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확정 나흘 만에 집행

입력 2006.12.30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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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예상을 뛰어넘는 초고속 사형 집행, 이번엔 중동특파원을 연결해서 자세한 상황을 살펴보겠습니다.

용태영 특파원, 사형이 확정에서 집행까지 나흘 밖에 걸리지 않았는데 절차상에 문제는 없었는지요?

<리포트>

사형 집행 절차에 별다른 시비는 제기되지 않고 있습니다.

나흘 전 사형 확정 판결이 난 뒤부터 사형 절차에 따라 모든 준비가 신속하게 이뤄졌습니다.

교수형 집행 영장은 통행금지 시간대인 어젯밤에 서명이 이뤄졌습니다.

미군은 사형 집행 직전에 후세인을 이라크 당국에 넘겨졌습니다.

이처럼 사형 직전에 신병을 넘긴 것은 처형을 앞두고 신변 안전을 최대한 보장하기 위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형장에는 판사와 참관인 그리고 의사들이 모두 대기하고 있었고 동트기 직전인 6시쯤 형이 집행됐습니다.

미군이 이라크를 침공한 지 3년 9개월 만에, 그리고 생포된 지 3년 만입니다.

후세인은 형 집행 전인 어제 의붓 동생을 만나서 개인 소유물과 유언장 사본을 넘겨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멘트>

후세인에게 두자일 마을 주민을 학살한 혐의가 적용됐는데, 재판의 공정성 문제는 여전히 남는 것 아닌가요?

<리포트>

그렇습니다.

두자일 마을 사건은 지난 82년, 후세인이 두자일에서 암살 공격을 당한 뒤에 시아파 마을 주민 140여명을 처형한 사건입니다.

지난해 7월 이 사건에 대한 재판이 시작됐는데 그 과정이 결코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주심 판사가 세 번 바뀌었고 후세인 측 변호사는 3명이 피살됐습니다.

정치적인 이유로 판사가 경질됐다는 비난과 함께 변호사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상태에서 제대로 변호가 이뤄질 수 없다는 지적도 제기됐습니다.

후세인이 법정 자체의 정당성을 격렬하게 따지다가 퇴정당하기도 했습니다.

또 후세인에 대한 변호인의 접견이나 최종 변론이 거부되기도 했습니다.

우여곡절 속에서도 증인들의 증언과 함께 후세인이 마을 주민 사형 문서에 서명했다는 증거가 제시됐습니다.

결국, 후세인은 재판이 시작된 지 1년 반 만에 1심에서 사형이 선고됐습니다.

후세인은 쿠르드족 학살 사건도 심리가 진행중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후세인 사형으로 다른 학살 사건이나 이란, 쿠웨이트를 침공한 전쟁 범죄 혐의의 진실을 밝힐 기회는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앵커 멘트>

후세인의 시신은 어떻게 처리되는 겁니까?

<리포트>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이라크 정부 내부에서 요르단에 있는 후세인의 딸에게 넘기는 방안과 고향인 티크리트에 묻는 방안이 고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티크리트에는 후세인의 두 아들도 묻혀 있습니다.

후세인의 딸은 시신을 일단 예멘에 매장했다가 나중에 이라크가 해방되면 고향으로 옮기겠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두바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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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형 확정 나흘 만에 집행
    • 입력 2006-12-30 20:52:08
    뉴스 9
<앵커 멘트> 예상을 뛰어넘는 초고속 사형 집행, 이번엔 중동특파원을 연결해서 자세한 상황을 살펴보겠습니다. 용태영 특파원, 사형이 확정에서 집행까지 나흘 밖에 걸리지 않았는데 절차상에 문제는 없었는지요? <리포트> 사형 집행 절차에 별다른 시비는 제기되지 않고 있습니다. 나흘 전 사형 확정 판결이 난 뒤부터 사형 절차에 따라 모든 준비가 신속하게 이뤄졌습니다. 교수형 집행 영장은 통행금지 시간대인 어젯밤에 서명이 이뤄졌습니다. 미군은 사형 집행 직전에 후세인을 이라크 당국에 넘겨졌습니다. 이처럼 사형 직전에 신병을 넘긴 것은 처형을 앞두고 신변 안전을 최대한 보장하기 위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형장에는 판사와 참관인 그리고 의사들이 모두 대기하고 있었고 동트기 직전인 6시쯤 형이 집행됐습니다. 미군이 이라크를 침공한 지 3년 9개월 만에, 그리고 생포된 지 3년 만입니다. 후세인은 형 집행 전인 어제 의붓 동생을 만나서 개인 소유물과 유언장 사본을 넘겨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멘트> 후세인에게 두자일 마을 주민을 학살한 혐의가 적용됐는데, 재판의 공정성 문제는 여전히 남는 것 아닌가요? <리포트> 그렇습니다. 두자일 마을 사건은 지난 82년, 후세인이 두자일에서 암살 공격을 당한 뒤에 시아파 마을 주민 140여명을 처형한 사건입니다. 지난해 7월 이 사건에 대한 재판이 시작됐는데 그 과정이 결코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주심 판사가 세 번 바뀌었고 후세인 측 변호사는 3명이 피살됐습니다. 정치적인 이유로 판사가 경질됐다는 비난과 함께 변호사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상태에서 제대로 변호가 이뤄질 수 없다는 지적도 제기됐습니다. 후세인이 법정 자체의 정당성을 격렬하게 따지다가 퇴정당하기도 했습니다. 또 후세인에 대한 변호인의 접견이나 최종 변론이 거부되기도 했습니다. 우여곡절 속에서도 증인들의 증언과 함께 후세인이 마을 주민 사형 문서에 서명했다는 증거가 제시됐습니다. 결국, 후세인은 재판이 시작된 지 1년 반 만에 1심에서 사형이 선고됐습니다. 후세인은 쿠르드족 학살 사건도 심리가 진행중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후세인 사형으로 다른 학살 사건이나 이란, 쿠웨이트를 침공한 전쟁 범죄 혐의의 진실을 밝힐 기회는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앵커 멘트> 후세인의 시신은 어떻게 처리되는 겁니까? <리포트>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이라크 정부 내부에서 요르단에 있는 후세인의 딸에게 넘기는 방안과 고향인 티크리트에 묻는 방안이 고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티크리트에는 후세인의 두 아들도 묻혀 있습니다. 후세인의 딸은 시신을 일단 예멘에 매장했다가 나중에 이라크가 해방되면 고향으로 옮기겠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두바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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