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미사일 방어체제 구축

<앵커 멘트>

북한의 핵과 미사일 공격에 대비한 우리나라의 독자적인 미사일 방어체제가 추진됩니다.

우리 군 당국이 이같은 계획을 지침으로 명시했습니다.

최재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합동참모본부는 최근 발간한 합참의장 지휘지침서에 한국형 미사일방어체제 구축 계획을 명시했습니다.

북한의 미사일이 발사되면 조기경보 레이더가 이를 즉각 감지해 C4I, 즉 전자 지휘통제체제에 따라 요격미사일을 발사해 격추시키는 방식입니다.

우리 군은 이미 오는 2008년부터 미사일 요격용 패트리어트 미사일 48기를 독일에서 도입할 예정입니다.

문제는 수백 킬로미터 밖에서 발사된 미사일을 감지할 조기 경보 레이더인데, 우선 내년 예산에 선행연구비 1억원이 반영됐습니다.

합참은 그러나 미국과 일본이 추진하고 있는 이른바 MD체제 구축에는 참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입니다.

남한을 공격하는 북한 미사일은 비행거리가 길지 않은 만큼 대부분 낮은 고도로 날아오기 때문에 높은 고도용 미사일에 대비한 MD체제는 한반도내에서는 큰 효용이 없다는 이유를 들었습니다.

8-9조원으로 추정되는 천문학적 비용 조달도 쉽지 않은 문제입니다.

그러나 MD체제에 참여해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유영대(예비역 공군 소장 전 방포사령관) : "우리 단독으로 하는것보다는 아무래도 기술력이나 무기체계나 어떤 시스템을 갖추는 면에서 훨씬 효과적이지 않을까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제의 구축은 미국의 MD와는 관련이 없다는 군 당국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국내외에서 적지 않은 논란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재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