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간부 조직적 대출 로비

입력 2007.01.02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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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사기 혐의로 구속중인 전 그레이스 백화점 회장 김흥주씨가 금융권에서 거액의 대출을 받은데는 금융 감독원 전현직 간부들의 비호가 있었다는 의혹이 짙어지고 있습니다.

박상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기 혐의로 구속된 김흥주 씨는 지난 2002년 말 60억 원에 가까운 제2금융권 대출을 받았습니다.

이 가운데 김씨가 9억 원을 대출받기 위해 할인한 어음 사본입니다.

뒷면에 김 씨의 이름과 함께 금융감독원 간부 신모 씨의 이름이 배서돼 있습니다.

김 씨의 신용이 불확실하자 신 씨가 배서로 보증을 서줬고, 대출해준 금고는 신씨가 감독하던 금융기관이었습니다.

<인터뷰> 신00 (전 금감원 간부 대변인) : "사실과 다르지만 오해의 소지가 있어 입장을 밝힐 수 없다고 하셨다."

김씨는 또 모 코스닥 회사를 앞세워 두 곳의 금고로부터 모두 30억 원을 무담보로 대출받았습니다.

<녹취> 00회사 관계자 : "김흥주 씨가 금감원 간부들하고 잘 알았다, 부탁받고 해준 것이라고 봐야 된다."

금융감독원의 또 다른 간부는 지난 2001년 김흥주 씨가 한 부실 금고의 인수를 시도하는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금감원 최고위층의 지시를 받고 당시 담당 국장인 김 모 씨는 매물로 나온 금고 대표에게 김씨를 소개해줬습니다.

금융감독원 고위관계자는 당시 금융기관 인수작업 차원에서 김 씨를 만났지만 알선행위나 외압은 전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조만간 신모 씨 등 금감원 전현직 간부들을 불러 대출알선 의혹 등을 수사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박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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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감원 간부 조직적 대출 로비
    • 입력 2007-01-02 21:19:47
    뉴스 9
<앵커 멘트> 사기 혐의로 구속중인 전 그레이스 백화점 회장 김흥주씨가 금융권에서 거액의 대출을 받은데는 금융 감독원 전현직 간부들의 비호가 있었다는 의혹이 짙어지고 있습니다. 박상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기 혐의로 구속된 김흥주 씨는 지난 2002년 말 60억 원에 가까운 제2금융권 대출을 받았습니다. 이 가운데 김씨가 9억 원을 대출받기 위해 할인한 어음 사본입니다. 뒷면에 김 씨의 이름과 함께 금융감독원 간부 신모 씨의 이름이 배서돼 있습니다. 김 씨의 신용이 불확실하자 신 씨가 배서로 보증을 서줬고, 대출해준 금고는 신씨가 감독하던 금융기관이었습니다. <인터뷰> 신00 (전 금감원 간부 대변인) : "사실과 다르지만 오해의 소지가 있어 입장을 밝힐 수 없다고 하셨다." 김씨는 또 모 코스닥 회사를 앞세워 두 곳의 금고로부터 모두 30억 원을 무담보로 대출받았습니다. <녹취> 00회사 관계자 : "김흥주 씨가 금감원 간부들하고 잘 알았다, 부탁받고 해준 것이라고 봐야 된다." 금융감독원의 또 다른 간부는 지난 2001년 김흥주 씨가 한 부실 금고의 인수를 시도하는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금감원 최고위층의 지시를 받고 당시 담당 국장인 김 모 씨는 매물로 나온 금고 대표에게 김씨를 소개해줬습니다. 금융감독원 고위관계자는 당시 금융기관 인수작업 차원에서 김 씨를 만났지만 알선행위나 외압은 전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조만간 신모 씨 등 금감원 전현직 간부들을 불러 대출알선 의혹 등을 수사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박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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