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음주운전 패가망신 지름길

입력 2006.12.14 (22:10) 수정 2006.12.14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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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연말연시를 맞아 경찰의 음주운전단속이 강화됐습니다만 바로 이 음주 운전때문에 패가망신하는 사람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돌이킬 수 없는 사고로 이어지는 음주운전, 나중에 후회해봐야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김명주 기자가 음주운전의 위험성을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잔 두잔 주거니 받거니, 고등학교 동창생들이 모인 송년회 자리.

면허증 가지신 분 중에서 음주운전 경험 있으신 분 만 손들어보세요.

음주운전을 해 보지 않은 사람은 단 1명 뿐.

<녹취>류승형 (음주 사고 경험자): "송년회 자리는 기분 좋게 먹다보니까 음주 운전에 대해 생각 자체를 별로 안하게 되요. 그래서 그 때도 사고를 겪에 된 게 아닌가.. "

<녹취>변00 (음주운전 경험자): "택시 요금도 아깝고 해서 자가운전을 해서 위태위태하게 집에 간 경험이 많이 있구요. 사실 지금도 가끔 술을 마시고 차를 몰아요."

음주단속 시작 10분 만에 단속을 피해 도주하던 운전자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혈중알콜농도 0.109%. 운전면허 취소 수칩니다.

<녹취>음주운전자(운전면허 취소): "(술을 얼마나 드셨어요?) 아저씨, 왜 이래요?"

음주 운전에는 남녀노소가 따로 없습니다.

맥주 500cc 한 잔만 마셨다고 주장하는 여대생.

<녹취>음주운전자 (훈방 조치): "많이 마시면 대리운전을 불러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냥 학교 애들이랑 밥 먹으면서 마신 거니까 큰 의미를 안두고 생각했죠."

이처럼 쉽게 생각할 수 있는 음주운전은 자신의 삶에 돌이킬수 없는 오점을 남기게 됩니다.

바로 어제 새벽에도 대구의 한 공군기지에서 전 모 소령이 만취 상태에서 차를 몰다 여군 하사를 치여 숨지게 했습니다.

전 소령은 신분상의 불이익이 두려워 부인이 운전을 했다며 거짓 진술까지 했다가 이젠 군생활이 어려울 지경에 놓이게 됐습니다.

<인터뷰>담당 경찰관: "여자(부인)랑 소령을 데려와서 다 조사를 해보니까 여자(부인)가 끝까지 운전을 했다고 (주장을 했어요.)"

그렇다면 음주운전이 얼마나 위험한지 실험을 통해 실제 확인해 봤습니다.

먼저 술을 마시지 않은 운전자.

차선도 잘 지키고, 안전 속도도 유지합니다.

이번엔 같은 운전자에게 소주 1병을 마시게 했습니다.

30분 뒤 음주 측정 결과 혈중알콜농도는 0.107%.

운전면허 취소 수치가 나왔습니다.

다시 운전대를 잡은 이 운전자.

이리 저리 중앙선을 넘나듭니다.

속도를 제대로 줄이지 못해 요철도 위태롭게 통과합니다.

<인터뷰>김정훈 (실험 참가자): "술을 마시고 운전하니까 요철 같은 장애물을 그냥 무심코 통과하게 되고, 속도감을 잃어 과속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번엔 20대에서 40대까지 성인 남녀 20명을 대상으로 소주 한병 이하에서 주량껏 마시게 한 뒤 음주 전후의 반응을 정밀검사해봤습니다.

속도 예측과 선택 반응, 장애물 회피 능력에서 종합 평균 점수가 음주 전에 비해 음주 후에는 모두 10% 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신재완 (도로교통안전관리공단 서울지부): "음주운전을 했을 때는 속도감이 불안정하며 인지에 의한 판단 능력이 떨어지고, 시야가 좁아져서 대단히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습니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발생한 음주 교통사고는 2만7천여 건으로 모두 939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각종 모임이 많은 이번달 들어서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음주운전 단속건수가 14% 가량 늘었습니다.

음주운전은 내 자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소중한 생명까지 앗아 갈 수 있는 중대한 범죄 행윕니다.

