아들 내외를 잃고 손자와 생활하는 73살 김모 할머니도 이 뒤주를 이용하며 힘든 생활에 위안을 얻곤 합니다.

<녹취>김모 할머니(도깨비 뒤주 이용자):"(저정도 쌀이며) 사흘먹지. 이렇게 도와주니까 살지 그냥은 못살아요. 보태주니까 도움이 많이되고. 참 고맙고 감사해요"

뒤주가 만들어진 지 하루 만에 쌀을 몽땅 털어가는 고비를 맞기도 했지만, 주민들의 의지와 노력으로 일 년동안 이 뒤주에는 쌀이 한 번도 떨어진 적이 없습니다.

사랑으로 채우고, 양심으로 퍼가는 도깨비 뒤주, 나눔의 참 의미를 확인시켜주고 있습니다.

KBS뉴스 임재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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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의 ‘도깨비 뒤주’
    • 입력 2006-12-12 21:45:07
    뉴스 9
<앵커 멘트> 퍼내도 퍼내고 다시 채워지는 전래동화속의 도깨비 뒤주 충북 청주에 쌀이 떨어지지 않는 이런 뒤주가 있다고 합니다. 임재성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동사무소에 놓여 있는 쌀 뒤주에 주민들이 쌀을 넣고 있습니다. 어린이의 손을 잡고 나온 주부 등 하루 십여 명씩 소리소문없이 찾아와 쌀을 채웁니다. 퍼내도 퍼내도 다시 채워지는 전래동화 속의 도깨비 뒤주처럼 한 달 평균 4백 킬로그램, 한 해 70여 가마의 쌀이 쌓입니다. <인터뷰>이영미(청주시 용암1동):"연말이고 하니까 아기한테 이웃들과 함께 나누는 기쁨을 누리게 하고 싶어서..." 이렇게 모아진 쌀은 어려운 사람들이 찾아 와 스스로 필요한 만큼만 가져갑니다. 아들 내외를 잃고 손자와 생활하는 73살 김모 할머니도 이 뒤주를 이용하며 힘든 생활에 위안을 얻곤 합니다. <녹취>김모 할머니(도깨비 뒤주 이용자):"(저정도 쌀이며) 사흘먹지. 이렇게 도와주니까 살지 그냥은 못살아요. 보태주니까 도움이 많이되고. 참 고맙고 감사해요" 뒤주가 만들어진 지 하루 만에 쌀을 몽땅 털어가는 고비를 맞기도 했지만, 주민들의 의지와 노력으로 일 년동안 이 뒤주에는 쌀이 한 번도 떨어진 적이 없습니다. 사랑으로 채우고, 양심으로 퍼가는 도깨비 뒤주, 나눔의 참 의미를 확인시켜주고 있습니다. KBS뉴스 임재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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