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넘기는 실종자 찾기, 애타는 가족

입력 2006.12.29 (22:09) 수정 2006.12.29 (22:1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연말이 되고 새해가 다가와도 다른 어떤 생각도 할 수 없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자식이 실종된 부모님들 오늘도 미어지는 가슴을 안고 거리를 헤맵니다.

이이슬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0 일 실종된 중학교 1 학년 이재한.정가영 군을 찾기 위해 학교 친구들과 학부모, 선생님들이 거리로 나섰습니다.

옷은 따뜻하게 입는지, 밥은 제대로 먹고 다니는지...

부모들의 마음은 추워진 날씨 만큼이나 시립니다.

<인터뷰>정현석(가영 군 아버지) : "애들이 너무 걱정이 돼요.. 이 추운 날에..빨리 집에 들어오기만 했으면..좋겠어요."

온 가족이 발이 부르트도록 다니기를 벌써 열 아흐레 째, 그나마 걸려 오던 제보 전화 조차 뜸해져 가슴이 타들어갑니다.

<인터뷰>최옥희(이재한 군 어머니) : "아빠는 일도 못 가고.. 애 형도 회사를 그만 두고 아무 것도 못하고 있어요."

지난 5 월 양산에서 실종된 이은영,박동은 양의 부모들은 딸 생각에 잠도 이루지 못하고 있습니다.

실종 반 년을 넘기면서 점차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지는 데 대한 야속함도 묻어납니다.

<인터뷰>정향숙(박동은 양 어머니) : "모르는 사람이야 뉴스에 한 번 나오면 아, 아직도 못 찾았나보다,하고 잊혀져 가죠"

지난 6 월 김해에서 실종된 보험설계사 김미자 씨의 가족들 역시 점점 희미해져만 가는 수사에 몸도 마음도 지쳐가고 있습니다.

경찰에 신고된 실종자는 올해만 6만 명, 생사 조차 모른 채 해를 넘기게 된 가족들은 오늘도 아들.딸.부모를 찾아 전국을 떠돌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이슬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해넘기는 실종자 찾기, 애타는 가족
    • 입력 2006-12-29 21:35:32
    • 수정2006-12-29 22:12:41
    뉴스 9
<앵커 멘트> 연말이 되고 새해가 다가와도 다른 어떤 생각도 할 수 없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자식이 실종된 부모님들 오늘도 미어지는 가슴을 안고 거리를 헤맵니다. 이이슬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0 일 실종된 중학교 1 학년 이재한.정가영 군을 찾기 위해 학교 친구들과 학부모, 선생님들이 거리로 나섰습니다. 옷은 따뜻하게 입는지, 밥은 제대로 먹고 다니는지... 부모들의 마음은 추워진 날씨 만큼이나 시립니다. <인터뷰>정현석(가영 군 아버지) : "애들이 너무 걱정이 돼요.. 이 추운 날에..빨리 집에 들어오기만 했으면..좋겠어요." 온 가족이 발이 부르트도록 다니기를 벌써 열 아흐레 째, 그나마 걸려 오던 제보 전화 조차 뜸해져 가슴이 타들어갑니다. <인터뷰>최옥희(이재한 군 어머니) : "아빠는 일도 못 가고.. 애 형도 회사를 그만 두고 아무 것도 못하고 있어요." 지난 5 월 양산에서 실종된 이은영,박동은 양의 부모들은 딸 생각에 잠도 이루지 못하고 있습니다. 실종 반 년을 넘기면서 점차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지는 데 대한 야속함도 묻어납니다. <인터뷰>정향숙(박동은 양 어머니) : "모르는 사람이야 뉴스에 한 번 나오면 아, 아직도 못 찾았나보다,하고 잊혀져 가죠" 지난 6 월 김해에서 실종된 보험설계사 김미자 씨의 가족들 역시 점점 희미해져만 가는 수사에 몸도 마음도 지쳐가고 있습니다. 경찰에 신고된 실종자는 올해만 6만 명, 생사 조차 모른 채 해를 넘기게 된 가족들은 오늘도 아들.딸.부모를 찾아 전국을 떠돌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이슬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