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대국 꿈 가득 싣고 달린다

입력 2006.12.31 (22:07) 수정 2006.12.31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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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수출 3천억 달러 돌파.. 앞서 10대뉴스에도 올랐는데요, 이런 위업을 달성하는데는 생산근로자와 기업들뿐만 아니라 해운 근로자들의 역할도 컸습니다.

수출품을 전세계로 실어나르는 컨테이너선에 홍찬의 기자가 동승해 밀착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길이 3백 미터의 대형 컨테이너 선박이 부산항에 들어옵니다.

세계 11개 도시를 거쳐 56일 만에 돌아온 우리 국적의 상선입니다.

조금이라도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들어오자마자 짐부터 내립니다.

선원들은 두 달 만에 가족들의 얼굴을 잠깐이라도 볼 수 있다는 기대로 설렙니다.

결혼한 지 1년 된 항해사 지정간 씨도 임신 4개월인 아내를 만났습니다.

하지만 곧바로 다음 출항 준비를 해야 하는 만큼 애틋한 만남도 잠시뿐입니다.

<인터뷰> 최은진 (상선 항해사 부인): "참 아쉽죠. 자주 못 만나니까 아직도 신혼 같은 기분이에요."

선원들은 육지에 제대로 내려보지도 못한 채 배 위에서 밤샘 작업에 들어갑니다.

컨테이너를 내리고 싣는 작업은 밤새 쉼 없이 계속됩니다.

날이 하얗게 밝아오면서 작업은 끝나고 곧바로 출항 준비에 들어갑니다.

<녹취> "가족분들은 7시30분까지 모두 배에서 내려가십시오."

2달 뒤를 기약하며 10시간도 안 되는 짧은 만남은 아쉬움 속에 끝납니다.

<인터뷰> 지정간 (1등 항해사): "아직 며칠이 남았어요. 임신중인데 걱정 안 합니다. 빨리 가봐도 되겠죠."

출항과 함께 선박은 다시 초비상 상태에 들어갑니다. 이 큰 배를 운행하는 인원은 고작 20명. 선원들은 운항중에 더 바빠집니다.

모든 선원들은 안전한 항해를 위해 각자 맡은 위치에서 배와 운항 상태를 꼼꼼히 점검합니다.

꼬박 하루의 피곤한 항해 끝에 드디어 상하이항에 도착합니다.

배에서 내려진 자랑스런 메이드인 코리아 제품들을 실은 트럭들이 중국 대륙을 향해 힘차게 달려갑니다.

짐을 푼 우리의 상선은 세계 최강의 무역대국을 꿈꾸며 신 새벽에 또 다른 항해를 준비합니다.

KBS 뉴스 홍찬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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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역대국 꿈 가득 싣고 달린다
    • 입력 2006-12-31 21:21:33
    • 수정2006-12-31 22: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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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수출 3천억 달러 돌파.. 앞서 10대뉴스에도 올랐는데요, 이런 위업을 달성하는데는 생산근로자와 기업들뿐만 아니라 해운 근로자들의 역할도 컸습니다. 수출품을 전세계로 실어나르는 컨테이너선에 홍찬의 기자가 동승해 밀착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길이 3백 미터의 대형 컨테이너 선박이 부산항에 들어옵니다. 세계 11개 도시를 거쳐 56일 만에 돌아온 우리 국적의 상선입니다. 조금이라도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들어오자마자 짐부터 내립니다. 선원들은 두 달 만에 가족들의 얼굴을 잠깐이라도 볼 수 있다는 기대로 설렙니다. 결혼한 지 1년 된 항해사 지정간 씨도 임신 4개월인 아내를 만났습니다. 하지만 곧바로 다음 출항 준비를 해야 하는 만큼 애틋한 만남도 잠시뿐입니다. <인터뷰> 최은진 (상선 항해사 부인): "참 아쉽죠. 자주 못 만나니까 아직도 신혼 같은 기분이에요." 선원들은 육지에 제대로 내려보지도 못한 채 배 위에서 밤샘 작업에 들어갑니다. 컨테이너를 내리고 싣는 작업은 밤새 쉼 없이 계속됩니다. 날이 하얗게 밝아오면서 작업은 끝나고 곧바로 출항 준비에 들어갑니다. <녹취> "가족분들은 7시30분까지 모두 배에서 내려가십시오." 2달 뒤를 기약하며 10시간도 안 되는 짧은 만남은 아쉬움 속에 끝납니다. <인터뷰> 지정간 (1등 항해사): "아직 며칠이 남았어요. 임신중인데 걱정 안 합니다. 빨리 가봐도 되겠죠." 출항과 함께 선박은 다시 초비상 상태에 들어갑니다. 이 큰 배를 운행하는 인원은 고작 20명. 선원들은 운항중에 더 바빠집니다. 모든 선원들은 안전한 항해를 위해 각자 맡은 위치에서 배와 운항 상태를 꼼꼼히 점검합니다. 꼬박 하루의 피곤한 항해 끝에 드디어 상하이항에 도착합니다. 배에서 내려진 자랑스런 메이드인 코리아 제품들을 실은 트럭들이 중국 대륙을 향해 힘차게 달려갑니다. 짐을 푼 우리의 상선은 세계 최강의 무역대국을 꿈꾸며 신 새벽에 또 다른 항해를 준비합니다. KBS 뉴스 홍찬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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