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정적 인터넷에 유린되는 인권

입력 2006.12.22 (22:17) 수정 2006.12.22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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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사건은 학교폭력의 심각성뿐만 아니라 인터넷을 통해 무분별하게 짓밟히고 있는 인권 유린 실상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신분을 노출시킨 선정적인 동영상,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광열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친구들에게 마구잡이 폭행을 당하면서도 피해 여학생은 동영상 촬영에 더 신경을 씁니다.

<녹취> "저거 안 찍으면 안돼? 제발 찍지마"

하지만 동영상은 인터넷을 타고 순식간에 확산됐고, 피해 학생은 이 충격으로 결국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인터뷰>우금석 (정신과 전문의): "주변사람이 자기를 알아보는 거, 거기에 대한 자괴감, 거기에 대한 불안감이 가장 크다고 생각됩니다. "

동영상을 올린 인터넷 사이트는 피해 가족의 요청으로 오늘 문제의 동영상을 삭제했지만, 동영상은 이미 인터넷 곳곳에 퍼 날라진 뒤.

해당 사이트는 학생들의 얼굴을 가리긴 했지만 네티즌들이 손쉽게 학생들의 학교를 알아챌만큼 보호 장치는 허술했습니다.

가해 학생들의 신상 정보 역시 네티즌들에 의해 그대로 밝혀지는 등 사이트는 학생들 신원 보호에 충분히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결과적으로 피해학생은 두 번 상처를 입게 된 셈.

최근 동영상을 직접 찍어 올리는 UCC가 인터넷 업체들의 새로운 수익 사업으로 떠오르면서 네티즌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려 자극적인 동영상을 올린 것이라는 비난이 거셉니다.

<인터뷰>민경배 (함께하는 시민행동 정보인권위원장): "동영상은 텍스트나 사진보다 감상적인 매체이고 그러다 보니 이를 보는 네티즌들도 감상적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결과에 대해 책임 지지 않는 인터넷 사이트들의 상혼 앞에 인권 침해가 방치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광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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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정적 인터넷에 유린되는 인권
    • 입력 2006-12-22 21:34:05
    • 수정2006-12-22 22: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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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사건은 학교폭력의 심각성뿐만 아니라 인터넷을 통해 무분별하게 짓밟히고 있는 인권 유린 실상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신분을 노출시킨 선정적인 동영상,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광열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친구들에게 마구잡이 폭행을 당하면서도 피해 여학생은 동영상 촬영에 더 신경을 씁니다. <녹취> "저거 안 찍으면 안돼? 제발 찍지마" 하지만 동영상은 인터넷을 타고 순식간에 확산됐고, 피해 학생은 이 충격으로 결국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인터뷰>우금석 (정신과 전문의): "주변사람이 자기를 알아보는 거, 거기에 대한 자괴감, 거기에 대한 불안감이 가장 크다고 생각됩니다. " 동영상을 올린 인터넷 사이트는 피해 가족의 요청으로 오늘 문제의 동영상을 삭제했지만, 동영상은 이미 인터넷 곳곳에 퍼 날라진 뒤. 해당 사이트는 학생들의 얼굴을 가리긴 했지만 네티즌들이 손쉽게 학생들의 학교를 알아챌만큼 보호 장치는 허술했습니다. 가해 학생들의 신상 정보 역시 네티즌들에 의해 그대로 밝혀지는 등 사이트는 학생들 신원 보호에 충분히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결과적으로 피해학생은 두 번 상처를 입게 된 셈. 최근 동영상을 직접 찍어 올리는 UCC가 인터넷 업체들의 새로운 수익 사업으로 떠오르면서 네티즌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려 자극적인 동영상을 올린 것이라는 비난이 거셉니다. <인터뷰>민경배 (함께하는 시민행동 정보인권위원장): "동영상은 텍스트나 사진보다 감상적인 매체이고 그러다 보니 이를 보는 네티즌들도 감상적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결과에 대해 책임 지지 않는 인터넷 사이트들의 상혼 앞에 인권 침해가 방치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광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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