KBS뉴스 김명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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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음주운전 패가망신 지름길
    • 입력 2006-12-14 21:07:47
    • 수정2006-12-14 22: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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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연말연시를 맞아 경찰의 음주운전단속이 강화됐습니다만 바로 이 음주 운전때문에 패가망신하는 사람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돌이킬 수 없는 사고로 이어지는 음주운전, 나중에 후회해봐야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김명주 기자가 음주운전의 위험성을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잔 두잔 주거니 받거니, 고등학교 동창생들이 모인 송년회 자리. 면허증 가지신 분 중에서 음주운전 경험 있으신 분 만 손들어보세요. 음주운전을 해 보지 않은 사람은 단 1명 뿐. <녹취>류승형 (음주 사고 경험자): "송년회 자리는 기분 좋게 먹다보니까 음주 운전에 대해 생각 자체를 별로 안하게 되요. 그래서 그 때도 사고를 겪에 된 게 아닌가.. " <녹취>변00 (음주운전 경험자): "택시 요금도 아깝고 해서 자가운전을 해서 위태위태하게 집에 간 경험이 많이 있구요. 사실 지금도 가끔 술을 마시고 차를 몰아요." 음주단속 시작 10분 만에 단속을 피해 도주하던 운전자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혈중알콜농도 0.109%. 운전면허 취소 수칩니다. <녹취>음주운전자(운전면허 취소): "(술을 얼마나 드셨어요?) 아저씨, 왜 이래요?" 음주 운전에는 남녀노소가 따로 없습니다. 맥주 500cc 한 잔만 마셨다고 주장하는 여대생. <녹취>음주운전자 (훈방 조치): "많이 마시면 대리운전을 불러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냥 학교 애들이랑 밥 먹으면서 마신 거니까 큰 의미를 안두고 생각했죠." 이처럼 쉽게 생각할 수 있는 음주운전은 자신의 삶에 돌이킬수 없는 오점을 남기게 됩니다. 바로 어제 새벽에도 대구의 한 공군기지에서 전 모 소령이 만취 상태에서 차를 몰다 여군 하사를 치여 숨지게 했습니다. 전 소령은 신분상의 불이익이 두려워 부인이 운전을 했다며 거짓 진술까지 했다가 이젠 군생활이 어려울 지경에 놓이게 됐습니다. <인터뷰>담당 경찰관: "여자(부인)랑 소령을 데려와서 다 조사를 해보니까 여자(부인)가 끝까지 운전을 했다고 (주장을 했어요.)" 그렇다면 음주운전이 얼마나 위험한지 실험을 통해 실제 확인해 봤습니다. 먼저 술을 마시지 않은 운전자. 차선도 잘 지키고, 안전 속도도 유지합니다. 이번엔 같은 운전자에게 소주 1병을 마시게 했습니다. 30분 뒤 음주 측정 결과 혈중알콜농도는 0.107%. 운전면허 취소 수치가 나왔습니다. 다시 운전대를 잡은 이 운전자. 이리 저리 중앙선을 넘나듭니다. 속도를 제대로 줄이지 못해 요철도 위태롭게 통과합니다. <인터뷰>김정훈 (실험 참가자): "술을 마시고 운전하니까 요철 같은 장애물을 그냥 무심코 통과하게 되고, 속도감을 잃어 과속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번엔 20대에서 40대까지 성인 남녀 20명을 대상으로 소주 한병 이하에서 주량껏 마시게 한 뒤 음주 전후의 반응을 정밀검사해봤습니다. 속도 예측과 선택 반응, 장애물 회피 능력에서 종합 평균 점수가 음주 전에 비해 음주 후에는 모두 10% 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신재완 (도로교통안전관리공단 서울지부): "음주운전을 했을 때는 속도감이 불안정하며 인지에 의한 판단 능력이 떨어지고, 시야가 좁아져서 대단히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습니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발생한 음주 교통사고는 2만7천여 건으로 모두 939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각종 모임이 많은 이번달 들어서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음주운전 단속건수가 14% 가량 늘었습니다. 음주운전은 내 자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소중한 생명까지 앗아 갈 수 있는 중대한 범죄 행윕니다. KBS뉴스 김명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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