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40대 여인, 알고보니 남편이 살해

입력 2006.12.22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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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5월 부산에서 실종된 40대 주부가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습니다.

범인은 남편이었습니다.

이해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5월 46살 박 모 여인이 사라졌습니다.

결혼 13년차 주부가 말 한마디 없이 사라진 것입니다.

몸이 불편한 남편은 처가 식구들에게 아내가 다른 남자가 좋아져 집을 나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친정 식구들은 휴대폰에 신호가 가는 걸로 봐서 어딘가에서 잘 지내고 있을거라 여겼습니다.

<녹취> 박씨 언니 : "내 동생이 나쁘게 다른 남자하고 바람나서 나간 것처럼 그런 식으로 말을 하더라구요. 사람 일은 알 수가 없잖아요 내 동생 일이라고 내가 속속들이 알겠습니까?"

그리고 두 달 후, 이번엔 남편 김씨가 사라집니다.

부부의 잇따른 잠적.

친정 식구들은 지난달 경찰에 수사를 의뢰합니다.

먼저 휴대폰 위치 추적에 나선 경찰.

그런데 부부가 각각 따로 집을 나갔건만 부부의 휴대폰이 같은 장소에 있다는 사실이 드러납니다.

추적 결과, 두 대의 휴대폰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바로 남편 김씨였습니다.

그는 몇 달째 아내의 휴대폰 요금까지 꼬박꼬박 지불해 왔습니다.

아내가 숨진 걸 숨기기 위해서였습니다.

자신이 아내를 살해한 뒤 야산에 암매장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손영삼(경사 부산연제경찰서) : "휴대폰이 두 개가 (같은 지역내에서) 같이 돌아가는거예요. (박씨가) 전화거는 사람의 전화를 (일부러) 안 받는 것처럼 위장하기 위해서 피의자가 계속 충전을 해왔다는거죠."

김씨는 범행 후 태연히 집주인을 찾아가 아내가 수술을 받아야 한다며 전세보증금까지 받아 냈습니다.

<인터뷰> 집주인 : "자기 아내가 같이 낚시를 가서 다쳤다고 병원에 입원해 있다고 하면서 보증금 다 가져갔지요."

범행 7개월 만에 꼬리가 잡힌 김씨.

자신이 돈을 잘 못 벌어 부부 싸움이 잦았고 격한 다툼 끝에 아내를 살해했다고 자백했습니다.

<녹취> 김씨 : "바로 그때 자수를 안 한 것이 진짜 후회스럽습니다.파출소앞에서도 몇 번 가서 망설였는데도 용기가 안 났고 지금 현재 와서는 집 사람 명복을 비는 수밖에 더 있겠습니까?"

뒤늦은 후회 속에 김씨는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KBS 뉴스 이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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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종 40대 여인, 알고보니 남편이 살해
    • 입력 2006-12-22 07:2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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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5월 부산에서 실종된 40대 주부가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습니다. 범인은 남편이었습니다. 이해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5월 46살 박 모 여인이 사라졌습니다. 결혼 13년차 주부가 말 한마디 없이 사라진 것입니다. 몸이 불편한 남편은 처가 식구들에게 아내가 다른 남자가 좋아져 집을 나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친정 식구들은 휴대폰에 신호가 가는 걸로 봐서 어딘가에서 잘 지내고 있을거라 여겼습니다. <녹취> 박씨 언니 : "내 동생이 나쁘게 다른 남자하고 바람나서 나간 것처럼 그런 식으로 말을 하더라구요. 사람 일은 알 수가 없잖아요 내 동생 일이라고 내가 속속들이 알겠습니까?" 그리고 두 달 후, 이번엔 남편 김씨가 사라집니다. 부부의 잇따른 잠적. 친정 식구들은 지난달 경찰에 수사를 의뢰합니다. 먼저 휴대폰 위치 추적에 나선 경찰. 그런데 부부가 각각 따로 집을 나갔건만 부부의 휴대폰이 같은 장소에 있다는 사실이 드러납니다. 추적 결과, 두 대의 휴대폰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바로 남편 김씨였습니다. 그는 몇 달째 아내의 휴대폰 요금까지 꼬박꼬박 지불해 왔습니다. 아내가 숨진 걸 숨기기 위해서였습니다. 자신이 아내를 살해한 뒤 야산에 암매장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손영삼(경사 부산연제경찰서) : "휴대폰이 두 개가 (같은 지역내에서) 같이 돌아가는거예요. (박씨가) 전화거는 사람의 전화를 (일부러) 안 받는 것처럼 위장하기 위해서 피의자가 계속 충전을 해왔다는거죠." 김씨는 범행 후 태연히 집주인을 찾아가 아내가 수술을 받아야 한다며 전세보증금까지 받아 냈습니다. <인터뷰> 집주인 : "자기 아내가 같이 낚시를 가서 다쳤다고 병원에 입원해 있다고 하면서 보증금 다 가져갔지요." 범행 7개월 만에 꼬리가 잡힌 김씨. 자신이 돈을 잘 못 벌어 부부 싸움이 잦았고 격한 다툼 끝에 아내를 살해했다고 자백했습니다. <녹취> 김씨 : "바로 그때 자수를 안 한 것이 진짜 후회스럽습니다.파출소앞에서도 몇 번 가서 망설였는데도 용기가 안 났고 지금 현재 와서는 집 사람 명복을 비는 수밖에 더 있겠습니까?" 뒤늦은 후회 속에 김씨는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KBS 뉴스 이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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