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 한근이 껌 한통 값

입력 2000.10.27 (21:00) 수정 2018.08.29 (15: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돼지고기 값이 한없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충북 청주시의 한 정육점에서는 돼지고기 한 근을 껌 한 통값인 300원에 팔기도 했습니다.
천희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청주시내 한 정육점입니다.
돼지고기를 싼 값에 판다는 말에 이른 아침부터 주부들이 몰려듭니다.
돼지고기 값은 600g에 단돈 300원.
⊙인터뷰: 300원입니다.
⊙기자: 한창 때 5000원씩에도 팔렸던 돼지고기 한 근 값이 껌 한 통값밖에 되지 않는 것입니다.
⊙조향순(주부): 시중가보다 훨씬 싸고요, 이렇게 싼 가격에 살 수 있다는 것이 참 좋아서...
⊙기자: 돼지 다리살을 판매한지 한나절 만에 35마리 분이 동이 났습니다.
⊙김현수(정육점 주인): 지금 산지 돼지고기 가격이 내렸기 때문에 거의 절반 수준의 가격으로 지금 파동입니다...
⊙기자: 돼지 값이 폭락하면서 출하물량도 넘쳐나 냉동창고도 만원입니다.
특히 지난 3월 구제역 파동으로 국산 돼지고기의 일본 수출이 전면 중단되면서 등심이나 안심, 뒷다리살 등 국내에서 즐겨 먹지 않는 부위는 재고가 계속 쌓이고 있습니다.
냉동창고의 재고량은 3000톤 가량으로 돼지 4만 마리분이 넘습니다.
이는 구제역이 발생하기 이전보다 50% 이상이 증가한 것입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손익분기점이 돼지 한 마리에 15만원선이지만 현재 산지값은 10만원에 불과합니다.
⊙우양규(양돈 농민): 지금 죽을 맛입니다.
한 달에 300두에서 350두를 출하가 되고 있는데 1700만원에 한 달에 적자가 누적이 되는데...
⊙기자: 값이 떨어져도 팔리지 않으면 소용이 없기 때문에 그야말로 껌값에라도 돼지를 내놓는 양돈농가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KBS뉴스 천희성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돼지고기 한근이 껌 한통 값
    • 입력 2000-10-27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돼지고기 값이 한없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충북 청주시의 한 정육점에서는 돼지고기 한 근을 껌 한 통값인 300원에 팔기도 했습니다. 천희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청주시내 한 정육점입니다. 돼지고기를 싼 값에 판다는 말에 이른 아침부터 주부들이 몰려듭니다. 돼지고기 값은 600g에 단돈 300원. ⊙인터뷰: 300원입니다. ⊙기자: 한창 때 5000원씩에도 팔렸던 돼지고기 한 근 값이 껌 한 통값밖에 되지 않는 것입니다. ⊙조향순(주부): 시중가보다 훨씬 싸고요, 이렇게 싼 가격에 살 수 있다는 것이 참 좋아서... ⊙기자: 돼지 다리살을 판매한지 한나절 만에 35마리 분이 동이 났습니다. ⊙김현수(정육점 주인): 지금 산지 돼지고기 가격이 내렸기 때문에 거의 절반 수준의 가격으로 지금 파동입니다... ⊙기자: 돼지 값이 폭락하면서 출하물량도 넘쳐나 냉동창고도 만원입니다. 특히 지난 3월 구제역 파동으로 국산 돼지고기의 일본 수출이 전면 중단되면서 등심이나 안심, 뒷다리살 등 국내에서 즐겨 먹지 않는 부위는 재고가 계속 쌓이고 있습니다. 냉동창고의 재고량은 3000톤 가량으로 돼지 4만 마리분이 넘습니다. 이는 구제역이 발생하기 이전보다 50% 이상이 증가한 것입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손익분기점이 돼지 한 마리에 15만원선이지만 현재 산지값은 10만원에 불과합니다. ⊙우양규(양돈 농민): 지금 죽을 맛입니다. 한 달에 300두에서 350두를 출하가 되고 있는데 1700만원에 한 달에 적자가 누적이 되는데... ⊙기자: 값이 떨어져도 팔리지 않으면 소용이 없기 때문에 그야말로 껌값에라도 돼지를 내놓는 양돈농가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KBS뉴스 천희성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